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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릴보다 다이소 지그, 한 해 가장 많이 낚은 쇼어 루어 장비

비싼 릴보다 다이소 지그, 한 해 가장 많이 낚은 쇼어 루어 장비

장비를 새로 들이면
어느 자리든 전부 챙겨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걸어서 포인트를 옮기는 날에
큰 박스까지 들고 나서면
몇 곳 돌기도 전에 어깨부터 지칩니다.
정작 입질이 붙는 자리에 닿았을 때는
던질 힘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장비 구성은 가진 물건이 아니라
그날 서는 자리에서 갈립니다.
걷는 방파제, 한 자리 낚시, 얕은 물가,
사람 많은 곳과 한적한 곳을
자리마다 하나씩 나눠서 짚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자리 유형에 따라
쇼어 루어 장비를 나눠 드는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걸어서 옮기는 날은
박스 대신 조끼 하나


포인트를 걸어서 옮기는 런앤건 날에는
박스를 차에 두고 나서는 편이 낫습니다.
런앤건은 쉽게 말해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걸으면서 여러 포인트를 두드리는 낚시입니다.

실제로 하루 걸어 보면 거리가 꽤 길어서
박스는 금방 짐이 됩니다.
이럴 때는 루어를 게임 조끼에 다 넣고,
로드 한 대만 손에 쥔 채
뜰채는 등에 메고 움직여 보세요.

메이호 VS-7080(MEIHO VS-7080) 같은 대형 박스는
한 자리에서 오래 하는 쇼어지깅이나
멀리 원정 가서 차에 짐을 실을 때 제 몫을 합니다.
루어와 헤드랜턴까지 통째로 들어가니
빠뜨리는 물건이 줄어듭니다.
한 자리에 박스를 내려놓고 의자처럼 두면
지그 교체도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다만 로드 홀더를 달아 두면
비스듬히 들 때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이 점이 신경 쓰인다면
잠금 장치가 붙은 7080N 쪽이 맞습니다.


2. 방파제 다섯 장르를
한 세트로 버티는 조합


방파제에서 이것저것 바꿔 가며 하는 날에는
3000번 스피닝릴과 ML 로드 한 세트면 넉넉합니다.
시마노 세도나 C3000HG(Shimano Sedona C3000HG)에
루어매틱 S86ML을 맞춘 조합이 그런 예입니다.

이 한 벌로 농어 낮낚시와 에깅,
카드채비, 구멍치기까지 다 해낼 수 있습니다.
원줄만 알맞게 감아 두면
살아 있는 전갱이를 미끼로 쓰는
생미끼 흘림 낚시도 문제없이 됩니다.

처음 쓰는 분들이 자주 걱정하는 게
베일 부근에서 라인이 끊긴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장에서 오래 써 보면
라인이 베일에 올라타 끊기는 일은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베일 모양이 다른 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드 길이는 8.6피트(약 2.6m), 9.6피트, 10.6피트의
ML급이 방파제에서 두루 쓰기 편합니다.
발판 높이가 제각각인 국내 방파제에서는
이 사이 길이 하나를 잡아 두면
장르가 바뀔 때마다 로드를 새로 살 일이 줄어듭니다.
루어를 막 시작하는 분이라면
이 급의 릴과 로드 한 벌이 무난한 출발점입니다.


3. 사람 많은 방파제에서
로드를 한 단계 올리는 이유


사람이 붐비는 방파제라면
라이트 쇼어지깅 로드보다 한 단계 강한 장비가 맞습니다.
30g까지의 메탈 지그는 ML 로드로도 잘 던지지만,
큰 고기가 걸렸을 때가 문제입니다.
힘이 약한 로드로는 끌어내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옆자리와 붙어 서는 곳에서는 그 시간을 쓰기 어렵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콜트스나이퍼 XR(Shimano Colt Sniper XR) 같은
쇼어지깅 전용 로드를 따로 드는 게 안전합니다.
같은 계열에도 BB, SS, XR, 엑스튠 네 가지 급이 있어서
쓰는 무게와 예산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XR은 이 계열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급으로,
손에 쥐었을 때 다루기 쉬운 편입니다.
릴은 6000번급 대형 스피닝으로 짝을 맞추고,
스텔라 SW 6000HG가 이 급에 드는 모델입니다.
감는 느낌이 매끄러워
긴 시간 지그를 감아도 손이 덜 지칩니다.

한적한 자리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디알루나 S96ML(Shimano Dialuna S96ML) 같은 농어 로드로도
방어를 올릴 수 있습니다.
무게가 가벼워 하루 종일 던져도 손목 부담이 적고,
농어 로드로서의 감도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농어 위주로 다니면서 가끔 쇼어지깅을 섞는다면
이 로드 한 대로 두 장르를 같이 가져가도 됩니다.


4. 얕은 물가에 들어갈 땐
힙 웨이더 한 켤레


잠깐씩 얕은 물에 들어가 던지는 자리라면
힙 웨이더 하나로 충분합니다.
힙 웨이더는 쉽게 말해
엉덩이 높이까지 올라오는 긴 장화를 말합니다.

바지 위에 그대로 끼워 신으면 끝이라
신고 벗는 데 시간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웨이딩이 번거로워 미뤄 온 분들은
이것부터 시작해 보시면 부담이 적습니다.
접어서 가방에 넣어 두면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다니는 분들도
물가에 닿자마자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치수는 키 172cm, 몸무게 70kg 안팎에
신발 265mm라면 L 사이즈가 딱 맞습니다.
사기 전에 참고할 만한 기준입니다.


5. 감성돔 루어용 베이트 로드는
던지는 자세가 먼저


감성돔을 루어로 노리는 치닝을 처음 시작한다면
ML 파워 2피스 베이트 로드가 다루기 쉽습니다.
시마노 조디아스 166ML(Shimano Zodias 166ML)이
이런 성격의 베이트 모델로 분류됩니다.
수면을 노리는 날도, 바닥을 긁는 날도
한 대로 오갈 수 있어서 입문용으로 편합니다.
탑워터로 띄워 놓고 끌 때도,
멀리 던져 바닥을 더듬을 때도
손에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베이트릴입니다.
베이트릴에는 백러쉬가 따라오기 마련이고,
처음엔 다들 몇 번씩 줄을 엉키게 만듭니다.
원인은 대부분 던지는 자세에 있습니다.

자세가 흔들리면 좋은 릴도 엉킵니다.
자세가 잡히면 가는 합사로 힘껏 던져도 끝까지 풀려 나갑니다.


6. 생미끼 흘림 자리는
두레박 하나가 짐을 줄입니다


혼자 방파제에 나가
그 자리에서 전갱이를 낚아 살려 두고 쓰는 날이 있습니다.
여기에 큰 살림통까지 들고 가면
생미끼 흘림 낚시는 짐이 순식간에 불어납니다.

드레스(DRESS)의 망 달린 두레박은
기포기 없이도 미끼를 살려 두는 방식입니다.
전갱이를 15마리쯤 넣고 망째 바다에 담근 뒤
달려 있는 줄을 방파제에 묶어 두면 끝입니다.
줄째 들고 옮길 수 있어서
자리를 바꿀 때도 따로 챙길 게 없습니다.

추운 시기에는 살림통 물을 가끔 갈아 주지 않으면
바깥 기온 탓에 물 상태가 나빠지고
전갱이가 금방 약해집니다.
바다에 그대로 담가 두는 두레박은
이런 걱정을 덜어 줍니다.


7. 한 해 가장 많이 낚은 건
다이소 메탈 지그


순위로만 보면 고가 릴이 맨 위에 올 것 같지만,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고기를 올린 루어는
다이소 메탈 지그입니다.
다른 저가 지그와 비교해도 값이 더 싼 편인데,
방파제에서 쓰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다만 바늘은 그대로 쓰지 않고
어시스트 훅을 더블로 바꿔 답니다.

여기서 알아 둘 점이 하나 있습니다.
싱글 어시스트 훅으로 두면
지그가 가라앉는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집니다.
폴링을 빠르게 가져가고 싶은 날은 싱글로 두고,
그 밖에는 더블로 바꿔 쓰는 식으로 나누면 됩니다.

메탈 지그는 값보다 훅 손질에서
조과가 갈립니다.
훅만 제대로 손보면 저가 지그로도
방파제 조과는 충분히 나옵니다.


자리가 바뀌면
짐부터 다시 꾸립니다

발판이 높고 사람이 몰리는 남해 방파제와
얕은 물로 걸어 들어가는 서해 하구는
같은 날이라도 챙길 장비가 다릅니다.

높은 방파제에서 한 자리에 오래 머문다면
박스와 두레박, 쇼어지깅 로드를 한 번에 싣고 가세요.
긴 방파제나 갯바위를 따라 걸어야 한다면
조끼 하나, 로드 한 대, 등에 멘 뜰채로 줄이는 쪽이 낫습니다.
얕은 하구라면 여기에 힙 웨이더만 더하면 됩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연안에 농어와 방어가 함께 붙습니다.
그날 설 자리가 붐비는 곳인지 한적한 곳인지부터 보고
로드의 힘을 정해 두는 게 편합니다.
농어는 30cm 이하, 방어도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한 번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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