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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에깅이라면 적테이프 하나만 믿고
밤새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보름달처럼 밝은 밤이나
샛줄멸이 붙은 날 다른 컬러로 몰리는 입질을
그대로 흘려보내게 됩니다.
컬러는 너무 얽매일 필요도 없지만
아무 의미 없는 것도 아닙니다.
밤마다 달라지는 달빛이 그 차이를 만듭니다.
달빛과 베이트를 기준으로
언제 어떤 색을 꺼내면 되는지 판단 순서를 잡아 보겠습니다.
이 글은 야간 에깅 에기 컬러를
달빛 밝기와 베이트피쉬 상황에 맞춰 고르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그믐 무렵에는 맨눈으로 거의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반대로 보름달이 뜨면
라이트를 켜지 않아도 건너편 해안이 보일 만큼 밝은 날이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 서도 밤마다 밝기가 이렇게 다릅니다.
이 차이에 맞춰 컬러를 조금씩 나눠 써 보면
컬러에 따라 조과 차이가 생각보다 잘 드러납니다.
너무 얽매일 정도는 아니지만,
여러 색을 준비해 두고 상황별로 꺼내 쓰는 정도가
컬러와 지내기 좋은 거리입니다.
예전에는 흰 바탕에 물방울 무늬가 든
마블 컬러가 밤낮 가리지 않는 기본색으로 꼽히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만큼 많이 나오지 않으니,
좋아하는 낚시인이 골라 쓰는 색 정도로 보면 됩니다.
적테이프는 쉽게 말해
에기 몸통 안쪽에 붉은 테이프를 깐 바탕색을 말합니다.
야간 에깅에서 가장 믿고 쓰는 색이라
가방이나 에기 케이스에 한두 개는 늘 넣어 두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무늬오징어 쪽에서 볼 때
윤곽이 또렷하게 보여 존재감이 크다는 게
밤에 많이 쓰는 이유로 꼽힙니다.
보름달 밤에도 쓰긴 하지만,
다른 색과 조과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건
빛이 약한 어두운 밤 쪽입니다.
보라 테이프도 비슷한 계열로 쓸 수 있습니다.
내놓는 제조사는 많지 않지만
야간 에깅에서 잘 먹히는 색이라 있으면 챙겨 둘 만합니다.
어두운 밤에는 적테이프가 앞에 섭니다.
밝은 밤에는 적테이프가 뒤로 밀리기도 합니다.
보름달 밤에 가장 먼저 꼽히는 색은
금테이프입니다.
낮밤 가리지 않고 쓰기 편한 색인데,
달빛이 있을 때는 반짝임으로 시선을 끌 수 있고
베이트피쉬 색에 맞추기도 쉽습니다.
맨눈으로도 주변이 꽤 보이는 밤이라면
안정감을 믿고 오래 던져 볼 만한 색입니다.
밝은 밤에 일부러 몸통이 비치는
반투명 바디 에기를 쓰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테이프 컬러와 빛이 통과하는 방식이 전혀 달라서,
맞아떨어지는 날에는 반응 차이가 크게 납니다.
현장에서 보면 그 색을 던지는 사람에게만
입질이 몰리는 장면이 꽤 자주 나옵니다.
베이트피쉬가 언뜻언뜻 보이는데 입질은 없어서
컬러를 바꿀까 고민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밤인데도 일부러 녹색 테이프를 꺼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녹색 계열 에기는 보통 봄에 많이 쓰는 색입니다.
그런데 날이 쌀쌀해질 무렵
샛줄멸이 연안에 제대로 붙은 자리에서는
녹색 테이프에 입질이 크게 몰릴 때가 있다고 합니다.
많이 낚는 낚시인들 사이에서
낮밤 가리지 않고 통하는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핵심은 몸통 바탕색까지 녹색인
녹색 테이프 에기라는 점입니다.
이 조합을 내놓는 제품군이 많지 않으니
보이면 한두 개 챙겨 두는 게 편합니다.
적테이프가 좋다, 금테이프가 좋다,
이런 베이트에는 녹색이 좋다는 말은 많습니다.
다만 이론이라서 낚이는 것도,
잘 낚는 사람이 말해서 낚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 상황에 맞췄기 때문에 결과가 나온 겁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유난히 많이 낚는 낚시인을 보면
컬러를 바꾸는 횟수가 정말 많습니다.
한 색으로 계속 낚이는 날도 있지만 매번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날 그 상황에서 반응이 좋은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
에깅에서는 특히 중요합니다.
어두운 밤에는 적테이프와 보라를 중심에 두고
가끔 금테이프처럼 밝은 색을 섞어 줍니다.
보름달 밤에는 금테이프를 중심으로
녹색, 반투명 바디, 적테이프를 섞어 비중을 바꿔 보세요.
남해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자리를 옮기면
같은 밤이라도 물빛과 베이트 상황이 달라집니다.
옮긴 자리에서 첫 에기를 고를 때는
먼저 달빛이 얼마나 비치는지,
발 앞에 베이트피쉬가 보이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어둡고 베이트가 안 보이면 적테이프로 시작하고,
밝은 밤이면 금테이프부터 꺼내면 됩니다.
샛줄멸이 보이는데 반응이 없다면
그때가 녹색 테이프를 넣어 볼 타이밍입니다.
컬러를 맞춰서 한 마리를 끌어냈을 때의 손맛은
그냥 낚았을 때와는 또 다릅니다.
적테이프 하나에 묶이지 말고
여러 색을 돌려 보며 그 자리의 답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