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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닝릴 스프레이 오일, 바로 뿌리지 말고 노즐 끝 한 방울로 주유

스피닝릴 스프레이 오일, 바로 뿌리지 말고 노즐 끝 한 방울로 주유

스피닝릴에 기름을 넣을 때
스프레이를 부품에 대고 그대로 뿌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오일이 흥건하게 넘쳐 여기저기 흘러내리고,
정작 필요한 자리에는 제대로 스미지 않습니다.
어디에 무엇을, 얼마나 넣을지
릴의 부위별로 판단 기준을 세워 보겠습니다.

바다에서 쓰고 민물로 씻는 것만으로는
스피닝릴 관리가 끝나지 않습니다.
크든 작든 주기적으로 오일과 구리스를 넣어 줘야
험하게 쓰는 릴도 오래 부드럽게 돕니다.

이 글은 스피닝릴의 오일·구리스 구분과
부위별 주유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오일과 구리스는
묽기로 쓰는 자리가 갈립니다


오일과 구리스는 둘 다 기름이지만
쓰는 자리는 서로 다릅니다.
차이는 묽기, 곧 얼마나 되직한지에 있습니다.
주방에 빗대면 오일은 간장,
구리스는 걸쭉한 소스쯤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릴 오일은 물처럼 잘 흐르는 묽은 기름이라
빠르게 도는 부품에 넣습니다.
회전 저항이 적어서 릴이 가볍게 돌아갑니다.

구리스는 쉽게 말해 되직하게 굳힌 기름으로,
한자리에 머물며 막을 만드는 윤활제를 말합니다.
그래서 물이 스며들거나
먼지가 들어오는 길목을 막아야 하는 자리에 씁니다.
어떤 부위는 제조사도 오일과 구리스 둘 다 괜찮다고 안내합니다.
이럴 때는 어떤 낚시에 쓰는 릴인지,
릴에 무엇을 더 바라는지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가볍게 도는 느낌이 중요하면 오일 쪽,
물과 먼지를 막는 게 먼저라면 구리스 쪽입니다.

헷갈릴 때는 릴 제조사 홈페이지의
주유 안내부터 한 번 확인해 보세요.


2. 스포이트 병보다
스프레이형이 다루기 쉽습니다


릴을 사면 간장 종지 같은 작은 병에
오일이 담겨 딸려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끝이 스포이트처럼 생겨서
양을 맞추기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시마노(Shimano) 릴 스프레이 오일과
릴 스프레이 구리스처럼 뿌리는 형태는
낚시점에서 흔히 구할 수 있고 다루기도 편합니다.
오일과 구리스를 한 세트로 갖춰 두면
부위에 따라 바로 골라 쓸 수 있습니다.

다른 회사 릴에 이 오일을 넣어도 되느냐는 질문도 많습니다.
오일은 오일이고 구리스는 구리스라서
회사가 달라도 기본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걸린다면
다이와(Daiwa) 릴에는 다이와 순정을 쓰는 식으로
같은 회사 제품을 맞춰 쓰면 됩니다.

주유 방법은 릴 회사나 오일 회사 안내에
부위별로 잘 나와 있는 편입니다.
분해가 들어가는 작업은 스스로 책임지는 일이니
내 릴 모델의 안내와 맞는지 먼저 확인하고 시작하세요.


3. 티슈 대신 키친타월,
금속 도구 대신 이쑤시개


닦는 종이는 반드시 키친타월을 씁니다.
티슈로 닦으면 보풀이 일어나고,
그 보풀이 릴 안으로 들어가면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베어링을 빼낼 때 쓰는
가늘고 긴 픽업 툴도 있지만
손에 익지 않았다면 이쑤시개가 낫습니다.
이쑤시개는 금속보다 무르기 때문에
릴 부품에 흠집을 낼 일이 적습니다.
픽업 툴은 손에 익은 뒤에 써도 늦지 않습니다.

스프레이를 쓰는 요령도 여기서 갈립니다.
부품에 대고 바로 뿌리면 한 번에 너무 많이 나와
오일이 흥건하게 넘칩니다.
키친타월 쪽으로 노즐을 위로 향하게 들고 살짝 누르면
노즐 끝에 오일이 방울져 맺힙니다.
풀잎 끝에 이슬이 맺히듯 작게 달려 있는 정도입니다.
이 한 방울을 부품에 옮겨 찍는 게 기본입니다.


4. 라인롤러는 금색 부분이 아니라
검은색과 금색 사이 틈입니다


라인롤러는 라인이 직접 지나가며 빠르게 도는 부품이라
오일을 넣는 첫 번째 자리입니다.
그런데 금색으로 된 롤러 겉면에 오일을 바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오일이 들어가야 하는 곳은
검은색 부품과 금색 롤러가 맞닿는 틈입니다.

노즐 끝 한 방울을 이 틈에 살짝 떨어뜨리고,
반대쪽 안쪽 틈에도 한 방울을 더 넣습니다.
그다음 롤러를 손으로 돌려 오일을 고루 퍼지게 합니다.
몇 바퀴 돌려 보면 처음보다 걸림 없이
부드럽게 도는 게 손끝에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넘친 오일은 키친타월로 닦아 냅니다.

겉면에 바르면 오일은 겉에서 맴돌 뿐입니다.
틈에 넣어야 롤러 안쪽까지 스며듭니다.


5. 스풀 축은 가장 길게 뽑은 위치에서
검은 때가 안 나올 때까지


스풀 축에 오일을 넣으려면
먼저 드랙 노브를 풀어 스풀을 빼냅니다.
핸들을 돌려 보면 축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게 보입니다.
오일을 넣기 전에는
축이 가장 길게 뻗은 위치(상사점)에 먼저 맞춰 둡니다.
축이 많이 드러나야 오일을 찍고 닦기가 쉽습니다.

여기에 오일 한 방울을 찍고
핸들을 여러 바퀴 돌려 축 전체에 퍼지게 합니다.
다시 축을 길게 뽑아 키친타월로 닦으면
검은 때가 묻어 나올 때가 꽤 많습니다.

스풀 축 주유에서 검은 때가 보이면
같은 과정을 한 번 더 되풀이하세요.
오일에는 윤활뿐 아니라 때를 씻어 내는 힘도 있어서,
몇 번 반복하면 닦은 종이가 깨끗해집니다.
그때 스풀을 다시 끼우면 됩니다.


6. 핸들 축은 구멍 안이 아니라
바깥 둘레에 구리스를 넣는 이유


핸들 쪽 캡을 떼어 내면 축이 보입니다.
여기서 많이들 축 구멍 안에 넣으려 하지만,
베어링은 축의 바깥 둘레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핸들 축 베어링에는
이 바깥 둘레를 따라 구리스를 넣습니다.
스프레이 구리스를 짧게 한 번 눌러
둘레에 얹어 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반대쪽도 핸들을 빼고 같은 자리에 똑같이 넣어 줍니다.

구리스를 넣기 전에 묵은 기름을 가볍게 닦아 두면 깔끔합니다.
실제로 넣어 보면 구리스가 거품처럼 둥글게 고입니다.
그 상태로 핸들을 다시 끼우는데,
이때 나사산에 구리스가 묻으면 나사가 풀리는 원인이 됩니다.
묻었다면 파츠 클리너로 닦아 내고 조여 주세요.


7. 바다에서 쓰는 릴은
물이 스밀 길을 구리스로 막습니다


핸들 노브 안에도 베어링이 있습니다.
민물용 릴은 여기에 오일을 넣기도 하지만,
바다에서 쓰는 릴은 구리스로 바닷물이 스며드는 길을 막습니다.
구리스를 넣은 뒤에는 노브를 몇 번 돌려 고루 퍼지게 하고,
밖으로 밀려 나온 기름은 키친타월로 닦아 마무리합니다.

바다에서 험하게 쓰는 릴일수록 이 차이가 커집니다.
튼튼하고 부드럽기로 이름난 고급 스피닝릴도
낚시를 마치고 민물로 씻는 것만으로는 버티지 못합니다.
씻어 낸 물기와 남은 바닷물이
틈으로 파고들 길을 구리스가 막아 줘야 합니다.

부위별 역할은 이렇게 분명하게 나뉩니다.
라인롤러와 스풀 축처럼 빨리 도는 곳은 오일,
핸들 축 가로 방향 베어링과 핸들 노브는 구리스입니다.
이 구분만 지켜도 감을 때의 느낌이
처음처럼 매끄럽게 돌아옵니다.


물보라 맞는 자리에 선 날은
구리스 자리부터 봅니다

갯바위나 방파제 끝처럼
파도와 물보라를 자주 맞는 자리에서 쓴 릴은
바닷물이 스며드는 길목부터 챙겨야 합니다.
민물로 씻어 말린 다음
핸들 축과 핸들 노브의 구리스 상태를 먼저 살펴보세요.

물보라를 덜 맞은 날이라도
라인롤러와 스풀 축의 오일은 빼먹지 마세요.
돌리는 느낌이 무거워졌다면
스풀 축의 검은 때부터 닦아 내는 게 먼저입니다.

어느 쪽이든 원칙은 같습니다.
빨리 도는 곳에는 오일 한 방울,
물을 막을 곳에는 구리스를 두면
바다에서 쓰는 릴도 오래도록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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