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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야 갈치 선상에 나갈 때
큰 태클박스 하나에 모든 걸 몰아넣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텐야가 끊길 때마다 스냅 하나를 찾느라 박스를 뒤지고,
좁은 좌석 주변은 짐으로 막혀 버립니다.
무엇을 박스 안에, 무엇을 밖에 둘지 정하는 것이
이 글이 잡아 두려는 기준입니다.
배 위 좌석은 생각보다 좁습니다.
갈치 입질이 몰리는 때일수록 손이 바빠지고,
짐이 흩어져 있으면 필요한 걸 찾다가 한 번 더 놓칩니다.
이 글은 텐야 갈치 선상 태클박스와 쿨러를
좌석 주변에 맞춰 꾸리는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텐야 갈치를 하는 낚시인들은
바켓마우스(BUCKET MOUTH) 7000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좌석 주변을 최대한 작게 쓰고 싶다면
한 치수 작은 5000으로도 충분히 꾸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로드홀더를 2개 달아
태클 2벌을 꽂아 두면 됩니다.
낚싯배에 들고 타는 태클은
보통 2벌이면 모자라지 않습니다.
짐이 작으면 차에 싣고 내릴 때도 편하고,
배에 올라서도 옆 사람 자리를 침범하지 않습니다.
좌석 하나에서 오래 버티는 선상 낚시일수록
작게 꾸린 짐이 두고두고 편합니다.
배 위 좌석 옆에는
금속 폴이나 뱃전 구멍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 자리를 그냥 두면 로드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메이호(MEIHO)의 전용 클립은
빨래집게처럼 벌어지는 모양이라
금속 폴에 그대로 끼워 쓸 수 있습니다.
홈에 로드를 기대 세워 둘 수 있고,
배가 이동하는 동안에도
로드를 끼워 두면 쓰러질 걱정이 없습니다.
뱃전 구멍에 꽂으면 로드 받침으로도 씁니다.
로드홀더 사이에는 시마노(Shimano) 가위를 끼워 둡니다.
합사도 깔끔하게 잘리고,
잡은 갈치 아가미를 끊거나 배를 가를 때도 씁니다.
클립에 가위 자리까지 맞춰 두면
손을 뻗는 곳이 매번 같아서 헤매지 않습니다.
바닥 근처에서 텐야가 끊기면
다시 묶어서 내리기까지가 승부입니다.
이때 스냅을 박스 안에서 꺼내려고 하면
실제로 해 보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래서 박스 바깥쪽 작은 구멍에
다이와(Daiwa) 카라비너 릴을 끼워 둡니다.
여기에 텐야용 스냅을 달아 두는 방식입니다.
필요할 때 바로 떼어 쓰면 됩니다.
텐야가 끊긴 뒤 다시 내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스냅을 어디에 두느냐로 갈립니다.
예비 스냅은 파우치에 따로 챙기는데,
3번 크기의 작은 스냅을 주로 씁니다.
노트 조임 바는 합사 쪽과 리더 쪽 매듭을
양쪽에서 당겨 조이는 막대를 말합니다.
분리되는 형태라 양쪽을 다 조일 수 있고,
매듭 끝은 라이터로 지져 마무리합니다.
리더는 두 가지 굵기를 챙깁니다.
입질이 까다로운 날에는 8호,
갈치 활성이 좋은 본시즌에는 10호를 주로 씁니다.
텐야는 쉽게 말해 바늘 달린 무게추에
미끼 고기를 와이어로 감아 쓰는 갈치 채비입니다.
그래서 미끼 감는 와이어 20m짜리를 함께 넣어 둡니다.
훅 샤프너도 파우치 몫입니다.
새벽이나 해 질 무렵처럼 어두울 때는
레벨 와인더에 줄을 꿰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쓰는 줄 꿰기 도구도 하나 넣어 두세요.
파우치에 눈에 띄는 표시를 달아 두면
박스 틈에서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박스 위 칸에는 배에 다는 장비를 모읍니다.
다이와 라이트홀더 알파(LIGHT HOLDER α)는
160과 짧은 90 두 가지가 있습니다.
뱃전에 긴 홀더를 달 수 있는 배가 많다면
160 쪽이 쓰기 편합니다.
접으면 작게 들어가고,
펴면 꽤 길게 늘어납니다.
시마노 탄켄마루(Tankenmaru)와
뱃전에 다는 장착 보드도 이 칸에 들어갑니다.
텐야 갈치에서는 없으면 곤란한 장비입니다.
이 장비들을 담는 메쉬 케이스는
물건을 넣은 채로 물에 씻고 물을 뺄 수 있습니다.
5000 박스 위 칸에 빈틈없이 맞아서
공간을 버리는 곳이 없다는 점도 좋습니다.
아래 칸에는 텐야 케이스 하나만 넣습니다.
가로 4칸, 세로 5칸이라 모두 20개가 들어가고,
텅스텐 텐야도 여기에 같이 넣습니다.
하루 출조에 20개면 충분한 양입니다.
배터리는 시마노 BT 마스터(BT MASTER)를 씁니다.
막상 들어 보면 꽤 묵직합니다.
코드 두 개를 한 배터리에 연결해서
전동릴과 탄켄마루를 같이 돌립니다.
배터리 케이스에는 끈이 달려 있습니다.
이 끈을 로드홀더에 걸면
배터리를 뱃바닥에 내려놓지 않아도 됩니다.
물 빠짐 구멍이 있어서
그대로 물에 씻어 말릴 수도 있습니다.
케이스 안쪽 남는 자리에는 작은 소품을 넣어 둬도 됩니다.
쿨러는 스페이자 베이시스(SPA-ZA BASIS) 35L를 메인으로 씁니다.
텐야 갈치를 시작할 때부터 6년쯤 써 온 크기입니다.
미끼는 납작한 밀폐용기에 담아
알루미늄 트레이 위에 올려 둡니다.
알루미늄은 열이 잘 전해지니까
미끼가 금방 차갑게 식습니다.
여름철처럼 미끼가 쉽게 상하는 때는
미끼 전용 쿨러를 따로 챙기세요.
픽셀 베이시스(FIXCEL BASIS) 12L 정도면 됩니다.
깊은 밀폐용기 2개에 물 빠지는 채반을 넣고
미끼 두 종류를 나눠 담으면 신선도를 지키기 쉽습니다.
바닥에 두면 배터리가 물에 젖습니다.
끈으로 걸어 두면 젖을 일이 없습니다.
갈치 이빨에 대비해서
손에 딱 맞는 사이즈의 장갑을 끼는 게 좋습니다.
홈센터에서 흔히 파는 제품으로도 충분합니다.
딱 맞으면 낀 채로 매듭을 묶을 수 있고,
텐야에 미끼를 올려 와이어를 감는 것도 됩니다.
손끝으로 스마트폰 화면도 눌러집니다.
장갑을 끼는 첫째 이유는 다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겉면이 우레탄이라 잘 미끄러지지 않아서,
로드를 쥐는 힘이 붙고 덜 지칩니다.
그래도 물릴 때를 대비해 반창고는 꼭 챙기세요.
젖은 손으로 붙여 보면 잘 안 붙는 게 많습니다.
케어리브(CAREleaves)처럼 잘 붙는 제품이 낫습니다.
작은 펜치 겸용 가위도 파우치에 같이 넣어 둡니다.
배를 바꾸면 좌석 주변 구조도 달라집니다.
좌석에 앉으면 금속 폴이 있는지,
뱃전에 구멍이 있는지부터 먼저 보세요.
폴이 있으면 클립을 끼우고,
구멍이 있으면 로드 받침으로 꽂아 쓰면 됩니다.
뱃전이 넓어 긴 홀더를 달 수 있는 배라면
160 길이 홀더가 로드를 한결 편하게 받쳐 줍니다.
뱃바닥에 물이 많이 도는 자리라면
배터리와 박스는 끈으로 걸어 띄워 두는 게 안전합니다.
남해·제주권 가을 갈치 선상은
한 좌석에서 오래 버티는 낚시입니다.
그래서 손 닿는 거리 안에 스냅과 가위를 두고,
나머지는 박스 안으로 넣는 원칙만 지켜도 한결 편해집니다.
갈치는 항문장 18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7월 한 달(북위 33도 이북)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