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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릴을 고를 때 무게만 보고
수지 바디 쪽으로 기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17~20g 에기를 드랙 조여 놓고 샤크리하면
수지 바디는 비틀리고 감는 힘이 샙니다.
그래서 메탈 바디가 정말 무거운지,
무게와 강성을 함께 보는 기준부터 다시 세워 봅니다.
메탈 바디는 튼튼한 대신
무거운 건 어쩔 수 없다고 여겨 왔습니다.
그 생각이 지금도 맞는지는
자중과 바디 구조를 숫자로 놓고 보면
금방 드러납니다.
이 글은 19 세르테이트 LT 2500H의
무게와 바디 구조, 에깅용 세팅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상자에서 꺼내 핸들을 끼우고 들어 보면
메탈 바디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손이 가볍습니다.
19 세르테이트 LT(19 CERTATE LT)는
다이와(Daiwa) 릴 가운데 중급기보다 한 단계 위입니다.
강성을 앞세운 메탈 바디 계열로 분류됩니다.
LT는 쉽게 말해 가볍고 튼튼하게(Light & Tough)
만든다는 릴 설계 방향을 말합니다.
2500번 H 모델의 자중은 205g입니다.
이전 세대 세르테이트 2500번은 240g쯤이었고,
2000번도 230g이었습니다.
새 2500번이 옛 2000번보다 25g 가벼운 셈입니다.
LT 규격 2500번은 크기로 보면
예전 2000번과 거의 비슷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같은 체급끼리 놓고 보면
30g 안팎이 빠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메탈 바디 2500번이 205g이라면
무게 때문에 2000번으로 내려갈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무게가 줄어든 첫 번째 이유는 스풀입니다.
LT 스풀은 벽이 눈에 띄게 얇은데도
약한 느낌 없이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스풀을 얇고 단단하게 만들면
강도는 그대로 두고 무게만 덜어 낼 수 있습니다.
이전 모델과 나란히 놓고 보면
바디 옆면도 조금 얇게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제조사가 따로 밝힌 내용은 아니지만,
몸체를 꽉 조인 듯한 이 모양에서도
무게를 덜어 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메탈 재질은 그대로 두고
스풀과 몸체 모양만 손봐서
2000번급 무게까지 내려온 셈입니다.
모노코크 바디는 여러 조각을 맞붙인 몸체가 아니라
처음부터 한 덩어리로 만든 릴 몸체를 말합니다.
기어가 들어 있는 바로 그 부분입니다.
이전 세대에서는 3500번, 4000번 같은
큰 번수의 HD 모델만 이 구조였습니다.
이번에는 작은 번수까지 모두 모노코크 바디로 바뀌었습니다.
에깅은 라이트게임으로 묶이지만
릴이 받는 힘은 꽤 셉니다.
17~18g, 무거우면 20g까지 나가는 에기가
물 저항을 그대로 받습니다.
여기에 로드를 크게 휘게 하며 샤크리를 반복합니다.
드랙을 조금 세게 조여 두고 끊어 치면
그 힘이 바디까지 고스란히 옵니다.
수지 바디는 이럴 때 조금씩 비틀리거나 휘어집니다.
그러면 기어 맞물림이 어긋나면서
감는 힘이 중간에 새어 나갑니다.
기어를 받치는 몸체가 한 덩어리면
이런 힘 손실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샤크리처럼 큰 힘이 반복해서 걸리는 낚시일수록
바디 강성이 감는 힘을 지켜 줍니다.
이번 모델에서는 오래 달려 있던
역회전 스토퍼 스위치가 사라졌습니다.
레버를 젖히면 핸들이 거꾸로 돌면서
라인을 풀어 주던 기능입니다.
다른 회사 릴은 이 스위치를 일찍 없앴지만
다이와 릴에서는 이번에야 빠졌습니다.
바깥으로 통하는 틈이 하나 줄어드니
방수 면에서는 꽤 큰 변화입니다.
스풀을 빼 보면 보이는 메인 샤프트도
스테인리스로 바뀌었습니다.
이 축이 오르내리면서 스풀 높이와
라인이 감기는 모양을 잡아 줍니다.
축이 단단하면 휘지 않고
오래 같은 감각으로 돌아갑니다.
릴이 지치는 모습은 대개 비슷합니다.
물이 들고, 감을 때 걸리는 느낌이 생기고, 소리가 납니다.
스위치가 있으면 물길이 하나 더 열려 있습니다.
스위치가 없으면 그 길부터 막혀 있습니다.
기어는 이가 맞물려 도는 부품이라
오래 쓰면 조금씩 닳기 마련입니다.
닳은 만큼 감을 때 걸리는 느낌이 생기고
감는 힘도 약해집니다.
이번 모델은 LT 규격에 맞춰
터프 디지기어(TOUGH DIGIGEAR)로 바뀌었습니다.
이를 깎는 방식을 바꿔서
닳는 속도와 그에 따른 이질감을 줄인 구조입니다.
작은 바디 안에 큼직한 기어가 꽉 들어차 있어
겉은 작아도 속은 단단합니다.
자잘한 변화도 있습니다.
볼베어링 10개, 롤러베어링 1개 구성은 그대로인데
핸들 쪽 베어링이 기본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전에는 따로 사서 넣어야 했던 자리입니다.
베일과 라인롤러 부분도
삼각뿔에 가깝던 모양에서 더 작게 다듬어졌습니다.
2500H의 기어비는 5.7:1,
핸들 한 바퀴에 80cm를 감습니다.
최대 드랙은 10kg으로 이 체급에서는 넉넉한 편입니다.
합사 권사량은 0.8호 200m,
0.6호라면 290m까지입니다.
농어 루어나 에깅에 많이 쓰는 굵기로
200m가 딱 맞게 들어가니 손이 덜 갑니다.
에깅에 쓰는 0.6호를 200m만 감으면
스풀 앞쪽이 비니까 밑줄로 높이를 맞춥니다.
밑줄을 20m 남짓 깔고 그 위에
0.6호 200m를 올리는 구성이 무난합니다.
실제로 텐션을 걸고 감아 보면
회전이 걸림 없이 촉촉하게 이어집니다.
드랙을 풀어 보면 소리도
높게 울리는 쪽이 아니라 낮고 차분합니다.
감아 보고 풀어 보는 이 두 가지는
매장에서도 꼭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무늬오징어 시즌인 9~11월에는
남해와 제주 갯바위, 방파제에 서는 날이 늘어납니다.
파도가 발밑까지 올라오는 갯바위라면
바닷물을 뒤집어쓰는 일이 잦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스위치 구멍이 없는 바디가 제값을 합니다.
발판이 편한 방파제에서 하루 종일 샤크리를 이어 간다면
205g 자중이 손에 남기는 부담이 확실히 덜합니다.
무거운 에기를 세게 끊어 쳐도
바디가 버텨 주니 드랙을 조금 세게 써도 됩니다.
같은 릴로 볼락이나 감성돔 루어 자리로 옮겨 간다면
합사 굵기에 맞춰 밑줄 양부터 다시 맞춰 보세요.
자리가 바뀌어도 릴 하나로 버티려면
권사량부터 손보는 게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