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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점 진열대에서 가격이 중간쯤이라는 이유로
21 프림스를 집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한 등급 아래 릴보다 무겁고,
설계 세대도 한 발 뒤처진 스피닝릴을 들고 오게 됩니다.
가볍고 새로운 부품을 기대했다면 손에 들었을 때 바로 아쉬움이 옵니다.
릴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출시 시점이 세대교체 직전이었던 탓입니다.
그래서 스펙표만 볼 게 아니라 앞뒤 사정을 같이 봐야
지금 이 릴이 어떤 자리에 있는지 가려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다이와 범용 스피닝릴 네 모델을 놓고
설계 세대와 실제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다이와 범용 스피닝릴은
몇 년에 한 번씩 설계 방식이 통째로 바뀝니다.
첫 전환점은 2018년의 LT 컨셉이었습니다.
2015년 프림스는 알루미늄 바디라
2500번인데도 200g을 훌쩍 넘었습니다.
LT 이후로는 가벼운 수지 바디 쪽으로 방향이 확 틀어졌습니다.
두 번째 전환점은 2022년입니다.
최상위 모델 이그지스트(EXIST)가 바뀌면서
에어드라이브 디자인(AIRDRIVE DESIGN)이 들어왔습니다.
에어드라이브 디자인은 로터·베일 같은 부품과 무게 배치를 새로 짜서
무게중심을 손 가까이 당겨 놓은 설계를 말합니다.
21 프림스(FREAMS)는 2021년에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이듬해부터 세대교체가 시작된 셈입니다.
그래서 부품 사양만 놓고 보면
지금 줄에서 조금 뒤에 남겨진 위치가 됐습니다.
21 프림스는 바디와 로터 모두
자이온 V라는 카본 수지를 씁니다.
드라이브 기어는 아연이고,
핸들은 나사 체결식입니다.
감는 느낌이 좋고, 2018년 모델보다
강성도 한 단계 올라간 게 손에 느껴집니다.
문제는 한 등급 아래인
23 레가리스(LEGALIS)가 2023년에 바뀌면서
바디와 로터에 같은 자이온 V를 쓰게 됐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로터는 최신 에어드라이브 로터가 들어갔습니다.
21 프림스의 에어 로터도 오래 쓰인 믿을 만한 부품입니다.
에어 로터라서 부족한 일은 없습니다.
다만 새 부품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래 등급 쪽이 더 손이 가는 구성이 됐습니다.
2500번끼리 손에 들어 보면 차이가 바로 옵니다.
21 프림스는 200g,
23 레가리스는 190g입니다.
윗등급이 아래 등급보다 10g 무거운 셈입니다.
이 크기에서 10g은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보통 등급 하나를 오르내릴 때 나는 차이라서,
신형과 구형을 가르는 수준으로 봐도 됩니다.
무게 배치도 다릅니다.
에어드라이브 디자인 모델은 같은 무게라도
무게중심이 손 쪽에 있어 쥐었을 때 더 가볍게 느껴집니다.
로드를 움직일 때 릴에 휘둘리는 느낌도 덜합니다.
숫자보다 손에 드는 가벼움을 원한다면
이 차이부터 확인해 보세요.
21 프림스가 확실히 앞서는 곳은 방수입니다.
피니언 쪽에 매그실드(MAGSEALED)가 들어가 있어
물에 조금 더 강합니다.
그렇다고 23 레가리스가 금방 물이 차는 건 아닙니다.
2년쯤 써 봐도 감는 느낌이 거칠어지지 않습니다.
베일도 다릅니다.
21 프림스는 속이 빈 중공 베일입니다.
렉사(LEXA)부터 아래 등급은 와이어식 베일로 바뀌었고
라인롤러 주변 모양도 달라졌습니다.
역회전 레버도 남아 있습니다.
방수를 올리려면 이 레버를 빼야 해서
최근 모델에서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스풀도 짚어 둘 부분입니다.
21 프림스 2500번은 합사 0.8호가 200m 들어가는 스풀입니다.
23 레가리스 2500번 노멀 기어는 2500D 하나뿐이라
합사 1.25호가 300m 들어가는 깊은 스풀입니다.
프림스는 가는 합사를 밑줄 없이 바로 감습니다.
레가리스는 밑줄부터 깔아야 합니다.
25 칼디아(CALDIA)도 바디와 로터는 자이온 V,
기어는 아연이라 소재만 보면 21 프림스와 같습니다.
차이는 모노코크 바디에 있습니다.
모노코크 바디란 다리 쪽부터 몸통까지 한 덩어리로 만들고
옆판으로 덮어 속을 짜는 구조를 말합니다.
기존 릴은 다리가 붙은 쪽과 뚜껑 쪽을 맞물려
나사로 고정합니다.
모노코크로 만들면 크기는 작아지는데 속 공간은 넓어지고,
물도 덜 들어갑니다.
무엇보다 힘을 받으며 감을 때 바디가 덜 비틀립니다.
베일도 이음매 없는 원피스 베일이라 마감이 깔끔합니다.
24 루비아스(LUVIAS)는 바디와 로터 모두
상위 카본 수지인 자이온을 쓴 모노코크 구조입니다.
드라이브 기어는 초두랄루민 머신컷이라
중급 라인 안에서도 한 칸 위 구성입니다.
파도가 자주 튀는 갯바위나 낮은 발판에 선다면
피니언 방수와 바디 구조를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매그실드나 모노코크처럼 물이 덜 들어가는 구성이
이런 자리에서 오래 버팁니다.
방파제에서 가는 합사로 가볍게 던지는 낚시라면
스풀 깊이가 먼저입니다.
0.8호 200m가 바로 감기는지,
밑줄을 깔아야 하는지에 따라 손이 가는 정도가 다릅니다.
하루 종일 로드를 들고 움직이는 자리라면
2500번 자중 10g과 무게중심 위치를 같이 보세요.
진열대 가격 순서보다
내가 서는 자리에서 쓸 기능부터 맞춰 보는 쪽이 후회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