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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을 돌릴 때 갈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릴을 통째로 정비센터에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소리의 출발점은 베일 쪽에 붙은
라인롤러 베어링 하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베어링에는 바닷물을 머금은 라인이 계속 닿아서
릴 안에서 가장 먼저 녹이 올라옵니다.
소리가 나는 위치부터 짚어 보면
직접 풀어서 잡을 수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공구도 집에 있는 육각렌치와 드라이버면 충분하니
정비센터에 보내기 전에 한 번 열어 보세요.
이 글은 라인롤러 베어링 교체와
핸들 쪽 베어링 주유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라인롤러는 쉽게 말해 라인을 감아 들일 때
베일 위에서 같이 도는 작은 롤러입니다.
이 롤러 안에 베어링이 들어 있고,
라인에 묻어 온 바닷물이 곧바로 그 안으로 밀려 들어갑니다.
그래서 릴 베어링 중에서 가장 먼저 상하는 것이 이 자리입니다.
출조 두 번에 한 번꼴로 기름을 넣어 주지 않으면
녹이 슬면서 핸들을 돌릴 때 손에 갈리는 감촉이 옵니다.
파이팅 중에 쇠 긁는 소리가 올라오는 것도 대개 이 베어링 때문입니다.
릴마다 구조는 조금씩 다르지만
베일 쪽 롤러 부분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육각렌치나 십자·일자 드라이버로
작은 고정 나사를 풀고 조립품을 뺍니다.
베어링은 작은 하우징에 들어 있습니다.
빼낸 부품은 나온 순서대로
수건이나 종이 위에 늘어놓으세요.
처음 풀어 보면 다들 순서를 헷갈리는데,
이렇게 놓아 두면 조립할 때 헤매지 않습니다.
고정 나사에 처음부터 나사풀림방지제가 발려 있는 릴도 있습니다.
다시 바르지 않고 오일만 넣고 조여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제조사 순정 부품을 주문하거나 정비센터에 맡기면
부품값에 공임이 더해져 직접 하는 것보다 훨씬 비쌉니다.
반대로 뺀 베어링을 베어링 전문점에 가져가면
그 자리에서 치수를 재서 같은 규격을 내어 줍니다.
찾아간 전문점마다 필요한 규격이 재고로 있었습니다.
부식에 강한 베어링도 구할 수 있어서
대형 제조사의 릴 베어링도 이쪽에서 대신할 수 있습니다.
이 릴의 롤러 부분에는 베어링 두 개와
그 사이를 띄우는 황동 와셔가 들어 있었습니다.
녹이 슨 쪽만 바꾸지 말고 두 개를 함께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조립은 지지대에 첫 베어링을 끼우고,
황동 와셔를 얹은 뒤,
마지막 베어링이 든 롤러 하우징을 올리는 순서입니다.
그다음 베일에 끼우고 고정 나사를 조여 줍니다.
끼우기 전에 니들 오일러로 베어링 양쪽에 몇 방울 넣고
앞뒤로 굴려 기름이 퍼지게 하세요.
하우징에 녹 자국이 남았다면 칫솔로 문지르고
스프레이 오일을 한 번 뿌려 닦아 줍니다.
작은 나사는 먼저 반대 방향으로 살짝 돌려
나사산이 맞물리는 순간을 느낀 다음에 조이세요.
비스듬히 박히는 일이 없어서 릴이 상하지 않습니다.
베일이 통째로 빠져도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홈에 끼운 뒤 돌려 잠그는 구조라서 다시 끼우면 됩니다.
릴 등급에 따라 핸들 양쪽에 베어링이 들어 있습니다.
핸들을 빼면 직결 나사 형식이나 고정 캡이 보이는데,
캡을 열면 안쪽에 베어링이 있습니다.
니들 오일러로 양쪽에 기름을 넣고 핸들을 도로 끼우면 끝입니다.
스풀을 빼면 피니언 기어 쪽에 베어링이 붙은 릴도 있습니다.
회전 균형을 잡아 주는 부품이라서 여기도 기름을 넣어 줍니다.
다만 기어를 뜯는 단계는 직접 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내부 정비는 정비센터에 맡기고,
점검구가 있는 릴은 기어 오일을 조금 넣는 정도로 마무리하세요.
겉면은 합사 위에 천을 덮고 스프레이를 뿌려 닦아 주면
광이 나는 부품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카약이나 갯바위처럼 물이 직접 튀는 자리에서 쓴 릴은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이미 베어링 여러 개가 지쳐 있습니다.
라인롤러에서 시작해 핸들, 스풀 밑 피니언 순으로
점검 범위를 넓히면 대부분 이 단계에서 정리됩니다.
기어 쪽 문제나 바퀴 도는 느낌이 거칠다면
무리하게 열지 말고 정비센터로 보내는 것이 낫습니다.
소리가 커진 뒤에 고치는 것보다
출조를 두 번 다녀온 뒤 기름 한 번 넣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