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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에깅 릴은 하이 기어를 두 해 써 보고도 노멀 기어로 정착했다

에깅 릴은 하이 기어를 두 해 써 보고도 노멀 기어로 정착했다

에깅 릴을 새로 들일 때
기어비 숫자만 놓고 몇 달씩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어떤 자리에서 쓸지를 정하지 않으면
어느 기어를 사도 손에 안 맞는 느낌이 남습니다.
발밑 샤크리 위주인데 회수 속도만 보고 고르면
감기만 무겁고 미세한 조절은 오히려 어려워집니다.

감기 길이 차이가 실제로 얼마인지부터 보고,
자리와 공략 방식에 따라
어떤 기어비가 편한지 기준을 잡아 두겠습니다.

이 글은 2500번 에깅 릴의 기어비를
포인트 지형과 공략 방식에 맞춰 고르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한 단계 차이는
핸들 1회전에 10cm 안팎


기어비는 핸들을 한 바퀴 돌릴 때
로터가 몇 바퀴 도는지를 말합니다.
기어비가 높을수록
한 바퀴에 감기는 라인이 길어집니다.

에깅에 많이 쓰는 2500번대는
노멀, 하이, 엑스트라 하이 세 단계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감기 길이가 10cm쯤 늘어납니다.
노멀과 엑스트라 하이를 비교하면
20cm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카탈로그에 감기 길이가 적혀 있으니
사기 전에 한 번 비교해 보세요.
숫자로 보면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아서,
결국 손에 얼마나 익느냐가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2. 발밑과 중거리 샤크리는
노멀 기어가 다루기 쉽습니다


에깅에서 계속 빠르게 감아야 하는 상황은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핸들 한 바퀴에 적당한 양만 감기는 쪽이
감각을 잡기 쉽습니다.

노멀 기어를 쓰면
샤크리 세기나 드랙 조절에 따라
에기를 얼마나 튀게 할지 맞추기가 편합니다.
여유줄을 천천히 거둘 때도
조금씩 끊어 감는 조절이 잘 됩니다.
더 감고 싶으면 그만큼 더 돌리면 되니
손이 가는 대로 다루기 좋습니다.

여러 해 에깅을 해 보면
결국 노멀 기어로 돌아오는 낚시인이 꽤 있습니다.
하이 기어를 두 해 가까이 쓰다가도
메인 릴은 노멀로 정리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3. 멀리 던져 깊게 가라앉히는
자리에서 생기는 답답함


노멀 기어도 약점은 있습니다.
멀리 던져서 깊게 가라앉힌 뒤
먼 쪽 딥을 훑을 때가 그렇습니다.

이때는 감아도 감아도 에기가 잘 안 오는 느낌이 들어서
뭔가 잘못되고 있나 하는 불안이 생깁니다.
일부러 천천히 보여 주려는 의도라면 괜찮습니다.
다만 성격이 급한 낚시인이라면
이 자리에서 답답함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발밑에서 샤크리를 끊어 칠 때는 노멀이 편합니다.
먼 딥을 넓게 훑을 때는 노멀이 느리게 느껴집니다.


4. 급류 포인트에서 라인을
멀리 흘릴 때 하이 기어가 편한 이유


조류가 빠른 자리에서 에기를 흘리며
라인을 100m 가까이 내보낼 때가 있습니다.
흘리다 보면 엉뚱한 흐름에 에기가 실리기도 하고,
아까 느꼈던 조류 경계 쪽으로
다시 통과시키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바로 감아 들여
다시 던지는 게 가장 빠른 수습입니다.
하이 기어는 한 바퀴에 감기는 양이 많아
한 번 한 번의 회수와 재투척이 훨씬 빨라집니다.
흐름이 틀어졌다 싶을 때
망설이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먼 쪽의 물속 여나 수심 급변 지점만
짧게 찍고 바로 거둬들이는 식으로
빠르게 돌아다니는 낚시인에게도 잘 맞습니다.
감기는 조금 무거워지지만
2500번 정도라면 참고 쓸 만한 수준입니다.


5. 감기 무게로
물속 변화를 읽는 하이 기어


기어비가 높으면 핸들 한 바퀴에 많이 감는 만큼
돌리는 데 힘이 더 들어갑니다.
그래서 하이 기어는 감기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이 무게가 꼭 단점만은 아닙니다.
조그만 저항에도 핸들이 무거워지니
물속에서 바뀌는 흐름을 손으로 알아채기 쉽습니다.
감는 동안 조류가 걸리는 층을 지나면
핸들 무게가 달라지는 게 손에 옵니다.

이런 감각까지 에깅에 쓰고 싶다면
하이 기어 쪽 릴을 한 번 써 보세요.


6. 선상 에깅과 우럭류 라이트 게임까지
한 대로 쓸 때


선상 에깅이나 팁런처럼 배에서 하는 에깅은
노리는 자리를 빠르게 바꿔 가며 쳐야 합니다.
이때 하이 기어의 빠른 회수가 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에기를 빠르게 끌어 보여 주는 방식을 즐긴다면
엑스트라 하이 기어도 고를 만합니다.

릴 한 대로 다른 루어 낚시까지 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노우나 메탈 지그를 던질 때는
엑스트라 하이 기어가 특히 다루기 쉽습니다.
에깅 로드에 2500번 릴로
우럭·쏨뱅이 같은 우럭류를 노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는 라인으로 하는 낚시라
걸고 나면 바위 틈에서 빨리 떼어 내야 합니다.
드랙을 조금 미끄러지게 두고
일정한 텐션으로 계속 감아 올리면
고기를 끌어내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7. 오래 쓸 릴이라면
기어비를 한 단계 낮게


작은 번수의 릴일수록
기어비가 높은 쪽에 부하가 더 걸립니다.
메탈 지그를 빠르게 감다가
회전부에서 갑자기 구르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일도
하이 기어 쪽에서 조금 더 자주 생깁니다.
체감으로는 5~10% 정도 차이라고 보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물론 엑스트라 하이 기어를 사서
3~4년을 문제없이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한 대를 아껴 오래 쓰고 싶다면
기어비를 낮은 쪽으로 고르는 것도
작은 보험이 됩니다.

세르테이트(Certate) 2500번 하이 기어는
2019년 출시 후 지금까지 쓰이는 모델로,
에깅과 다른 루어를 두루 소화하는 범용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이런 릴도 결국 샤크리 힘과 드랙을 맞춰 쓰면
에깅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합니다.


발밑이 깊은 갯바위와
조류 센 곶에서 고르는 기어

발밑부터 수심이 나오는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가까운 거리를 샤크리로 끊어 친다면
노멀 기어 한 대로 충분합니다.
에기 튀는 정도를 감기 양으로 맞추기가 쉽습니다.

반대로 남해 외해권처럼 조류가 센 곶에서
라인을 길게 흘리거나 먼 딥을 자주 훑는다면
하이 기어 쪽이 회수 부담을 크게 덜어 줍니다.
선상과 우럭류 라이트 게임까지 겸하려면
엑스트라 하이 기어도 후보에 넣어 보세요.

어느 쪽이든 오래 써서 손에 익은 릴이
결국 그 자리에서 가장 잘 맞는 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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