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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 백러쉬, 당기는 손보다 스풀 누르는 엄지에서 풀리는 엉킴

베이트릴 백러쉬, 당기는 손보다 스풀 누르는 엄지에서 풀리는 엉킴

백러쉬가 나면 엉킨 곳을 손가락으로 집어
하나씩 풀고 당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풀면 한 곳이 풀리자마자
다른 곳이 또 잠겨서 시간만 갑니다.
베이트릴 백러쉬가 왜 생기고
어떻게 풀어야 덜 꼬이는지, 그 기준을 차례로 잡아 봅니다.

바다에서 우럭류를 노리며 베이트릴을 쓰다 보면
맞바람 부는 자리에서 특히 자주 겪는 일입니다.
억지로 당겨 풀다가 라인이 상해
나중에 원줄이 끊기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 글은 백러쉬가 생기는 원리와
스풀을 눌러서 푸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스풀이 라인보다
빨리 돌 때 백러쉬가 납니다


베이트릴은 라인이 나가는 방향으로
스풀이 같이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스피닝릴처럼 라인만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스풀까지 함께 돌기 때문에 속도가 두 개 생깁니다.

하나는 루어가 날아가는 속도,
즉 라인이 끌려 나가는 속도입니다.
다른 하나는 릴 안에서 스풀이 도는 속도입니다.
이 두 속도가 맞아떨어지면
라인이 술술 나가고 비거리도 잘 나옵니다.

문제는 스풀이 라인보다 빨리 돌 때입니다.
루어가 끌어가지 못한 라인이
스풀 위에 붕 떠서 쌓이기 시작합니다.
백러쉬란 쉽게 말해 이렇게 쌓인 라인끼리 엉켜
힘이 가장 많이 걸리는 원줄을 붙잡는 상태를 말합니다.


2. 브레이크는
비거리를 줄이는 장치가 아닙니다


브레이크를 걸면 덜 날아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베이트릴 브레이크는 라인이 나가는 양을
적당히 눌러서 루어를 끝까지 날려 보내는 장치입니다.

루어가 라인을 끌고 가는 동안에는
백러쉬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스풀이 루어보다 앞서 나가는 순간에만
라인이 뜨고 엉킵니다.
그래서 브레이크가 잘 듣는 릴일수록
루어가 부드럽게 날아가고 비거리도 늘어납니다.

요즘 디지털 제어 브레이크가 들어간 릴은
일부러 백러쉬를 내려고 해도 잘 안 날 정도입니다.
일반 브레이크 릴이라면 같은 조건에서
훨씬 심하게 엉켜 있었을 겁니다.


3. 맞바람 부는 바다 자리에서
백러쉬가 커지는 이유


정면에서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가벼운 루어를 던져 보면 바로 차이가 납니다.
공기 저항이 큰 루어에 무게까지 가볍고,
브레이크를 아주 약하게 둔 채 던지면
루어가 중간에 힘을 잃고 그대로 멈춰 섭니다.

맞바람이 루어를 붙잡는 사이
스풀은 계속 돌아서 라인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엉키면 비행이 도중에 꺾이는 정도로 끝납니다.
더 심하면 라인끼리 완전히 잠겨서
감지도 던지지도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캐스팅 중에는 힘이 더 세게 걸리다 보니
엉킨 순간 라인이 터져 루어를 잃기도 합니다.
맞바람이 드는 자리라면 브레이크를
극단적으로 약하게 두지 않는 게 먼저입니다.


4. 억지로 당기면
라인이 스풀 속으로 파고듭니다


엉킨 라인을 힘으로 잡아당기면
라인이 스풀 깊숙이 파고들어 단단히 굳습니다.
그러면 라인끼리 쓸리면서 표면이 많이 상합니다.

상한 자리는 나중에 파이팅이나 캐스팅 중
원줄 끊김의 원인이 됩니다.
파고든 라인이 아래에 감겨 있던 라인까지 눌러
그쪽도 같이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쓸린 자리는 남아 있으니
엉킨 뒤에는 그 구간 라인 상태를 한 번 살펴보세요.

급한 마음에 당겨 보면 다들 비슷하게 겪습니다.
풀릴 듯하다가 오히려 더 단단해집니다.


5. 엄지로 스풀을 세게 눌러야
엉킴이 한 번에 빠지는 이유


백러쉬를 풀 때는 클러치를 끊고
엄지로 스풀을 꾹 누른 채
라인을 천천히 빼내는 게 핵심입니다.
엄지를 살짝 대는 써밍 정도가 아니라
스풀이 쉽게 돌지 않을 만큼 세게 누릅니다.

이렇게 누르면 떠 있던 라인이
스풀 둘레에 착 달라붙습니다.
그 상태로 원줄을 당기면
아래에서 남아 돌던 라인이 엄지 밑을 빠져나가며
먼저 술술 풀려 나옵니다.
실제로 해 보면 두세 번은 손으로 풀어야 할 엉킴도
눈에 띄게 빨리 풀립니다.

라인을 당기는 손이 더 중요할 것 같지만
막상 해 보면 누르는 엄지 쪽에서 차이가 납니다.
약하게 누르면 라인이 차례로 끌려 나오며 또 잠깁니다.
세게 누르면 엉킨 라인이 한꺼번에 빠집니다.


6. 걸리는 곳은 손으로 풀고
혹이 없어질 때까지 빼냅니다


엄지로 누르고 빼내다가도
중간에 라인을 붙잡는 곳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는 더 당기지 말고 손가락으로 먼저 풀어 주세요.
라인끼리 꽉 조일 만큼 세게 당기면
앞에서 말한 파고듦과 쓸림이 다시 생깁니다.

걸린 곳이 풀렸다면 다시 엄지로 스풀을 누르고
천천히 라인을 빼냅니다.
여기서 서두르면 또 다른 곳이 잠기니
속도를 올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엉킴 풀기는 라인에 혹 같은 매듭이
하나도 안 남을 때까지 충분히 빼낸 뒤 끝냅니다.
그다음 다시 감아 들이면 마무리입니다.
이 순서를 지키면 백러쉬로 생기는
라인 강도가 떨어지는 것도 꽤 막을 수 있습니다.



바람 드는 자리일수록
브레이크와 엄지를 같이 챙깁니다

맞바람이 정면으로 드는 갯바위에서는
공기 저항이 큰 가벼운 루어를 줄이고
브레이크를 평소보다 약하게 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바람을 등진 방파제로 옮기면
그때는 루어가 라인을 끌고 갈 힘이 남아서
같은 세팅으로도 엉킴이 덜합니다.

자리가 바뀌어도 엉켰을 때 할 일은 같습니다.
클러치를 끊고 엄지로 스풀을 세게 누른 채
라인을 천천히 빼내 보세요.
걸리는 곳만 손으로 풀어 주면
현장에서도 오래 붙잡혀 있지 않습니다.

바다 베이트 낚시는 엉킴을 겁내기보다
푸는 순서를 손에 익혀 두는 쪽이 편합니다.
우럭은 23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씨알도 함께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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