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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을 고를 때 하이기어가 빠르니까 무조건 낫겠지 하고
카탈로그 숫자만 보고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하이기어와 노멀기어는 빠르고 느린 차이가 아니라
낚시에서 맡는 일이 다릅니다.
인터넷 후기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정보라서
막상 내 수심에 맞는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수심과 지그를 다루는 방식으로 기어비를 먼저 정해 두면
릴을 바꾸고 후회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이 글은 슬로우 지깅 릴의 기어비와 카운터,
로드 강도를 고르는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기어비를 쉽게 나누면 이렇게 됩니다.
지그를 움직이기 위한 릴이 하이기어이고,
지그를 제어하기 위한 릴이 노멀기어입니다.
노멀기어도 핸들 한 바퀴에 약 103cm를 감습니다.
일반 스피닝 릴과 비교하면 충분히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110cm 이상 감기지 않아도
103cm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감는 속도보다 어떤 일을 시키느냐로 고르는 쪽이 맞습니다.
수심이 얕을수록 작은 힘으로 바닥 근처에서
지그의 첫 움직임을 정확하고 강하게 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바닥에서 반응하지 않는 방어류를 노릴 때는
하이기어를 고르는 쪽이 맞습니다.
1m 폭을 잘게 끊어 움직이는 낚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이기어는 핸들 몇 번으로 지그를 움직이는 쪽에 어울립니다.
다만 드랙 힘이 조금 떨어지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자기 낚시터 수심에 맞는 쪽을 처음 고르면 훨씬 쓰기 편합니다.
지그를 움직이지 않고 1m 폭을 천천히 보여 주는 낚시가 있습니다.
대형 어종처럼 힘이 필요한 낚시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노멀기어가 감기는 속도가 느려
그만큼 토크가 나옵니다.
깊은 곳에서 묵직하게 감아 올리는 낚시는
노멀기어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작은 입력으로는 지그가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 가지 대상만 노린다면 이 단점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한 가지 대상만 노린다면 노멀기어로 충분합니다.
방어류와 작은 어종까지 여러 장르에 쓰고 싶다면
기어비가 높은 쪽을 고르는 편이 쓰임새가 넓습니다.
릴은 내가 가는 낚시터의 수심과 대상에 맞춰
처음 정하는 순간 가장 쓰기 편해집니다.
카운터 릴인지는 이 다음 문제입니다.
PE 2호까지는 카운터가 있는 쪽이 편하고,
PE 3.5호급 이상부터는 레벨와인더가 없는 SJ 타입이 낫습니다.
큰 고기가 물면 레벨와인더가 라인을 못 따라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카운터는 무겁기만 한 장치로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수심 80m인 곳에서 지그를 내렸는데
카운터가 89m를 가리키면 9m의 라인이 놀고 있다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지그 무게감이나 라인 느낌으로만 짐작하던 부분입니다.
이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장이 알려 주는 지시 수심과 내 카운터 수치를 비교하면
물속에서 라인이 늘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수심이 깊을수록 그만큼 쓸모가 커집니다.
지그가 날뛰지 않아야 물고기가 입을 엽니다.
지그를 튀게 하지 않고 입을 쓰게 하려면
로드는 부드러운 쪽이 맞습니다.
단단한 로드라서 큰 고기를 잡는 게 아닙니다.
지그를 곱게 움직이려고 로드를 사는 것입니다.
힘은 릴이 충분히 받쳐 주기 때문에
고기는 알아서 올라옵니다.
딱딱한 쪽을 고르면 지그가 날뛰어 결국 쓰기 어려워집니다.
낚시터에서 로드 앞에 서서 고민이 길어질 때 떠올려 보세요.
수심이 깊은 자리로 옮기면
노멀기어의 토크가 쓸모 있어지고 카운터로 라인 슬랙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심이 얕거나 바닥 근처에서 짧게 움직이는 자리라면
하이기어 쪽이 지그를 다루기 편합니다.
10월 이후 방어 시즌에 낚시터를 다니는 분이라면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릴은 자리에 맞춰 정하고, 입질이 끊기면 카운터 수치부터 확인하세요.
로드는 마지막까지 헷갈리면 부드러운 쪽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