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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에서 줄이 엉키면
일단 가위부터 꺼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갯바위나 방파제 위에서 줄을 자르면
채비를 다시 묶느라 피딩 타이밍을 놓치고,
스풀 속 꼬임이 남아 있으면 같은 트러블이 또 납니다.
막상 해 보면 상당수는 스풀을 한 번 빼는 것만으로 풀립니다.
줄을 자르지 않고 풀 수 있는 경우와
발판 위에서 지켜야 할 순서를
트러블 종류별로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현장에서 자주 나는 릴 라인 트러블과
자리 이동 때 줄 고정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가이드에 줄을 다 끼우고 루어까지 묶었는데,
줄이 베일과 라인롤러를 안 거친 걸
그제야 알아차리는 일이 있습니다.
처음엔 다들 한 번씩 겪는 실수입니다.
이럴 때 채비를 풀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스풀을 빼고, 베일을 넘긴 다음
스풀을 그대로 다시 끼웁니다.
그리고 베일을 되돌리면 줄이 안쪽으로 들어가
제 자리를 잡습니다.
다만 발판 위에서 스풀을 빼다 떨어뜨리면
흠집이 나기 쉽습니다.
스풀을 고정하는 손잡이 부품도
만지작거리다 굴려 버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베이트릴은 처음 줄을 감을 때
레벨 와인더를 지나기 전에
스풀 위에서 줄이 한 번 엇갈려 감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던져 보면 비행이 묘하게 걸리는 느낌이 납니다.
문제는 모르고 계속 던질 때입니다.
캐스팅 때마다 줄이 조금씩 풀리면서
엇갈린 부분이 스풀 안쪽으로 점점 파고듭니다.
그러다 풀캐스팅 한 번에 그 자리가 걸리면
백러쉬가 나고 줄이 중간에서 끊겨 버립니다.
비거리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처럼 보여도
꼬임은 안에서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알아챈 그 자리에서 바로 고치는 게 가장 쌉니다.
꼬임을 알아챘다면
먼저 물가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세요.
던진 채로 둬도 되지만, 손은 차분하고 빠르게 움직입니다.
사이드 커버를 열고 스풀을 빼낸 뒤에는
스풀을 손에 들고 작업하지 말고
흠집이 나지 않을 평평한 곳에 내려놓습니다.
갯바위처럼 발밑이 고르지 않은 자리라면
가방 위처럼 굴러가지 않는 곳을 찾는 게 먼저입니다.
그다음 스풀 위에서 줄이 엇갈린 곳을 찾아
고리 모양으로 뜬 줄을 눌러 벌립니다.
벌어진 고리를 잡아 스풀 바깥으로 밀어내고,
줄이 곧게 펴지도록 되돌려 놓으세요.
원줄을 살살 당기며 릴 안으로 다시 넣고
사이드 커버를 닫으면 줄을 자르지 않고 끝납니다.
밑걸림으로 루어와 리더를 함께 잃었는데
마침 자리를 옮기려던 참이라면 난감합니다.
리더를 다시 묶고 이동하자니 시간이 들고,
그냥 가자니 줄이 바람에 날립니다.
이럴 때는 가이드 밖으로 나온 합사로
8자 매듭 고리를 만듭니다.
줄로 고리를 하나 만들고, 그걸 한 번 더 비틀어
두 번째 고리를 만든 뒤 첫 고리를 통과시키면 됩니다.
그 고리까지 줄을 감아 들인 다음
베이트릴은 핸들이나 스타 드랙에 걸고
살짝 한 바퀴 돌려 두면 줄이 고정됩니다.
스피닝릴은 라인 스토퍼에 걸어도 되지만
조금 느슨해져 빠질 때가 있습니다.
이동 중에 줄이 날리는 게 싫다면
고리를 핸들에 거는 쪽이 확실합니다.
다이와(Daiwa) 최근 스피닝릴의 사각형 라인 스토퍼는
줄이 잘 안 걸린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밑에서 끼우면 그렇고,
줄을 살짝 눌러 둔 채 위에서 모서리에 걸면 단단히 잡힙니다.
선상에서 타이라바 채비를 고리로 바꿔 다는 분들도
배가 움직이는 동안 이렇게 걸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느슨해진 줄을 모르고 감다 보면
줄이 로터나 스풀 밑으로 말려 들어가
핸들이 딱 잠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핸들을 억지로 돌리면 줄이 바로 끊깁니다.
먼저 스풀을 손으로 잡고
줄이 풀리는 방향, 내 쪽에서 보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립니다.
그러면 팽팽하게 잠겨 있던 줄이 살짝 느슨해집니다.
이때 로터가 돌면 다시 잠기니
로터를 검지로 눌러 둔 채 스풀을 뺍니다.
안을 보면 축에 줄이 감겨 있습니다.
축 쪽부터 천천히 풀고, 로터 안쪽에 낀 줄도
힘으로 당기지 말고 하나씩 빼낸 뒤 드랙을 다시 조이세요.
한 번 이렇게 말려 들어간 합사는
딱딱한 부분에 쓸려 흠집이 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캐스팅 전에 걸렸던 구간을 손으로 훑어 보세요.
방파제처럼 평평하고 넓은 발판에서는
그 자리에서 스풀을 빼 손질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반대로 남해 갯바위처럼 발밑이 기울고 틈이 많은 곳에서는
부품 하나만 굴러가도 그날 낚시가 끝납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물가에서 물러나
가방이나 평평한 바위 위로 옮겨 손질하세요.
포인트를 자주 옮겨 다니는 날이라면
고리 매듭을 미리 손에 익혀 두는 게 좋습니다.
밑걸림이 잦은 바닥에서 채비를 잃어도
줄 끝만 핸들에 걸고 바로 다음 자리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매듭은 도착한 자리에서 차분하게 다시 묶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