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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닝 로드는 L 표기만 같으면
휨새도 비슷할 거라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조디아스 268L은 길이를 늘린 만큼
허리에 탄력을 더 둔 로드입니다.
그래서 가벼운 채비를 던지면 기대와 다르게 반응합니다.
어느 무게까지 편하고
어떤 필드에서 제 몫을 하는지 기준을 나눠 두었습니다.
넓은 댐에서 멀리 던질지,
작은 저수지에서 정확하게 넣을지에 따라
고를 길이가 달라집니다.
이 글은 조디아스 268L의 루어 무게 범위와
필드 넓이에 따른 길이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시마노 조디아스(SHIMANO ZODIAS) 268L은
2020년에 나온 입문급 배스 스피닝 로드입니다.
표기된 루어 무게는 3~10g입니다.
쉐드·다운샷·소형 러버지그·지그헤드 같은
피네스 채비를 두루 쓰는 로드로 분류됩니다.
2500S 크기 스피닝릴에 합사를 감고
플로로카본 리더 8lb(2호)를 FG 노트로 이어 둡니다.
여기에 6g쯤 되는 작은 쉐드를 달아 던져 보면
이 로드의 성격이 금방 드러납니다.
막상 던져 보면 L 로드답게 부드럽게 휘지만,
허리에 탄력이 살짝 남아 있는 게 손에 옵니다.
길이가 긴 로드를 그대로 무르게 만들면
휨새가 늘어져 캐스팅이 둔해집니다.
길이가 늘어난 만큼 허리를 조금 빳빳하게 잡아 둔 로드입니다.
공기 저항이 크지 않은 6g 쉐드라면
268L로 던졌을 때 한 걸음쯤 더 나가는 느낌이 납니다.
로드가 긴 만큼 비거리에서 이득을 보는 겁니다.
같은 조디아스의 264와 268 사이에서 고민이라면
원투를 얼마나 하는지부터 따져 보면 됩니다.
연안에서 멀리 던질 일이 많거나,
댐처럼 큰 필드에 자주 나간다면 268이 맞습니다.
반대로 멀리 던질 일이 적고
손이 빨리 돌아가는 쪽을 원한다면
짧은 264가 조작하기 편합니다.
넓은 필드에서는 268이 한 걸음 더 나갑니다.
좁은 자리에서는 264가 손에 더 빨리 붙습니다.
어느 한쪽이 더 좋은 로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자주 가는 필드와 쓰는 채비에 맞춰 고르면
두 길이 모두 제 역할을 합니다.
네꼬리그는 웜 속에 네일 싱커를 꽂아
바닥을 천천히 더듬는 채비를 말합니다.
268L로 던져 보면 네꼬리그도 로드에 무게가 잘 실려
어렵지 않게 날아갑니다.
바닥을 끌어 보면 차이가 확실히 납니다.
돌이나 딱딱한 바닥에 닿는 순간이
손에 또렷하게 옵니다.
허리의 탄력 덕분이기도 하고,
카본 모노코크 그립 덕분이기도 합니다.
카본 모노코크 그립은 쉽게 말해
속이 빈 카본 통 하나로 손잡이를 만든 구조입니다.
그래서 바닥에서 올라오는 떨림이
그대로 손바닥까지 울립니다.
탄력이 있어서 로드로 채비를 움직여도
웜이 제대로 따라 움직입니다.
팁을 짧게 튕겨 주면 그 힘이 웜까지 그대로 닿습니다.
로드 액션을 주기 쉽다는 게 이 로드의 강점입니다.
표기 아래쪽 끝보다 가벼운 쪽으로 내려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웜을 반으로 잘라 1.3g 지그헤드에 꿴 채비는
던질 수는 있지만 꽤 버겁습니다.
캐스팅하는 동안
로드에 무게가 실리는 시간이 거의 없어서
휘는 힘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팔로 던지게 됩니다.
이 무게를 주로 쓴다면 UL 로드가 맞습니다.
268L은 가벼운 채비까지 억지로 끌어안는 로드가 아닙니다.
같은 시리즈의 264UL-S는 끝이 솔리드 티프라서
조금만 눌러도 팁 쪽이 크게 휘어 들어갑니다.
반면 268L은 패스트 테이퍼입니다.
패스트 테이퍼는 로드 끝 쪽이 주로 휘고
허리는 버텨 주는 휨새를 말합니다.
그래서 가벼운 채비는 UL 쪽에 맡기고,
268L은 6g 위쪽 무게에서 쓰는 게 편합니다.
립이 달린 크랭크베이트를 일부러 바닥에 닿게 감아 보세요.
립이 바닥을 긁다가 서는 순간이 손에 묵직하게 옵니다.
무게는 3/8온스(약 10g)쯤으로
표기 상한 10g에 거의 붙어 있는 루어입니다.
스피닝 로드로 너무 무거운 루어를 던지면
로드가 휘청이면서 캐스팅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럴 때는 던지는 내내 불안합니다.
그런데 268L은 10g급에서도
그런 휘청임이 거의 없습니다.
바닥에 닿는 신호도 카본 그립을 타고 잘 올라옵니다.
무게가 상한에 가까운 루어라도
크랭크로 바닥을 긁어 가며 지형을 읽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입문급 가격대 로드에서 이 정도 바닥 신호가 온다는 점은
고를 때 따져 볼 만한 부분입니다.
연안이 길게 이어지는 대형 댐이나
넓은 저수지에서는
268L의 길이가 그대로 비거리로 돌아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6g 안팎 쉐드로 멀리 훑고,
바닥이 궁금한 곳은 네꼬리그로 천천히 더듬어 보세요.
수초가 가깝고 폭이 좁은 저수지라면
길이의 이득보다 손이 빨리 도는 쪽이 낫습니다.
그럴 때는 264처럼 짧은 쪽이 편합니다.
가을철 배스를 노리며 바닥 굴곡을 읽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268L에 크랭크베이트를 달아 바닥을 긁어 보세요.
다만 1.3g 같은 가벼운 채비가 중심이라면
처음부터 UL 로드를 따로 챙겨 가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