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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초릿대가 잘 안 보이다 보니
입질을 감으로만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텐션만 살짝 빠지는 약한 입질은
그냥 지나가고,
바닥에 닿았는지도 몰라 샤크리 타이밍이 흐려집니다.
야간 에깅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도
대부분 이 입질 파악에서 시작합니다.
따로 장비를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손가락 하나에 라인을 걸어 두는 방법으로
어디까지 읽어 낼 수 있는지 기준을 잡아 보겠습니다.
이 글은 손가락 라인 걸기의 입질·착저 판단과
라인롤러 실수 방지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손가락 라인 걸기는 쉽게 말해
에기가 가라앉는 동안 원줄을 손가락에 걸어 두고
입질을 손끝으로 받는 방법입니다.
동작은 단순합니다.
샤크리를 마치면 검지나 중지 하나로
라인을 살짝 집어 손가락에 겁니다.
손가락은 두 개보다 한 개가 다루기 편합니다.
그 상태로 에기를 바닥까지 떨어뜨리고,
닿았다 싶으면 다시 샤크리를 합니다.
이 동작을 매번 반복할 뿐이라
따로 채비를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야간 에깅에서 입질이 잘 안 잡힌다면
다음 출조 때 한 번 해 보세요.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안고 끌고 가면
손가락에 걸린 라인이 한 번에 확 당겨집니다.
이 입질은 로드로만 받아도 알 수 있지만,
손가락에서는 훨씬 또렷하게 옵니다.
조금 다른 입질도 있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촉완으로 먼저 에기를 쳐서 잡고
그다음 몸으로 끌어안습니다.
낚시인들이 오징어 펀치라고 부르는 건
바로 이 첫 타격을 말합니다.
손가락에 라인을 걸어 두면
이 짧고 딱딱한 충격까지 손끝에 전해집니다.
입질을 바로 손으로 느끼고 싶다면
이 방법이 가장 알기 쉬운 쪽입니다.
시즌이 깊어질수록 씨알이 커지고
킬로급이 섞여 나오는 곳도 많아집니다.
무리가 크거나 경쟁이 붙으면
낚아채듯 강하게 물고 가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때입니다.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안은 채
그 자리에서 먹기 시작하면
끌고 가는 반응이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이때는 에기 무게가 라인에서 사라지면서
팽팽하던 라인이 살짝 느슨해질 뿐입니다.
손가락에 실려 있던 무게가 문득 가벼워졌다면
그 순간 바로 챔질하면 됩니다.
텐션 빠짐 입질은
라인 장력이 줄어드는 것으로만 드러나는 입질을 말합니다.
이 감각에 익숙해지면
놀라서 급하게 채는 일도 줄어듭니다.
바닥에 닿았는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라인을 천천히 팽팽하게 만든 뒤
손가락에 살짝 걸어 두세요.
그다음 라인을 아주 천천히
풀었다 당겼다 해 봅니다.
라인을 풀어 줬을 때
초릿대 앞 라인이 물속으로 스르르 들어가면
에기를 끌어당기는 무게가 아직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라인이 부푼 채 들어가지 않으면
라인을 당기는 것이 없으니 바닥에 닿은 겁니다.
라인 장력을 손으로 읽게 되면
조류가 그 층에서 에기에 걸리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에기 착저 확인이 늘 어려웠다면
여기서부터 연습해 보시면 됩니다.
라인이 스르르 들어가면 아직 내려가는 중입니다.
부푼 채 멈춰 있으면 바닥입니다.
샤크리 직후 라인이 느슨한 상태에서
보지 않고 손가락에 걸면
가끔 라인이 베일 반대쪽에 걸립니다.
그런데 꼭 그런 때 입질이 들어옵니다.
라인이 라인롤러 위에 없는 상태로
세게 챔질하면 라인이 베일을 밀어 올립니다.
베일이 열리면 라인이 그대로 풀려 나가고,
훅셋이 안 들어간 채 무늬오징어가 빠져나갑니다.
실제로 이 방법을 오래 써 보면
열 번 가까이 겪을 만큼 흔한 실수입니다.
막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샤크리 뒤 라인롤러가 앞쪽에 와 있는지 보고,
라인이 롤러에 올라간 상태에서 손가락에 거세요.
느슨한 상태에서 입질이 왔다면
릴을 조금 감은 뒤에 챔질하면 됩니다.
감기만 해도 라인은 대개 롤러 위로 올라갑니다.
매번 눈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손가락으로 롤러 위치를 살짝 만져 보는 습관만 들여도
나중에는 보지 않고도 할 수 있습니다.
라인은 생각보다 예민합니다.
폴링 중에 라인을 몇 번씩 잡았다 놓쳤다 하면
그 흔들림이 에기 폴링에도 그대로 실립니다.
그러면 근처까지 온 무늬오징어가
어색함을 느끼고 안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라인을 집을 거라면 한 번에 깔끔하게 집으세요.
손가락에 건 채로 라인을 천천히 내보내면
여유줄을 만들거나 프리 폴링도 줄 수 있습니다.
로드 하나로만 다루는 쪽이 편한 낚시인도 있으니
어느 쪽이 맞는지는 직접 해 보며 고르면 됩니다.
다만 이 방법은 손맛이 또렷해서
금방 버릇처럼 굳어집니다.
한동안 손가락에 걸지 않으면
입질을 못 잡을 정도로 기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로 두고 쓰는 편이 오래 갑니다.
남해나 제주 갯바위에서 밤에 에깅을 하면
낮보다 바닥과 조류를 읽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발밑 바닥 높이를 모르는 처음 서는 자리라면
몇 번은 손가락에 라인을 걸고
착저까지 걸리는 시간을 먼저 몸에 익혀 두세요.
바닥이 잡히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조류가 걸리는 층에서
에기 무게가 어떻게 바뀌는지가 보입니다.
낮에는 따라오기만 하고 끝까지 안지 않던 자리도
밤에는 조황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야간 갯바위가 불안하다면
무리해서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나간다면 라인롤러 확인과
한 번에 집는 동작만큼은 꼭 지켜 두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