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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발판에서 무늬오징어가 올라오면
일단 들어 올리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발판이 6m 가까이 되면 걸린 모양이 잘 안 보여서,
다리 한 가닥에만 걸린 녀석은
올리는 도중에 다리만 남기고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서 어느 높이에서, 어떤 걸림일 때
들어 올려도 되는지를 자리 기준으로 짚어 두었습니다.
여기에 입질이 끊겼을 때 자리를 옮기는 판단과
야간에 쓰기 편한 에기 이야기도 함께 붙였습니다.
이 글은 높은 발판 무늬오징어 에깅의
랜딩 판단과 에기 고르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보름 무렵 사리 물때에는
들물이 막 시작될 때만 짧게 노리는 날이 있습니다.
옆바람이 조금 부는 밤,
남해권 높은 방파제에 서 보면
수면까지 6m 가까이 되는 자리가 꽤 많습니다.
이런 자리는 첫 캐스팅부터 입질이 들어와도
올리는 단계에서 막힙니다.
갸프(gaff)는 쉽게 말해
긴 자루 끝 갈고리로 오징어를 걸어 올리는 도구입니다.
7m짜리 자루를 집에 두고 4.8m만 들고 가면
수면까지 손이 닿지 않습니다.
발판이 자루 길이보다 높으면
랜딩 방법부터 다시 정해야 합니다.
높은 자리에 들어갈 때는
발판 높이보다 긴 자루부터 챙겨 보세요.
발판이 높으면 오징어가 에기를
어떻게 안고 있는지 눈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수면까지 거리가 멀다 보니
밤에는 형체만 겨우 보일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불빛을 한 번 비춰 보면
그제야 다리 한 가닥에만 걸린 게 보이곤 합니다.
걸린 모양을 모른 채 들어 올리면
약하게 걸린 녀석부터 떨어집니다.
높은 발판에서는 걸림 상태를 확인한 뒤에
랜딩 방법을 정해야 합니다.
다리 한 가닥에만 걸린 무늬오징어를 그냥 올리면
다리가 뿌리째 뽑혀 나가는 일이 생깁니다.
오징어 무게가 그 한 가닥에 전부 실려서 그렇습니다.
반대로 두 가닥에 같이 걸려 있으면
힘이 나뉘어서 들어 올려도 버팁니다.
에기를 몸통째 꽉 안고 있다면
1kg이 안 되는 크기까지는
억지로 들어 올려도 됩니다.
문제는 살짝만 걸린 경우입니다.
이때는 들어 올리는 순간 걸린 살이 찢어져 나갑니다.
한 가닥 걸림을 확인했다면
발판이 낮은 쪽까지 오징어를 끌고 가서 올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옮기는 도중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하고 움직이셔야 합니다.
결국 마지막에 손에 쥐는 게 가장 중요하니,
걸림이 애매하면 무리하게 들지 마세요.
첫 자리에서 반응이 약하면
오래 버티기보다 자리를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현장에서 두 군데를 돌아 보면
두 곳 모두 도착하자마자 한 마리씩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첫 자리에서는 500g쯤 되는 수컷이,
옮긴 자리에서는 700~800g급이
첫 캐스팅에 올라오는 식입니다.
자리를 옮기면 첫 캐스팅에서
다시 입질을 받을 기회가 생깁니다.
한 자리에서 버티면 입질 간격만 길어집니다.
자리를 옮기면 첫 캐스팅부터 다시 기회가 옵니다.
높은 발판에서는 에기를 자주 갈아 끼우기가 번거롭습니다.
S튠(S Tune) 에기는 다팅과 세로 저킹이 둘 다 잘 나오는
무난한 성향의 에기로 분류됩니다.
다팅은 에기를 좌우로 지그재그로 튀게 하는 액션을 말합니다.
동작은 단순하게 가져가도 됩니다.
로드를 위로 두 번 끊어 쳐 올리거나,
짧은 피치로 세 번 다팅을 넣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상층에서 바닥까지 어느 수심층이든 노릴 수 있습니다.
같은 제조사의 다팅 위주 계열은
좌우로 꺾이는 각이 더 날카롭습니다.
이 에기는 그보다 순한 대신
어떤 액션을 넣어도 고르게 움직입니다.
튀지 않는 적당한 어필이라
오징어가 끝까지 따라붙는 편입니다.
세게 다팅을 쳐야 먹는 날이 있고,
천천히 세로로 띄워야 먹는 날도 있습니다.
제자리에서 살살 흔들어야 반응하는 때도 있습니다.
액션 폭이 넓은 에기를 쓰면
상황이 바뀌어도 에기를 갈 일이 줄어듭니다.
밤에 높은 자리에서 던질 때는
빨간 테이프에 등이 칙칙한 녹색인 에기가 무난합니다.
야간 에깅에서는 거의 기본으로 통하는 색 조합입니다.
또 하나 자주 꺼내는 색은
금 테이프에 갈색 등을 얹은 새우 느낌 색입니다.
이 색으로 두세 번 다녀 보면
등과 배에 이빨 자국이 테이프까지 파일 만큼 남습니다.
그만큼 오징어가 강하게 덤빈다는 뜻입니다.
자국이 많이 난 에기라도 움직임이 살아 있으면
계속 써도 반응이 이어집니다.
남해·제주권 야간 갯바위라면
이 두 색부터 챙겨 가 보세요.
발판 높이는 자리마다 다릅니다.
수면이 가까운 낮은 방파제라면
걸린 모양을 눈으로 보고 바로 올리기가 쉽습니다.
반면 6m 안팎의 높은 갯바위나 방파제에서는
들어 올리기보다 갸프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자루 길이가 모자라는 날은
근처에 내려가서 올릴 만한 낮은 발판을
캐스팅 전에 미리 봐 두세요.
입질이 끊기면 같은 자리에서 버티지 말고
다른 발판으로 옮겨 첫 캐스팅을 다시 노리면 됩니다.
남해·제주권 갯바위와 방파제는
9~11월 시즌에 높은 자리가 많은 편입니다.
이런 곳일수록 에기보다 랜딩 준비를
먼저 갖추고 들어가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