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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농어 루어를 시작하면
대부분 앞쪽 넓은 물로만 멀리 던집니다.
탁 트인 쪽이 시원해 보여서 그렇지만, 농어는 거기 잘 없습니다.
그러다 반년, 길게는 1년 가까이 한 마리도 못 잡고
농어 루어를 접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농어가 실제로 붙어 있는 자리와
그 자리에서 루어를 다루는 기준을 짚어 봅니다.
코어맨 VJ(COREMAN VJ)처럼 그냥 감기만 해도 먹히는 루어일수록
어디에 넣느냐가 조과를 가릅니다.
이 글은 항구 안벽 주변 자리 고르기와
VJ 무게·속도 맞추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항구에서 농어를 가장 꾸준히 만나는 자리는
안벽 바로 옆 가장자리입니다.
가장자리 노리기는 쉽게 말해
벽이나 구조물에 루어를 바짝 붙여
그 선을 따라 끌어오는 낚시를 말합니다.
배가 줄지어 묶여 있는 항구라면
배와 배 사이, 배와 벽 사이도 같은 자리입니다.
실제로 가장자리를 파고드는 낚시인은
앞으로 던지는 캐스팅이 거의 없습니다.
농어가 그 선 위에 붙어 있으니
굳이 먼 곳까지 보낼 이유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안벽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루어를 끌면
가장자리 선을 길게 한 번에 훑을 수 있습니다.
입문 단계일수록 이 가장자리를
한 칸씩 꼼꼼히 훑어 보세요.
넓은 물을 헤매는 것보다
첫 한 마리가 훨씬 빨리 옵니다.
아침 피딩타임에 정어리 떼가 잔뜩 들어와
수면에서 보일링이 일어나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앞으로 던져도 농어가 네 마리씩 나옵니다.
다만 베이트피쉬가 몰린 특별한 조건이라
다음 출조에서 똑같이 해도 거의 되풀이되지 않습니다.
우연히 잡힌 한 마리와
노려서 잡은 한 마리는 다음 출조에서 차이가 납니다.
앞쪽에서 한 번 잡힌 감각은
오히려 빨리 잊는 편이 낫습니다.
그 감각을 믿고 앞쪽만 계속 던지면
조과가 들쭉날쭉하고, 왜 나왔는지도 설명이 안 됩니다.
가장자리를 노려 잡은 농어는
같은 자리, 같은 방법으로 다시 찾아갈 수 있습니다.
보일링이 있는 날에도 가장자리에서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배가 드리운 그림자, 구조물 아래 어두운 곳도
빼놓을 수 없는 자리입니다.
농어는 그늘 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먹잇감이 앞을 지나는 순간 한 번에 덮칩니다.
멀리 쫓아가서 먹기보다
눈앞에 온 먹이를 짧게 받아먹는 자세입니다.
그래서 그림자 가장자리를 스치듯
루어를 통과시키는 게 요령입니다.
안벽을 따라 걸으며 루어를 끄는 방법이
안 통하는 곳도 있습니다.
장애물이 가로막은 자리라면
짧게 캐스팅해 그림자 쪽으로 감아 오세요.
안벽 가장자리와 배 사이,
그림자 끝만 집중해서 돌아도
한 번도 농어를 못 잡은 분이
첫 조과를 만들 가능성이 크게 올라갑니다.
얕은 자리나 수면 가까이를 감을 때는
16g을 씁니다.
여기서 무거운 무게를 쓰면
금방 바닥에 닿아 밑걸림이 생기니까요.
22g과 28g은 깊은 자리에서 제 몫을 합니다.
다만 한 가지만 고르라면 16g이 가장 편합니다.
가벼운데도 깊은 곳까지 문제없이 쓸 수 있어서
얕은 곳과 깊은 곳을 다 챙길 수 있습니다.
안벽을 따라 걸으며 끌 때는 22g이 손에 맞고,
28g은 멀리 던져야 할 때만 꺼냅니다.
가장자리 위주로 다니면 28g을 쓸 일은 많지 않습니다.
방어·부시리류가 들어온 날에는
28g으로 멀리 던져 함께 노려 볼 수 있습니다.
농어가 주목적이라면 16g과 22g 두 개면 충분합니다.
VJ는 기본적으로 균일 리트리브만으로 입질을 받는 루어입니다.
따로 액션을 넣지 않아도 되니 입문자가 쓰기에도 편합니다.
그런데 이때 가장 신경 쓸 것은 감는 속도입니다.
천천히 감는다고 생각해도
나중에 확인해 보면 생각보다 훨씬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막상 감아 보면 손은 느리다고 느끼는데
루어는 이미 빠르게 지나가 버린 경우가 흔합니다.
빨라도 농어가 물 때는 물지만,
평소 속도를 그대로 지키면서
조금 더 느리게 감아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감기에 변화를 줄 때는 두 가지를 씁니다.
리프트앤폴은 50cm쯤 들어 올렸다가
바닥까지 떨어뜨린 뒤 다시 감는 동작입니다.
스탑앤고는 감다가 멈추기를 반복해
움직임에 강약을 주는 방법입니다.
리프트앤폴은 바닥을 찍고 올라옵니다.
스탑앤고는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습니다.
VJ를 쓰다 보면 입질도 없었는데
웜이 없어져 있는 일이 생깁니다.
22g과 28g에서 특히 심하고,
16g에서는 이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큰 쪽 웜이 헤드에서 빠져나가는 구조라서 그렇습니다.
해결은 간단합니다.
헤드의 위쪽 구멍에 순간접착제를
한 방울 정도 넣고 웜을 끼우면
그다음부터는 빠지지 않습니다.
대신 색을 바꿔 끼우기는 어려워집니다.
색에 따라 조과가 크게 갈리지 않는다고 보면
붙여 두는 쪽이 손이 덜 갑니다.
그래도 색을 바꿔 가며 쓰고 싶다면
색마다 헤드를 따로 두고 붙여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VJ를 쓰기 시작하면 아이언 플레이트나 파워 블레이드 같은
블레이드 계열을 꺼내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작은 베이트 철에는 파워 블레이드가 정석처럼 통했지만,
그런 때도 VJ로 입질을 받아 냅니다.
폴링을 느리게 보여 줘야 할 때만 블레이드 쪽이 낫습니다.
서해나 남해 항구마다 배가 묶여 있는 정도와
안벽 모양은 제각각입니다.
배가 적은 안벽이라도
벽을 따라 이어지는 가장자리 선은 그대로 있으니
그 선부터 걸으며 끌어 보세요.
배가 많은 항구로 가면 배 사이 틈이 먼저이고,
장애물이 있어 끌 수 없는 자리는
짧은 캐스팅으로 그림자 끝을 스쳐 지나가게 합니다.
수심이 얕은 자리로 옮기면 16g,
깊은 자리로 가면 22g으로 바꾸는 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앞쪽이 탁 트인 자리에 서더라도
먼저 발밑 가장자리부터 훑고 나서 멀리 던지는 순서가 좋습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