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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릴은 2500번이나 C3000번만 된다고 보고
갖고 있는 2000번·4000번 릴을 빼 두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릴 한 대를 더 사야 해서
에깅을 가볍게 시작해 보려던 계획이 미뤄집니다.
여기서는 두 번수를 에깅에 쓸 때 무엇이 괜찮고
무엇이 걸리는지 기준을 나눠 정리합니다.
라이트게임이나 쇼어지깅이 주력이고
에깅은 가끔 해 보고 싶은 분이라면
릴을 따로 사기 전에 한 번 따져 볼 만합니다.
이 글은 2000번·4000번 스피닝릴의 에깅 활용과
라인 호수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릴 한 대로 여러 낚시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2000번이나 4000번으로 에깅이 되느냐는 질문이 많이 나옵니다.
예전 기준으로 보면
2000번은 작고 약해 보이고,
4000번은 크고 무거워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8년 남짓 사이에
릴 구조와 부품이 눈에 띄게 강해졌습니다.
작은 바디라도 힘을 받으면 쉽게 뒤틀리지 않고
충분히 버텨 주는 릴이 많아졌습니다.
스피닝릴 번수는 쉽게 말해
스풀 크기와 권사량을 나타내는 릴 크기 표시를 말합니다.
번수만 보고 에깅용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전에
요즘 릴 사정부터 다시 보세요.
2000번이 작아서 힘이 모자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다이와(Daiwa) 경량 라인에서
루비아스(LUVIAS)급부터 위쪽 모델은
일반 2500번이 한 단계 작은 바디에
2500번 스풀을 얹은 구조입니다.
기존 2500번 바디는 PC 2500이라는 번수로 따로 나옵니다.
칼디아(CALDIA)처럼 그 아래 값대 모델은
예전 방식 그대로입니다.
그러니까 가벼운 2500번을 골라 에깅을 하는 낚시인은
이미 2000번급 바디로 저킹하고 있는 셈입니다.
2000번 바디가 약해서 에깅이 안 된다는 말은
요즘 릴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2000번으로 내려가면 스풀 지름이 작아져서
캐스팅할 때 느낌이 달라집니다.
권사량도 확실히 줄어듭니다.
2500번에는 합사 0.6호가 200m 들어가지만,
2000번은 0.4호 200m 정도가 기본입니다.
스풀 홈 깊이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200m까지 쓸 일이 없다면
0.6호를 150m쯤 감거나,
0.5호를 감을 수 있는 만큼 감아 쓰면 됩니다.
더 눈여겨볼 곳은 핸들 길이입니다.
작은 번수일수록 순정 핸들이 짧아지는데,
짧을수록 감을 때 감도는 좋아집니다.
다만 강하게 저킹하거나
걸린 뒤 힘으로 끌어올 때는
핸들 5mm 차이에도 감는 힘이 확 달라집니다.
감기 위주로 쓰면 짧은 핸들이 편합니다.
세게 저킹하는 낚시인에게는 핸들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평소 저킹 세기부터 떠올려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요즘 다이와 경량 2500번은
대부분 150~160g대입니다.
릴이 이렇게 가벼우면 로드와 균형이 안 맞을 것 같지만,
에깅 로드도 이미 60~80g대가 흔합니다.
로드와 릴이 함께 가벼워진 만큼
2000번으로 짜도 밸런스는 예전보다 잘 맞습니다.
4000번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경량 4000번은 200g대 초반이 많고,
루비아스 3000번 바디 모델이 205g쯤,
4000번 C 모델이 215g쯤입니다.
예전 15 루비아스 2506은 200g 정도였고,
한 세대 전 세르테이트(CERTATE) 2500번도
205g 안팎이었습니다.
이 2500번으로 에깅을 오래 해 본 낚시인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모델만 잘 고르면 4000번 무게는
에깅에 지나친 수준이 아닙니다.
4000번의 약점은 무게보다 크기에서 옵니다.
로터와 스풀이 크고 핸들도 길어서
한 바퀴에 감기는 양과 힘이 지나칠 수 있습니다.
저킹 한 번의 움직임도 커져서
처음에는 손에 잘 안 붙습니다.
무게 배분도 달라집니다.
7~8피트(약 2.1~2.4m) 에깅 로드에 달면
손에 쥐었을 때 균형이 조금 틀어질 수 있습니다.
대신 이 크기를 살리는 조합도 있습니다.
팁이 무게를 잘 실어 주는 긴 락피쉬 로드에
4000번을 달고 0.6호처럼 가는 합사를 감으면,
수심 깊은 쪽을 노리는 무거운 에기를
따로 튜닝하지 않아도 멀리 던질 수 있습니다.
큰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선상 팁런에서도
일부러 4000번을 고르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라이트게임용 2000번에 감긴 0.2~0.3호 합사,
쇼어지깅용 4000번에 감긴 1.5호 합사를
그대로 써도 무늬오징어는 잡힙니다.
락피쉬 낚시 중에 에기를 달아 던졌다가
무늬오징어가 올라오는 일도 실제로 있습니다.
하지만 에깅을 제대로 해 보려면
라인 호수만큼은 따로 맞추는 게 좋습니다.
너무 가늘면 강도가 모자라고,
너무 굵으면 바람을 많이 타고 비거리도 줄어듭니다.
릴 번수는 자유롭게 골라도 되지만
라인 호수는 에깅 기준에 맞춰야 합니다.
번수를 바꿔 얻은 장점도
기본 라인이 받쳐 줄 때 살아납니다.
가을 남해 방파제처럼 발밑 가까운 자리를
가볍게 돌아보는 날이라면
2000번에 0.6호를 150m쯤 감아 쓰는 조합으로도 충분합니다.
멀리 던질 일이 적으니 권사량 걱정도 덜합니다.
반대로 갯바위에서 먼 깊은 자리를 노리는 날에는
4000번에 가는 합사를 감고
긴 로드로 무거운 에기를 멀리 보내는 쪽이 힘을 씁니다.
이때는 손에 쥐는 균형이 달라지니
첫 몇 번은 저킹 폭을 줄여서 손에 익혀 보세요.
어느 자리든 기본은 2500번·C3000번이고,
다른 번수는 자리에 맞춰 고르는 선택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