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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단 아징 릴을 고를 때 기어비를 남의 권유에만 기대어 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정작 자기 조작 리듬에는 맞지 않는 릴이 되어 낚시할 때마다 어색함이 쌓이고 맙니다.
노멀 기어와 하이기어는 무엇이 다른지, 바꿔야 하는 때는 언제인지 나누어 보겠습니다.
기어비 하나로 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따져 볼 기준을 먼저 정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은 감기 시작의 가벼움과 한 바퀴 감기는 양, 톡 치고 감는 리듬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같은 릴에서 같은 번수로 노멀 기어와 하이기어만 비교하면
핸들을 감기 시작할 때의 가벼움은 노멀 기어가 확실히 가볍습니다.
변속기가 달린 자전거를 떠올려 보세요.
1단은 페달 밟기가 가벼운 대신 속도가 붙으면 빠르게 돌려야 합니다.
3단은 속도가 붙은 뒤에는 천천히 밟아도 나가지만 처음 출발할 때는 무겁습니다.
릴도 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정확히 같지는 않아도 느낌은 그렇습니다.
하이기어는 이름 그대로 핸들 한 바퀴에 감기는 라인의 양이 노멀 기어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회수할 때 조금 빠릅니다.
기어비를 비교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같은 릴, 같은 번수에서도 하이기어 모델의 핸들이 더 긴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멀 기어는 핸들 길이가 50mm인데 하이기어는 55mm인 식입니다.
이 차이는 카탈로그를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어비만 보고 고르면 핸들 길이 차이를 놓치게 됩니다.
릴을 고르기 전에 사양표에서 핸들 길이부터 확인해 보세요.
핸들이 길면 같은 힘으로도 돌리는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지그단 아징은 톡 치고 되돌리면서 생긴 슬랙을 한 바퀴 감는 동작이 많습니다.
톡, 되돌림, 감기. 이 세 동작이 이어집니다.
계속 감아 들이는 낚시와는 다릅니다.
잘게 톡톡 치는 낚시인이라면 이 동작이 특히 자주 나옵니다.
이런 리듬에는 노멀 기어가 맞았습니다.
하이기어에서는 한 바퀴를 돌릴 때 라인이 너무 많이 감겨서
슬랙을 정확히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톡 치는 폭을 줄이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자기 리듬이 깨집니다.
리듬에 맞는 기어가 결국 맞는 기어입니다.
지그단 아징에서 노멀 기어를 하이기어로 바꿨다고 큰 이점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이점이라고 해 봐야 회수가 아주 조금 빨라지는 정도입니다.
입질에 바늘이 빠졌을 때나 근걸림이 풀렸을 때처럼
라인을 빨리 감아 들이는 순간에 조금 빠른 정도입니다.
그러니 이 부분은 취향에 가깝습니다.
감아 들이는 낚시도 같이 한다면 하이기어도 좋습니다.
톡 치는 리듬과 감기 시작의 가벼움을 더 따지는 낚시인은 노멀 기어를 쓰게 됩니다.
낚시점에서 루어낚시는 하이기어라는 말을 들었더라도
지그단 아징에서는 기어비를 바꿔서 얻는 이점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 쓰는 릴이 노멀 기어든 하이기어든
불편이 없고 리듬에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쓰면 됩니다.
리듬이 어색해서 조작이 매끄럽지 않다면 바꿔 볼 만합니다.
다만 비싼 릴을 한 번에 바꾸기는 부담스럽습니다.
하이기어가 나오는 모델 중 저렴한 것을 중고로 사서 써 보세요.
하이기어가 맞다고 느껴지면 그때 좋은 릴로 옮겨 가도 늦지 않습니다.
노멀 기어가 더 편하다면 노멀 기어로 그대로 가면 됩니다.
근걸림이 잦은 거친 바닥에서는 회수가 빠른 하이기어가 조금 편합니다.
그 외에는 톡톡 치고 감는 리듬이 맞는 쪽을 고르면 됩니다.
자리에 따라 리듬이 달라지기도 하니 지금 쓰는 릴로 몇 번 나가 보세요.
어색하다면 그때 하이기어 모델을 시험해 보면 됩니다.
가을 전갱이 시즌에 방파제를 옮겨 다니며 쓸 때도 같은 기준을 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