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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스풀에 깊은 긁힘이 생기면
새 스풀을 사야 한다고 단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긁힘을 그대로 두면
라인이 상처에 닿으며 마모되고, 큰 고기가 걸렸을 때 끊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사포를 거친 순서대로 쓰면 손톱이 걸리지 않는 상태까지 직접 수리할 수 있습니다.
수리에 쓰는 사포는 세 장이면 충분하고, 방파제에서 쓰던 중고 릴에도 그대로 통합니다.
새로 사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듭니다.
이 글은 다이와(Daiwa) 17 소알레(Soare) CI4+ C2000SSPG 스풀의 긁힘 수리 과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리한 릴은 중고로 사 온 다이와 17 소알레 CI4+ C2000SSPG입니다.
스풀을 빼서 보면 라인 스토퍼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자리에
비스듬한 긁힘이 세 줄 들어 있었습니다.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서 매직으로 색을 칠해 위치를 표시했습니다.
이런 긁힘이 위험한 이유는 라인이 직접 닿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상처에 라인이 계속 쓸리면 라인이 상하고,
모처럼 큰 고기가 걸렸을 때 긁힘에 걸려 툭 끊어질 수 있습니다.
혼자 쓰는 릴이라면 걸림 없이 매끈하게만 만들어도 실사용에는 충분합니다.
준비한 것은 내수 사포 세 종류입니다.
400번은 거친 사포라서 긁힘의 큰 부분을 먼저 깎아내는 데 씁니다.
800번은 400번이 남긴 단차를 정리해서 흠을 하나로 모읍니다.
마지막 1500번은 표면을 매끈하게 마무리하는 데 씁니다.
세 장을 모두 사도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번호가 낮을수록 거칠고 높을수록 곱다는 것만 기억하면
어느 번호에서 무엇을 하는지 헷갈리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고운 사포로 시작하면 긁힘이 잘 지워지지 않으니
순서를 지켜서 올라가세요.
첫 단계는 400번입니다.
손으로 긁힘 자리를 만져 보면서 손톱을 가볍게 대 봅니다.
손톱이 걸리는 감각이 사라질 때까지만 갈아내는 것이 기준입니다.
너무 세게 누르거나 문지르듯 갈면 스풀이 필요 이상으로 깎입니다.
세게 문지르는 방식이 아니라 가볍게 대는 방식으로 접근하세요.
조금 갈고 손톱으로 확인하고, 다시 조금 갈고 확인하는 식으로 반복합니다.
손톱에 걸리는 상처가 거의 없어지면 다음 번호로 넘어갑니다.
800번에서는 앞서 갈아낸 자리를 한 번 더 갈아서
큰 단차를 없애고 표면을 정돈합니다.
이 단계에서 손톱 걸림이 거의 없어집니다.
마지막은 1500번입니다.
깎이지 않도록 조금씩 상태를 보면서 마무리합니다.
작업이 끝나면 손톱을 대도 걸리지 않고 표면이 매끈해집니다.
조금 더 곱게 만들고 싶다면 2000번 사포로 한 번 더 갈아도 좋습니다.
핵심은 거친 사포로 큰 상처를 지우고,
고운 사포로 갈수록 흔적을 줄여 가는 순서입니다.
수리한 스풀의 긁힘 자리는 금색으로 도장되어 있고 글자는 은색입니다.
그래서 갈아내면 금색 도장이 벗겨지면서 글자의 은색이 비쳐 보입니다.
외관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손톱이 걸리는 감각이 없어졌기 때문에
가는 에스테르 라인이나 PE 라인을 감아도
긁힘에서 라인이 상해 끊어지는 일은 없어집니다.
외관이 신경 쓰인다면 새 스풀을 사는 방법이 있지만,
새 스풀은 사포 세 장보다 훨씬 비싸게 듭니다.
더 매끈하게 만들고 싶다면 컴파운드로 추가 연마를 해 보세요.
방파제나 갯바위처럼 릴을 부딪히기 쉬운 현장에서는
스풀에 긁힘이 생기는 사고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럴 때 새 스풀로 바꾸기 전에 사포 세 장으로 걸림부터 없애 보세요.
중고 릴 중에는 스풀 긁힘 때문에
시세보다 훨씬 싸게 나오는 물건이 있습니다.
그런 릴을 싸게 사서 직접 수리하면 상당히 이득입니다.
중고 낚시용품점을 돌 때 한 번쯤 염두에 둘 만합니다.
핵심은 손톱을 대 보면서 조금씩 갈아내는 습관입니다.
이 습관이 있으면 스풀을 깎아 먹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