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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한 스피닝 릴을 순서대로 얹고
나사부터 바로 조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핸들이 오히려 무거워져서
애써 한 튜닝이 효과를 잃습니다.
조립할 때 어느 위치를 찾아야 하는지
순서대로 기준을 잡아 둡니다.
저가 스피닝 릴은 분해해 보면
베어링 수가 표기와 같은지도 그 자리에서 확인됩니다.
이어서 유료 송어터에서 실제로 쓴 결과까지 붙였으니 참고하세요.
이 글은 마브로스(MAVLLOS) MK 시리즈의 분해 순서와
조립 조정, 유료 송어터 사용 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분해를 시작하기 전에 큰 트레이를 놓고
그 위에 흰색 와이퍼 타월을 펴 둡니다.
트레이는 부품이 튀어 나가 사라지는 일을 막아 줍니다.
타월은 부품이 구르는 것을 잡아 주고 기름도 빨아들입니다.
색이 하얘서 작은 부품이 잘 보이는 점도 좋습니다.
키친타월도 되지만 크기가 작아 와이퍼 타월이 낫습니다.
로터를 열려면 작은 토르크스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어떤 나사는 육각 렌치로 풀립니다.
본체를 열고 하나씩 세어 보면
볼 베어링이 여섯 개 보입니다.
핸들 쪽은 분해하지 않았지만 여기에 하나가 더 있어
6+1이라는 표기가 거짓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부싱으로 되어 있는 자리 한 곳에는
베어링을 하나 더 넣을 수 있습니다.
따로 사서 끼우는 방식이고, 이번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핸들 노브의 캡은 어떻게 해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고강도 나사 잠금제를 발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버너로 달궈 풀 수도 있지만
지금 문제가 없다면 건드리지 않는 쪽을 택했습니다.
억지로 풀다 부품을 망가뜨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부품을 순서대로 얹고 나사를 조이면
핸들이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심(shim) 조정이라 부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핸들을 돌리면서 부품에 가장 힘이 덜 걸리는 위치를 찾고,
거기서 나사를 가조립한 뒤 한 번 더 돌려 보고
이상이 없을 때 본조임으로 넘어갑니다.
릴마다 위치가 달라서 정해진 공식은 없고
해 본 경험과 손 감각으로 맞춥니다.
더 파고드는 분들은 0.1mm 얇은 판을 끼워 가며 조정합니다.
그래서 스피닝 릴은 베이트 릴보다 튜닝 난도가 조금 높습니다.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먼저 베이트 릴로 손에 익힌 뒤 넘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핸들을 한 번 돌린 뒤 얼마나 오래 도는지를 초로 재면
튜닝 전후의 저항 차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래 돌수록 저항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인상이 크지 않지만
막상 손으로 돌려 보면 눈에 띄게 가볍습니다.
손에 오는 느낌까지 숫자로 담기는 어렵습니다.
하나 더, 아무 조정 없이 라인을 감아 보면
생각보다 평행하게 잘 감깁니다.
같은 가격대 릴은 라인이 위나 아래로 쏠리거나
가운데가 부푸는 일이 있는데, MK는 안정적입니다.
오랜만에 스피닝을 잡으면 첫 캐스팅부터 엇나가기 쉽습니다.
그런데 첫 투에 입질이 오고
걸리는 순간부터 드랙이 제대로 일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질 때 더 잘 문다는 말이
이런 때 나옵니다.
물이 나쁜 날은 세 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 낚기도 합니다.
그래도 라인이 한꺼번에 풀려 엉키거나
드랙 불량으로 라인이 끊기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쓸수록 길이 들어서
처음보다 감기가 더 가벼워집니다.
스펙을 채우는 저가 릴이라면 낚시는 충분히 됩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겉모습만 보고 싸다는 인상을 받는 일도 드뭅니다.
보증이 걱정되는 분도 있을 텐데
그 부분은 별도로 따져 봐야 합니다.
3D 프린터로 만든 다리 세 개짜리 핸들도 써 보았는데
장난감 같아 보이지만 의외로 쓸 만합니다.
작은 송어와 30cm 안팎이 많은 자리라면
문제 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작은 송어와 30cm 안팎이 많은 유료 송어터라면
이 급의 저가 스피닝 릴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그보다 큰 대상이 나오는 자리라면
드랙 움직임부터 따로 확인해 두세요.
분해와 조립은 베이트 릴로 먼저 손에 익히는 쪽이 편합니다.
스피닝 릴은 심 조정이 들어가서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따라옵니다.
조립을 마치면 나사를 완전히 조이기 전에
핸들을 돌려 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가볍게 도는 위치에서 본조임을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