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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락피쉬 전용 로드를 사서
가벼운 7g 채비부터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급 로드는 반발력이 강한 쪽이 많아서,
가벼운 무게로는 로드가 실리지 않고
비거리는 안 나오는데 백러쉬만 늘어납니다.
처음 베이트를 잡으면 다들 한 번씩 겪는 일입니다.
무게대와 노릴 지형을 로드 성격에 맞추면
가격 이상으로 쓸 수 있는 기준이 생깁니다.
이 글은 입문용 락피쉬 베이트 로드를
채비 무게와 바닥 지형에 맞춰 쓰는 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락피쉬 GR3(Rockfish GR3)는
낚시점 포인트(Point)의 자체 브랜드 로드로,
입문 가격대에 맞춘 우럭류 전용 모델입니다.
낚시점 어디에서나 쉽게 보이는 시리즈인데,
이 가격대에도 1년 보증서가 들어 있습니다.
C80H는 베이트 모델로
길이 8피트(약 2.4m), 헤비 파워입니다.
자중 154g, 루어 최대 50g,
합사는 최대 2호까지로 표기돼 있습니다.
블랭크는 카본 98%, 글라스 2%입니다.
가이드는 SiC가 아닌 알코나이트(Alconite)입니다.
이 가격대 로드는 대부분 알코나이트라
쓰는 데 문제 될 건 없습니다.
다만 가이드 크기가 유난히 커 보이는데,
매듭이 가이드에 걸리지 않게 하려는 설계로 보입니다.
처음부터 비싼 베이트 로드를 사는 건
제대로 다룰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꽤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베이트 장비는 로드보다
릴 성능이 편의를 더 크게 가릅니다.
평소 쓰는 질리언 HD(Zillion HD)를 올리면
들었을 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평범한 느낌입니다.
일부러 250g쯤 되는 무거운 릴을 올려 보면
균형이 맞는 게 아니라 그냥 무거워져서
손에 둔한 느낌이 확 옵니다.
이 급 로드에 맞출 릴이라면
라인 용량이 넉넉한 번수의
타튤라(Tatula) 정도면 충분합니다.
7g으로 던져 보면
던질 수는 있지만 로드가 너무 강하게 느껴집니다.
무게가 로드에 잘 실리지 않으니
힘을 실어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맞바람까지 불면 브레이크 다이얼을
이리저리 조절해 가며 던지게 됩니다.
그래도 감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카본 비율이 높아 블랭크가 탄탄하니
바닥에 걸리는 순간을 바로 알아채고,
로드를 튕겨 빼내는 것도 매끄럽게 됩니다.
문제는 백러쉬입니다.
가벼운 무게에서 로드가 강하면
스풀 제어가 어려워져 줄이 엉킬 확률이 올라갑니다.
평소 백러쉬가 잘 안 나는 분이라면
7g도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10g으로 올리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로드가 쉽게 휘고 그만큼 반발력도 살아납니다.
표기상 최대 50g만 적혀 있지만,
편하게 쓰기엔 10~50g으로 보면 맞습니다.
반발력이 강한 로드라
많이 휘게 할수록 그만큼 멀리 날아갑니다.
15g에서는 던지고 난 뒤 로드 끝이
살짝 흔들리는 정도만 있을 뿐,
불편함 없이 비거리가 나옵니다.
몇 번 던지다 보면 손에 익으면서
비거리가 점점 늘어납니다.
10g에서 15g, 20g으로
5g씩 올릴 때마다 로드가 손에 붙는 느낌이 뚜렷합니다.
무게를 한 번에 크게 바꾸지 말고 단계별로 올려 보세요.
20g을 멀리 던져 놓고 바닥을 끌어 보면
모래 바닥이라 변화가 적은 자리에서도
어디에 걸렸는지 정도는 손에 옵니다.
아주 예민한 로드는 아니지만
바닥을 따라 끄는 락피쉬 낚시에는 충분합니다.
실제로 원투낚시인이 남긴 천칭 채비 라인에
걸린 것까지 구분됩니다.
가장 무거운 30g은 정말 멀리 갑니다.
멀리서 들어 올려도 로드가 밀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다루기 좋은 무게는 20~30g입니다.
글라스 비율이 높은 로드는
잘 안 부러지는 대신
바닥 닿는 느낌이 부드럽게 뭉개집니다.
이 로드는 카본 비율이 높아
그 부분에서 차이가 납니다.
방파제에서도 쓸 수 있지만
이 로드는 갯바위 락피쉬에 더 잘 맞습니다.
바닥이 거친 방파제 주변이나
작은 갯바위까지 함께 노리기에 알맞은 스펙입니다.
8피트라 너무 길지 않아 다루기 쉽고,
짧게 끊어 던지는 캐스팅도 편합니다.
무거운 채비를 멀리 보낸 뒤
바닥 굴곡을 피해 가며 끌어오기 좋습니다.
다만 정말 험한 암반 지대까지 감당하는
만능 로드로 보지는 마세요.
그런 자리라면 라인을 더 굵게 하고
쓸려도 버티는 세팅으로 따로 준비해 두세요.
이 로드는 바닥 굴곡이 있는 정도의 자리에서
무거운 채비로 멀리 노릴 때가 가장 잘 맞습니다.
40cm 가까운 바리류를 감아올릴 때와
비슷한 무게를 걸어 시험해 보면
헤비 파워 로드다운 힘이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챔질하는 순간 묵직하게 실리고,
그대로 끌어올리는 동작도 편합니다.
길이가 8피트라 들어 올리기 쉬운 것도 한몫합니다.
가벼운 쪽부터 무거운 쪽까지
고르게 다 되는 로드가 아닙니다.
무거운 채비를 던지고 단단하게 걸어 올리는,
성격이 분명한 로드입니다.
그래서 어디에 쓸지 정해 두면 고르기 쉽습니다.
발밑이 깊고 바닥이 순한 방파제라면
굳이 이 로드에 가벼운 채비를 억지로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자리는 스피닝으로 가볍게 노리고,
베이트 로드는 바닥이 거친 자리로 돌리는 편이 낫습니다.
서해·남해 갯바위처럼
멀리 던져 바닥을 끌어야 하는 자리에서는
15g 이상, 가능하면 20~30g으로 시작해 보세요.
밑걸림이 잦은 자리일수록
바닥 감각이 또렷한 이 로드의 장점이 드러납니다.
우럭은 23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