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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스피닝릴을 사자마자
방 안에서 핸들부터 빠르게 돌려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정상 범위의 소리도 커져서
멀쩡한 릴을 불량으로 의심하게 됩니다.
이 글은 어디를 어떤 순서로 보면
진짜 초기 불량을 가려낼 수 있는지 기준을 잡아 드립니다.
소리, 이물감, 덜걱임, 드랙은
부위마다 판단이 다르고,
교환이 되는 시점도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글은 새 스피닝릴의 부위별 초기 불량 판단과
교환 시점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상자를 열자마자 방에서 돌려 보면
소리가 꽤 요란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같은 릴에 줄을 걸어 바다에서 감아 보면
대개 이 정도면 괜찮다 싶은 수준으로 가라앉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라인롤러에 줄이 없으면 감는 저항이 거의 없어서
핸들을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돌리게 됩니다.
이때 벽이나 차 안처럼 소리가 울리는 곳이면
로터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
핸들 회전음, 노브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까지
한꺼번에 커져서 귀에 들어옵니다.
큰돈을 주고 산 릴이라
기대만큼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도 한몫합니다.
헛돌림 소리는 비싼 기종이든 저렴한 기종이든
소리 결만 다를 뿐 다 납니다.
줄을 걸고 바다에서 감아 본 뒤에
다시 판단해 보세요.
정상 범위의 소리는
물 흐르듯 고르게 이어집니다.
반대로 한 번만 들어도 더 돌리기 싫어지는
갈리고 긁히는 소리는 결이 다릅니다.
무언가 걸려 있거나 깎이고 있다는 느낌의
간섭음이 섞여 나옵니다.
판단이 애매한 경계선도 있습니다.
핸들이 돌 때 한 바퀴 중 일정한 지점에서만
쓸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입니다.
가벼운 수준이면 제조사에서도
손볼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일이 많습니다.
다만 소리와 함께
손에도 쓸리는 감각이 그대로 올라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경우는 초기 조정이나 조립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커서
구입처에 상담할 만한 상태입니다.
소리만 나면 대개 정상 범위입니다.
손까지 걸리면 불량 쪽입니다.
감을 때 약간 자글거리는 정도의
가벼운 이물감은
제조사에 보내도 이상 없음으로 돌아오는 일이 의외로 많습니다.
기어가 아직 새것이고
구리스도 자리를 덜 잡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줄을 감고 텐션을 걸어 몇 번 감아 보면
살짝 걸리던 느낌이 확 부드러워지기도 합니다.
쓰면서 맞물림이 길들여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불량으로 볼 이물감은 분명합니다.
한 바퀴 중 특정 지점에서만 핸들이 무거워지거나,
이물질이 끼었거나 기어가 깨진 듯
뚜렷하게 걸리는 느낌입니다.
돌리기 버거울 만큼 핸들 자체가 무거우면
그것도 상담할 상태입니다.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겼다가
1~2년을 써도 깊숙한 이물감이 그대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물감은 소리보다 오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
애매하면 빨리 짚고 넘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새 제품 교환이란 쉽게 말해
쓰지 않은 상태가 확인될 때만 받을 수 있는 처리입니다.
릴은 줄을 감고 텐션을 걸어 감는 순간
새 제품으로 보지 않습니다.
상자를 열자마자 이물감을 알아챘다면
매장에서 같은 번수의 다른 한 대로 바꾸거나,
구입처나 제조사에 문의해 교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구입도 미사용 상태를 증명할 수 있으면
교환 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바다에서 한 번 쓰고 나면
원칙적으로 교환이 안 되고 수리로 넘어갑니다.
수리비나 부품비가 무상인 경우가 많더라도
교환과 수리는 차이가 큽니다.
소리는 지켜봐도 되지만,
이물감이 마음에 걸리면 쓰기 전에 상담부터 해 보세요.
핸들을 돌릴 때 덜걱거리면
먼저 노브인지 핸들 뿌리인지를 나눠서 봐야 합니다.
노브는 너무 꽉 조이면 돌지 않아서
일부러 약간의 유격을 둡니다.
노브가 살짝 움직이는 정도는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신경 써야 할 쪽은 핸들 뿌리입니다.
노브가 아니라 암 뿌리 쪽에서
감는 내내 달그락 소리와 흔들림이 느껴지면
상담할 만한 덜걱임입니다.
암캠은 베일과 로터를 이어 주는 부위를 말합니다.
여기도 움직임이 부드럽도록 유격을 두는데,
루비아스(LUVIAS)는 손으로 밀면
살짝 움직이는 정도로 맞춰져 있는 모델입니다.
문제는 로터 안쪽에서 나사로 조여 다는 구조입니다.
나사가 풀리면 유격이 점점 커져서
빠지기 직전까지 벌어지기도 합니다.
드랙은 조여도 줄이 계속 나가거나,
반대로 풀어도 안 나오면 불량을 의심할 만합니다.
원인은 여러 군데에 숨어 있습니다.
드랙 노브 안 스프링, 샤프트 나사, 베어링,
스풀 변형, 와셔와 구리스 상태가 겹쳐서 생깁니다.
까다로운 점은
매장에서 손으로 당겨 보는 것만으로는
가려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드랙은 걸릴 때와 미끄러질 때의 흐름이
고르게 이어져야 제 성능이 나와서,
실제 파이팅에서야 차이가 드러납니다.
같은 모델을 두고 두 사람의 평가가 갈린 일도 있습니다.
드랙이 별로라던 쪽이 다른 개체를 써 보니
훨씬 좋았고, 그제야 첫 대가 이상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에깅이나 라이트게임, 농어 루어처럼
드랙이 조과를 가르는 장르라면
이상하다 싶을 때 바로 구입처에 알려 두세요.
매장에서 사실 때는 계산 전에
한 번 돌려 봐도 되는지 먼저 양해를 구해 보세요.
대부분의 매장은 상자를 열어 직접 만져 보게 해 줍니다.
핸들을 달고 돌리면서 뿌리 덜걱임과 노브 상태,
이물감과 잡소리를 차례로 확인합니다.
그다음 드랙 노브를 조였을 때
나사가 제대로 물리고 힘이 걸리는지,
암캠이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는지,
베일이 매끄럽게 열리고 닫히는지 봅니다.
온라인으로 받았다면 줄을 감기 전에
같은 순서로 한 번 점검해 두면 됩니다.
매장이 바쁜 시간대는 피하는 게 예의입니다.
더 좋은 개체만 찾아 끝없이 바꾸다 보면
마음에 드는 릴을 영영 못 만날 수도 있습니다.
정상 범위 안이면 받아들이고,
이상하다 싶은 부분만 분명하게 말하는 게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