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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보다 옆바람이 까다로운 무늬오징어 에깅, 발판 낮춰 잡는 원줄

맞바람보다 옆바람이 까다로운 무늬오징어 에깅, 발판 낮춰 잡는 원줄

바람 부는 날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건
아무 자리에나 서서 바람과 맞서려는 판단입니다.
옆바람에 원줄이 하늘로 날리면
에기는 생각보다 훨씬 멀리 흘러가고,
입질도 손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바람은 이길 수 없으니
피할 자리와 서는 위치부터 정하는 게 출발점입니다.
그 위에 발판 높이, 저킹 방향, 캐스팅 방향을
하나씩 맞추면 바람 부는 날도 에깅이 됩니다.

이 글은 바람 방향에 따라 자리와 발판을 고르고
원줄을 다루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바람 대책은
자리 고르기에서 시작합니다


출조 전에 윈디(Windy) 같은 날씨 앱으로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그다음 가려는 포인트 지도와 겹쳐 보면
어디에 서면 옆바람이 되는지 미리 그려집니다.

뒤에 산이나 벽이 있거나
방파제 그늘에 들어가는 자리는
바람을 몸으로 막아 줍니다.
바람 그늘은 이렇게 지형이 바람을 가려 주어
바람이 한결 약해지는 자리를 말합니다.

자리 선택이 좁아지는 건 맞습니다.
그래도 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애초에 낚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바람 대책입니다.
다만 바람이 아주 세면 장애물을 돌아 들어와서,
등 뒤에서 불던 바람이 옆바람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2. 옆바람에서는 원줄을
해면에 붙여 둡니다


그 자리, 그날이 아니면 안 되는데 옆바람이라면
몸과 해면 사이 거리를 줄이는 게 가장 빠릅니다.
던진 뒤 여유줄을 크게 내지 말고 바로 곧게 편 다음,
로드를 아래로 당겨 원줄을 해면에 붙여 두세요.

저킹도 세로로 높게 치면 안 됩니다.
해면에 붙어 있던 원줄이 저킹 순간 떨어져 나가
바람에 실리고, 에기가 옆으로 계속 밀립니다.
그러면 입질도 잘 안 오고
짧게 끊어 노리기도 어려워집니다.

옆으로 치거나 아래 방향으로 쳐도 에기는 움직입니다.
일정한 박자로 원줄을 튕겨 주기만 하면
다트는 충분히 나옵니다.
아래로 칠 때는 로드가 발판에 부딪히지 않게만 조심하세요.


3. 방파제 계단과 기초는
해면에 다가서는 발판입니다


썰물로 물이 빠지면
방파제 아래 기초가 드러나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 위에 올라서서 얕은 쪽을 노리면
해면과 거리가 확 줄어 원줄이 바람을 덜 탑니다.
겨울에는 밤, 봄에는 낮 간조 때
이런 기초가 드러나는 일이 많습니다.

방파제 계단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몇 칸만 내려가도 바람이 한결 덜 닿는 자리가 생깁니다.
갯바위에서도 발판을 낮춰 해면 가까이에서 낚시하면
원줄 다루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다만 물에 잠겼다 드러난 기초는 아주 미끄럽습니다.
고무 밑창 대신 스파이크나 펠트 신발을 신고 가세요.


4. 강한 뒷바람이
맞바람보다 까다로운 이유


바람 중에 가장 까다로운 건 옆바람입니다.
그다음이 의외로 맞바람이 아니라 강한 뒷바람입니다.

강한 뒷바람은 로드를 계속 밀어서
손으로 입질을 받을 때 방해가 됩니다.
게다가 해면에 붙여 둔 원줄을
아래쪽에서 퍼 올려 공중에 띄워 버립니다.
원줄이 공중에서 펄럭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손쓸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맞바람은 반대입니다.
에기가 곧게 날아가고,
바람이 낮은 각도에서 원줄을 눌러 주니
줄이 날릴 일이 적습니다.
물론 10m 넘는 맞바람이면 에기가 잘 안 날아가고,
12~13m쯤 되면 날아가던 에기가 멈췄다가
되돌아올 때도 있습니다.


5. 돌풍에는 로드 각도와
지형 모서리로 버팁니다


같은 세기로 꾸준히 부는 바람은 오히려 견딜 만합니다.
문제는 끊어서 세게 치고 들어오는 돌풍입니다.
로드 끝이 계속 흔들려 에기 자세가 무너지고,
착저를 느끼려고 로드를 가볍게 쥘수록
흔들림은 더 커집니다.

이때는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로드를 살짝 돌려 두면
손 안에서 로드가 덜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발 앞 지형이 모서리처럼 꺾여 있다면
그 뒤로 로드를 숨겨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뒷바람이라면 로드를 세로로 내려
발판 자체를 바람막이로 쓰세요.

정해진 자세는 없습니다.
잠자리에서 베개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 보며
편한 자리를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손에 에기 무게가 느껴지고 원줄이 곧게 서 있다면
그 각도가 그날 맞는 자리입니다.


6. 맞바람 캐스팅은
낮은 탄도로 찌르듯 던집니다


맞바람이 아주 셀 때는 위로 높이 던지기보다
정면보다 조금 위쪽으로 찌르듯 던지는
라이너 캐스팅이 더 멀리 갑니다.
낮게 날아가니 착수 직후 원줄을 곧게 펴서
해면에 붙이기도 쉽습니다.

비거리와 원줄 컨트롤 중 하나를 고르라면
원줄을 곧게 두는 쪽이 먼저입니다.
보통처럼 던지고 엄지로 써밍을 조금 세게 걸어 주면
날아가는 동안 원줄이 곧게 펴집니다.

머리 위로 던지는 라이너가 손에 안 익었다면
늘어뜨림을 조금 짧게 하고 사이드 캐스팅으로 던져 보세요.
탄도가 낮게 깔려서 바람을 덜 탑니다.


7. 옆바람 캐스팅은
던지는 방향과 서는 위치를 묶습니다


옆바람에서 바람이 흘러가는 쪽으로 던지면
에기가 바람을 타고 옆으로 계속 밀려,
겨냥한 곳보다 한참 옆에 떨어집니다.

원줄을 곧게 두고 입질을 확실히 받고 싶다면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던지세요.
밀릴 만큼 미리 빗겨 던지면 에기가 정면 근처에 떨어지고,
옆으로 흐르지 않고 내 쪽으로 다가옵니다.

반대로 에기를 최대한 멀리 보내고 싶다면
바람 아래쪽으로 던져 에기를 바람에 태우면 됩니다.
대신 원줄이 바람에 잡히기 쉽고,
저킹과 폴링을 할 때마다 에기가 발 앞 쪽으로 밀려옵니다.
노리는 코스와 내가 서는 위치를 같이 보고
어느 쪽으로 던질지 고르는 게 핵심입니다.


바람 부는 날일수록
발판 높이부터 낮춰 보세요

방파제든 갯바위든 바람 부는 날에는
해면과 가까운 발판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계단 몇 칸, 간조 때 드러나는 기초 하나가
원줄이 날리느냐 붙어 있느냐를 가릅니다.

자리를 옮길 수 없다면 발 앞 지형의 모서리나
발판 높이를 바람막이로 쓰고,
노릴 코스에 맞춰 서는 위치를 몇 걸음씩 바꿔 봅니다.
바람 위쪽에 서느냐 아래쪽에 서느냐만 바꿔도
같은 코스를 훨씬 편하게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리와 발판을 먼저 맞추면,
풍속 4~5m만 넘어도 쉬던 날이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의 쏠쏠한 기회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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