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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장비를 맞출 때 로드와 릴은 꼼꼼히 보면서
랜딩 도구는 나중으로 미루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큰 무늬오징어가 걸리면
발밑까지 끌어오고도 담지 못해 놓치게 됩니다.
여기서는 뜰채와 갸프 중 무엇을 고를지
자리와 걷는 거리를 기준으로 판단을 정리합니다.
두 도구는 장단점이 서로 정반대라서
어떤 자리에서 낚시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상처, 들고 다니기, 손질 세 가지를 나란히 놓고 보면
내 자리에 맞는 쪽이 금방 보입니다.
이 글은 무늬오징어 에깅의 랜딩 도구 선택과
자리별 사용 요령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갸프는 쉽게 말해
끝에 달린 갈고리로 무늬오징어를 찍어 올리는
에깅용 랜딩 도구입니다.
무늬오징어는 몸이 부드럽고 넓적해서
이렇게 걸어 올리는 방식이 따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른 낚시에서는 대부분 뜰채를 쓰지만,
무늬오징어 에깅에서는 뜰채 쪽과 갸프 쪽이
꽤 뚜렷하게 나뉩니다.
전체로 보면 갸프를 쓰는 낚시인이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상처입니다.
갸프로 걸면 몸에 구멍이 남고,
껍질 사이로 공기나 물이 들어가
금방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손상이 꽤 커 보입니다.
뜰채로 담으면 몸이 깨끗하게 남아서
사진을 찍기에도, 가져가기에도 훨씬 낫습니다.
발판은 높은데 발밑 수심은 얕아서
뜰채를 대기 애매한 자리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뜰채를 길게 뽑아 바닥 쪽에 대 두고,
무늬오징어를 위로 끌어올리듯 당기면서
정면으로 그대로 떠 담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 뜰채를 대면 놀라서 달아날 때도 있지만,
몇 번 해 보면 들어올 타이밍이 손에 잡힙니다.
기본은 무늬오징어가 세로로 서지 않게
수평으로 끌어오는 것입니다.
그다음 몸 뒤쪽으로 뜰채를 넣고
라인을 살짝 풀어 주면 뜰채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갑니다.
뜰채에 한 번 들어간 무늬오징어는 거의 놓치지 않습니다.
들어 올릴 때도 망 바닥에 몸이 모여 줘서 안정적입니다.
갸프는 얕게 걸린 큰 무늬오징어라면
살이 찢어져 떨어지기도 하고,
걸린 모양에 따라 갸프가 휘는 일도 있습니다.
에기에 참돔이나 광어, 농어가 걸릴 때도 있는데,
이때도 뜰채라면 한 번에 받아 낼 수 있습니다.
갸프의 가장 큰 장점은 들고 다니기 쉽다는 점입니다.
샤프트 끝에 갈고리와 덮개만 달려 있어서
막대 하나를 들고 다니는 느낌입니다.
접었을 때 아주 짧아지는 소형 갸프도 있어서
가방과 한 몸처럼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뜰채는 끝에 큰 망이 달려 있어
몸 어딘가에 단단히 고정해야
걸을 때 덜그럭거리지 않습니다.
무게도 갸프와 비교가 안 됩니다.
길게 뽑았을 때도 차이가 납니다.
뜰채는 끝에 달린 망이 무겁게 느껴져서
면으로 넓게 받쳐 담는 식으로 써야 합니다.
무늬오징어를 담은 채 그대로 들어 올리면
샤프트가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갸프는 원하는 한 지점을 콕 집어 걸 수 있어
익숙해지면 다루기가 더 쉽습니다.
무늬오징어를 한 번 담고 나면
뜰채 망에 끈적한 점액이 잔뜩 묻습니다.
그대로 차에 실으면 차 안 냄새가 정말 심해집니다.
담은 뒤에는 뜰채를 물속에 푹 담그고
물 저항을 받게 몇 번 흔들어
점액부터 씻어 내 보세요.
그다음 물기를 털어야 하는데,
막 씻은 직후에는 아래로 물이 계속 떨어져
옷이나 신발 안까지 젖기 쉽습니다.
망이 찢어지는 일도 생기니 틈틈이 살펴 두세요.
갸프도 씻지 않고 두면 굳어 버려서
샤프트가 안 들어가는 고장이 생깁니다.
그래도 손질은 가볍게 헹구는 정도면 됩니다.
뜰채는 담을 때마다 씻고 털어야 합니다.
갸프는 가볍게 헹구면 끝납니다.
방파제처럼 발판이 좋고
많이 걷지 않는 자리라면 뜰채가 잘 맞습니다.
갯바위라도 걷는 데 자신 있고 체력이 받쳐 준다면
뜰채로 충분히 다닐 수 있습니다.
랜딩 도구 하나로 다른 낚시까지 함께 하고 싶을 때도
뜰채 쪽이 훨씬 낫습니다.
체력을 아끼면서 먼 거리를 옮겨 다니고 싶다면
갸프가 가진 가벼움과 간편함이 크게 다가옵니다.
다만 갸프는 무늬오징어 자세를 어느 정도 맞춰 주지 않으면
의외로 걸기가 어렵습니다.
손에 익을 때까지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어느 쪽을 고르든 랜딩 도구는 꼭 들고 가야 합니다.
작은 씨알만 생각하고 나갔다가
2kg, 많게는 3kg급이 걸리는 날도 있어서
씨알을 미리 고를 수 없습니다.
가을 남해·제주권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면
방파제와 갯바위를 오가는 날이 많습니다.
발판이 좋은 방파제에서는
뜰채를 펼쳐 두고 정면이나 뒤쪽으로 담는 쪽이 편합니다.
수심이 얕은 발밑이라면
뜰채를 바닥 쪽에 대고 끌어올리듯 담아 보세요.
여밭을 따라 먼 갯바위를 옮겨 다니는 날에는
뜰채를 고정하는 수고와 무게가 금방 부담으로 옵니다.
이런 날은 소형 갸프를 가방에 붙여 다니면서
걸린 상태를 보고 콕 집어 거는 쪽이 낫습니다.
어떤 도구를 쓰든 무늬오징어를 수평으로 끌어오는 동작은 같으니,
출조 전에 그 동작부터 손에 익혀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