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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서 고른 보급형 스피닝릴, 지그 감을 때 드러난 바디 휨

가벼워서 고른 보급형 스피닝릴, 지그 감을 때 드러난 바디 휨

보급형 스피닝릴을 고를 때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은
표기된 무게 숫자만 보는 것입니다.
무게만 보고 3000번 이상 경량 릴을 들이면
메탈 지그를 감을 때 바디가 휘청입니다.
그래서 같은 입문급 가격대 안에서도
자리마다 먼저 볼 부분을 따로 짚어 드립니다.

드랙이 굳은 구형 릴을 그대로 들고 나가는 것도
결국 무게만 보고 릴을 고르는 습관에서 나옵니다.
방파제 라이트게임과 갯바위 에깅,
쇼어지깅은 릴에 요구하는 힘이 다릅니다.

이 글은 드랙과 바디 강성,
자리별 릴 고르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방파제 라이트게임 릴은
드랙부터 당겨 봐야 하는 이유


드랙을 세게 조여 둔 구형 릴을
한동안 묵혔다가 라인을 당겨 보면,
처음 한 번은 버티다 갑자기 풀립니다.
2015년형 레브로스(REVROS)처럼
예전 보급형 릴에서 자주 보이는 드랙 굳음입니다.

드랙을 느슨하게 두면 미끄럽게 잘 나갑니다.
문제는 조금만 세게 걸어 둔 채 오래 두는 경우입니다.
출조 때마다 드랙을 움직여 주면 괜찮지만,
그대로 두면 라인이 처음 나갈 때 걸립니다.

다음 세대인 2020년형은 같은 2500번인데
몸집이 더 작아졌고 드랙 느낌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ATD는 쉽게 말해
와셔에 구리스를 먹여 첫 미끄러짐을 부드럽게 만든
다이와(Daiwa)의 드랙 방식입니다.
예전엔 상위 기종에만 들어가던 방식이
지금은 보급형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보급형으로 라이트게임이나 에깅을 시작한다면
다이와 쪽이 먼저 후보에 오릅니다.
매장에서 드랙을 살짝 조이고
라인을 손으로 당겨 보세요.


2. 나사 체결식 핸들과
아연 기어는 오래 쓸 때 갈립니다


나사 체결식 핸들은 핸들 축을
기어에 직접 돌려 끼우는 방식을 말합니다.
예전 보급형 릴은 대부분 공회전식이었고,
나사 체결식은 윗급 릴에서나 보던 구성이었습니다.

시마노(Shimano) 사하라(SAHARA)는
입문급 가격대인데도 나사 체결식 핸들을 달았습니다.
이 급에서는 꽤 앞선 구성으로 분류됩니다.
다이와는 2015년형 무렵까지만 해도
한 단계 위 가격대 릴에 공회전식 핸들을 썼습니다.

기어 소재도 다릅니다.
시마노 보급형은 아연 다이캐스트 기어를 씁니다.
아연은 쓰면서 기어끼리 잘 길들여지는 금속입니다.
반대로 알루미늄 합금 기어는 버티는 힘은 더 세지만,
기어 물림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새것일 때 감기 느낌은
다이와 쪽이 의외로 좋다는 평도 있습니다.
다만 몇 년 쓰고 낡는 정도까지 놓고 보면
시마노 쪽이 조금 유리합니다.


3. 경량 스피닝릴 바디가
쇼어지깅에서 휘는 이유


LT 콘셉트는 2018년형부터 다이와가
무게를 크게 줄이는 쪽으로 바꾼 설계 흐름을 말합니다.
그 첫 주자가 2018년형 레가리스(LEGALIS)였습니다.
이 가격에 이렇게 가벼워도 되나 싶을 만큼 가벼워
에깅이나 라이트게임용으로 많이 팔렸습니다.

문제는 바디가 무른 편이라는 점입니다.
3000번이나 4000번 이상을
메탈 지그 쇼어지깅에 쓰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3000-CXH 같은 빠른 기어 모델로 지그를 감아 보면,
힘이 걸릴 때 바디가 비틀리는 게 손에 옵니다.

드랙을 너무 조이고 힘으로 감아올리면
바디가 버티지 못하고 휘청입니다.
경량 릴일수록 드랙을 내주면서
감아야 바디가 덜 휩니다.
바디가 받을 힘을 드랙으로 나눠 준다고
생각해 보세요.


4. 조금 무거워도
여러 장르를 한 대로 버팁니다


2021년형 나스키(NASCI)는 2500번 기준
무게가 240g 안팎으로 가벼운 편은 아닙니다.
대신 무게를 줄이기보다
강성과 감기 느낌을 챙긴 릴입니다.

이 급에 나사 체결식 핸들을 처음 단 것도 이 모델입니다.
사양이 거의 같고 베어링 수만 적은 쪽이 사하라입니다.
에깅으로 오래 써 봐도 감기 질감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따로 손볼 일도 적은 편입니다.

낚시를 깊게 파고들 생각은 아직 없고
한 대로 방파제와 갯바위를 두루 다니고 싶다면 잘 맞습니다.
값을 조금 더 아끼고 싶다면 사하라,
품질은 양보하기 싫다면 나스키로 나누면 됩니다.


5. 손목이 가벼운 에깅을 원하면
바디 소재부터 봅니다


2022년형 미라벨(MIRAVEL)은
겉모양이 나스키와 거의 같습니다.
다른 점은 바디와 로터를 모두
시마노 상위 카본 수지인 CI4+로 바꿨다는 것입니다.
가격은 나스키보다 조금 위에 있습니다.
출시 전에는 질감 차이 정도로 여겨졌지만,
막상 써 보면 기대보다 좋아서 놀라게 됩니다.

그런데 다이와도 1년 앞서 비슷한 자리에 와 있었습니다.
프림스(FREAMS)는 원래 알루미늄 바디의 튼튼한 릴이었습니다.
그런데 2018년형부터 레가리스보다도 가벼운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2021년형은 한 단계 위 카본 수지인
자이온 V(ZAION V)로 바디를 만들었습니다.

2500번 기준 210g 안팎이고,
미라벨이 5g쯤 가벼운 정도라 무게는 사실상 같습니다.
시마노도 흔들림이 아예 안 생기는 건 아니고
덜 생기는 정도입니다.
드랙 느낌으로 고르면 프림스가 낫습니다.
오래 쓸 생각이면 미라벨이 낫습니다.


6. 방파제 라이트게임과
쇼어지깅 자리에서 갈리는 릴


2017년형 울테그라(ULTEGRA)는 이 가격대에서
나사 체결식 핸들을 일찍 달아 신뢰를 얻었습니다.
아쉬운 점으로 자주 꼽힌 건
라인롤러 주변 모양이 싸 보인다는 평이었습니다.

2021년형은 그 부분을 원피스 베일로 바꿨습니다.
여기에 롱 스트로크 스풀과 방수 구조까지
윗급 릴에서 내려온 요소가 곳곳에 들어갔습니다.
CI4+로 바디 무게를 덜었는데도 강성은 꽤 단단합니다.

방파제 라이트게임이나 에깅이 중심이라면
가볍고 드랙이 부드러운 프림스가 손에 잘 맞습니다.
우럭류나 작은 방어·부시리류를
메탈 지그로 노리는 자리라면 울테그라 쪽이 맞습니다.
보급형 안에서 한 대만 고르라면
울테그라가 가장 무난한 쪽으로 분류됩니다.



방파제에서 갯바위로 옮길 때
릴을 보는 순서

방파제에서 가벼운 채비로 라이트게임을 할 때는
릴 무게와 드랙의 첫 미끄러짐이 먼저입니다.
그러다 갯바위로 옮겨 메탈 지그를 감기 시작하면
보는 순서가 바뀝니다.
그때부터는 무게보다 바디 강성을 따져 보세요.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처럼 에깅 출조가 잦은 때에는
릴을 드랙을 조인 채 오래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출조가 끝나면 드랙을 풀어 두는 습관이
구형 릴의 드랙 굳음을 막아 줍니다.

예전 릴도 아껴 쓰면 지금도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새로 고른다면 낚시점에서 핸들을 직접 돌려 보고
드랙도 당겨 본 뒤 고르세요.
방어는 30cm, 우럭은 23cm 이하면
놓아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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