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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가 나는 가는 싱킹 펜슬을
루어 상자에 넣어 두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흐름이 센 자리나 먼 포말대에서
다른 루어를 수십 번 던져도 반응이 없는데
바로 옆 사람은 펜슬로 계속 낚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싱킹 펜슬은 흐름의 세기와 던질 거리, 물 깊이에 따라
쓰는 법이 달라지는 루어입니다.
이 기준을 모르고 던지면
좋은 자리에서도 몸이 기울어 입질을 놓치기 쉽고,
얕은 곳에서는 바닥에 걸려 루어를 잃기도 합니다.
이 글은 흐름과 거리, 수심에 따른 싱킹 펜슬 판단에 집중합니다.
싱킹 펜슬은 쉽게 말해
가라앉는 막대 모양의 루어입니다.
감기만 하면 꼬리가 처지는 성질이 있어서
흐름이 거의 없는 곳을 천천히 감으면
몸통이 기울어 입질 구간이 짧아집니다.
이럴 때는 수면이든 수중이든 끊어서 움직여 줍니다.
움직이는 동안 몸이 수평이 되는 순간이 생기고
그때 입질이 들어옵니다.
반대로 흐름이 센 곳에서는 감아도 자세가 안정됩니다.
흐름에 몸을 맡기고 데드슬로로 끌어 보세요.
트라이던트(Trident) 90mm는
가는 몸통으로 멀리 나가는 싱킹 펜슬로 분류됩니다.
흐름에 휘둘리기 쉬운 싱킹 펜슬 중에서도
센 흐름 속 자세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이 루어는 가라앉는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물이 움직이지 않는 초얕은 곳에 던져 두면
꼬리부터 바닥에 닿아 밑걸림이 잦습니다.
흐름에 몸을 대고 흘리면
수심 1m쯤에서도 잘 걸리지 않습니다.
멀리 나가고 잘 낚인다고 해서
흐름 없는 초얕은 자리에 던지지는 마세요.
바닥이 보일 만큼 얕은 곳이라면
먼저 물이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 보세요.
흐름이 있으면 그 흐름에 얹어 흘려 보내고,
흐름이 없으면 다른 루어로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포말대에서 가벼운 웜부터 무거운 웜까지
수십 번을 던져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10m쯤 옆에서 싱킹 펜슬을 멀리 던지고
거의 감지 않은 채 팽팽하게만 끌어 오던 낚시인이
넙치농어를 대여섯 마리 연달아 올렸습니다.
현장에서 이런 장면을 한 번 보면
루어 상자를 다시 열어 보게 됩니다.
가까운 자리라면 비슷한 싱킹 펜슬이 많아서
굳이 이 루어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 루어의 값어치는 거리에 있습니다.
90mm 크기에 이만큼 가는 몸통으로
이만큼 날아가는 루어는 드뭅니다.
웜 계열은 석 달, 일 년 단위의 긴 낚시에서는 잘 이깁니다.
하지만 그날 하루는 펜슬이 이겼습니다.
배로 구조물 가까이 붙는 선상보다
비거리가 필요한 육지 워킹에서 쓸모가 큽니다.
아침 수면이 부글거리고 보일링까지 나는데도
탑워터에는 입질이 없는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큰 물보라보다 작은 물보라와
짧은 이동 거리, 수면을 작게 두드리는 소리만
먹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형 도그워크 탑워터가 안 되던 자리에서
이 루어로 입질을 받은 일이 여러 번 있습니다.
쓰는 법은 간단합니다.
착수하자마자 로드를 세워 쓸어 올리듯 수면에 걸쳐 끌어 주세요.
톡톡 짧게 끌되 도그워크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멈추면 가라앉으니 끌기를 이어 가야 합니다.
큰 물보라에는 외면합니다.
작은 소리에는 달려듭니다.
가라앉는 속도가 빨라서 수심층 맞추기가 쉽습니다.
감을 때 떠오르는 속도도 빨라서 밑걸림 피하기도 수월합니다.
텐션을 걸고 감으면 쑥 올라오는데,
이때나 폴링 중에 입질이 옵니다.
폴링할 때는 텐션을 걸지 말고
로드를 앞으로 보내듯 내려 주세요.
텐션을 건 채 내리면 루어가 호를 그리며 가까이 끌려오고,
그만큼 입질 구간이 줄어듭니다.
수심이 어느 정도 있는 자리에서 하면 편합니다.
무게중심이 뒤쪽이라서
센 흐름에서는 자세가 흔들리는 때도 있습니다.
바닷물이냐 기수냐에 따라 수심층과 자세가 달라지니
먼저 헤엄치는 모양을 한 번 보고 감는 속도를 정하세요.
흐름이 센 갯바위 포말대에서는
멀리 던지고 거의 감지 않은 채 팽팽하게 끌어 보세요.
흐름이 약한 방파제나 하구에서는
끊어서 움직여 수평 자세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보일링이 있는 아침 수면이라면
로드로 수면을 쓸어 끄는 쪽이 먹힙니다.
물이 움직이지 않는 얕은 곳에서는
다른 루어가 나을 수 있습니다.
비거리가 필요한 자리일수록
이 루어의 쓸모가 커집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크기부터 확인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