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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걸림에 무뎌진 무늬오징어 에기 훅, 뿌리 쪽으로 갈아야 되살아나는 날카로움

밑걸림에 무뎌진 무늬오징어 에기 훅, 뿌리 쪽으로 갈아야 되살아나는 날카로움

밑걸림에서 겨우 빼낸 에기를
훅 끝 확인 없이 다시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위에 긁힌 에기 훅은 끝이 둥글게 닳아 있어서,
큰 무늬오징어가 안아도
훅셋이 제대로 박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해조밭 쉘로우와 바닥을 노리는 시기에는
바닥 쪽 훅부터 먼저 상합니다.
어떤 자리에서 훅이 다치는지,
다친 훅을 어떻게 손보면 되는지
판단 순서를 지형부터 짚어 드립니다.

이 글은 에기 훅이 잘 다치는 자리와
현장에서 훅을 되살리는 손질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봄 해조밭 쉘로우에서
밑걸림이 늘어나는 이유


무늬오징어는 1년 남짓 사는 두족류입니다.
초여름에 태어난 녀석이 먹이를 먹으며 자라서,
이듬해 봄이면 1~3kg급으로 연안에 붙습니다.

이때 무늬오징어는 해조류에 알을 붙이려고
해초가 자란 얕은 자리로 들어옵니다.
수온이 높은 날일수록
얕은 곳까지 큰 녀석이 올라오는 일이 잦습니다.
그래서 봄에는 해조밭 쉘로우 에깅이 잘 먹힙니다.

문제는 노리는 방식이 가을과 다르다는 점입니다.
가을에는 표층 근처를 짧은 저킹으로
빠르게 훑어 오는 낚시가 잘 통합니다.
반면 봄에는 에기를 천천히 폴링시켜 안기게 하고,
수심이 있는 곳에서도 바닥 근처를 노립니다.
밑걸림이 잦은 자리까지 파고들면
에기 훅이 바위와 해초에 닿는 횟수가 크게 늘어납니다.
남해·제주권 갯바위 해조밭에서는
훅 손상을 처음부터 계산에 넣고 들어가는 게 편합니다.


2. 바닥에 먼저 닿는 건
아랫단 에기 훅입니다


에기 훅은 에기 꼬리 쪽에
우산살처럼 둘러 박힌 갈고리 바늘을 말합니다.
에기 몸에서 가장 잘 걸리는 곳이
바로 이 훅입니다.

가볍게 걸린 정도라면
훅이 살짝 펴지거나 해초가 끊기면서 빠져나옵니다.
다만 이런 일이 거듭되면
바늘이 바위에 쓸리면서 끝이 조금씩 닳습니다.

폴링 중인 에기는 옆으로 누운 자세라
아랫단 훅이 바닥에 가장 가깝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상도 아랫단부터 먼저 옵니다.
아랫단은 훅셋에 별로 안 쓰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걸어 보면
아랫단 훅에 박혀 올라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아랫단 훅을 아예 뺀 형태의 에기도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아랫단까지 깨끗하게 관리해 두세요.


3. 바깥으로 벌어진 훅은
안쪽으로 눌러 바로잡습니다


바닥에 한 번 걸렸다가 튕기듯 빠진 에기는
훅 한두 개가 바깥으로 벌어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쓰는 도구가
스미스(SMITH)의 에기 전용 샤프너입니다.

이 제품은 훅 교정과 샤프닝을
한 몸에 담은 현장 정비 도구로 분류됩니다.
줄 면은 가운데가 오목한 골 모양이고,
반대쪽에는 훅을 끼우는 작은 원통이 달려 있습니다.

벌어진 훅에 원통을 끼운 뒤
안쪽으로 천천히 힘을 실어 구부려 주세요.
막상 해 보면 에기 훅은
쉽게 부러지는 딱딱한 바늘이 아니라
꽤 잘 휘는 바늘이라서 원래 각도로 돌아옵니다.

다만 펴는 것으로 끝내면 안 됩니다.
바닥에 긁히며 휜 훅은
끝도 같이 무뎌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펴고 나면 바로 끝을 갈아 주는 게 순서입니다.


4. 에기 훅 끝이 무뎌지는 건
가는 방향 때문입니다


샤프너의 오목한 면에 훅 끝을 대고
바늘 끝에서 뿌리 쪽으로 밀며 갈아 줍니다.
방향을 거꾸로 잡으면
오히려 끝이 망가집니다.

거스러미(버)는 쉽게 말해
갈 때 깎인 금속이 한쪽으로 밀려
얇게 말려 나온 찌꺼기입니다.
뿌리에서 끝 쪽으로 갈면
이 거스러미가 바늘 끝에 조금씩 쌓입니다.
현장에서는 이걸 떼어 낼 방법이 없다 보니
결국 끝이 뭉툭해집니다.

끝에서 뿌리 쪽으로 갈면 사정이 다릅니다.
가는 끝에서 시작해 굵은 쪽으로 빠지니까
거스러미가 끝에 남지 않습니다.
세게 여러 번 문지를 필요도 없습니다.
몇 번만 밀어 보면
손톱에 걸릴 만큼 날이 다시 섭니다.

끝에서 뿌리로 갈면 끝이 섭니다.
뿌리에서 끝으로 갈면 끝이 뭉개집니다.


5. 현장 샤프닝은
새 훅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현장에서 손본 에기 훅은
새 훅의 날카로움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바늘이 가장 잘 박히는 건 새것일 때라서 그렇습니다.
여러 번 휘었다 펴기를 거듭한 훅은
금속 피로가 쌓여 점점 약해집니다.

그래서 현장 샤프닝은 응급 손질로 보면 됩니다.
여분 에기를 안 챙겼는데 더 던지고 싶을 때,
훅 끝이 무딘 채로 큰 녀석이 붙을까 걱정될 때
가볍게 끝만 다듬고 던지는 용도입니다.

끝 모양까지 제대로 살리려면
방수 사포로 바늘 끝을 감싸 가는 쪽이 낫습니다.
줄로 갈면 끝이 점점 삼각형으로 각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비는 집에 돌아와서 하고,
현장에서는 손이 덜 가는 도구가 편합니다.
에깅 소품은 작게 모여 있어야
몸이 가볍고 잃어버리는 일도 줄어듭니다.


6. 돌밭에서 긁힌
대형 트레블훅도 같은 방향으로


쉘로우 돌밭 앞에서 다이빙 펜슬을 회수하다 보면
훅이 바닥을 긁고 올라오는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손가락으로 바늘 끝을 만져 보면
한두 개가 무뎌져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에기 샤프너의 줄 면은
다이아몬드 샤프너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1번이나 1/0 같은
대형 트레블훅에도 손이 잘 갑니다.
큰 바늘은 한 봉지에 든 수가 적고
한 개 값도 꽤 나갑니다.
끝이 조금 무뎌졌다고 매번 바꾸면
바늘값 부담이 금방 커집니다.

방법은 에기 훅과 똑같습니다.
바늘 끝을 줄 면에 맞춘 뒤
끝에서 뿌리 쪽으로 짧게 밀어 주세요.
갯바위 돌밭처럼 바닥이 거친 곳이라면
회수할 때마다 끝을 한 번씩 만져 보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해조밭과 돌밭,
자리마다 훅을 보는 곳이 다릅니다

바닥이 어떤 자리냐에 따라
에기 훅에서 먼저 볼 곳도 달라집니다.
해조밭 쉘로우에서는 해초를 끊고 빼낸 뒤
훅이 바깥으로 벌어졌는지부터 보세요.

남해·제주권 갯바위처럼 바위와 돌밭이 섞인 곳은
휘는 것보다 끝이 긁혀 닳는 쪽이 문제입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회수할 때마다
아랫단 훅 끝을 손톱에 한 번 대 보는 게 편합니다.

가을 시즌처럼 표층을 빠르게 훑는 날은
바닥에 닿을 일이 적어 손질할 일도 줄어듭니다.
반대로 봄에 바닥 가까이 천천히 떨어뜨리는 날은
샤프너를 손 닿는 주머니에 넣어 두는 게 낫습니다.
여분 에기를 챙겼다면 무리해서 고쳐 쓰기보다
새 에기로 바꾸는 쪽이 훅셋에는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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