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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기법 › 찌낚시

갯바위 찌낚시는 올라서자마자 수심 재기에 15분을 먼저 쓴다

갯바위 찌낚시는 올라서자마자 수심 재기에 15분을 먼저 쓴다

갯바위에 올라서자마자 채비부터 던지는 것이
가장 아까운 실수입니다.
수심을 모르면 몇 번을 흘려도
채비가 고기가 있는 층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15분만 먼저 쓰면 이 불확실함이 대부분 정리됩니다.

수심 재기는 무척 당연해 보이지만
막상 하는 사람과 건너뛰는 사람의 조과는 꽤 벌어집니다.
기본이 쌓여야 조과로 이어지는 낚시입니다.

이 글은 갯바위에서 수심을 재는 순서와 쓰는 도구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올라서기 전에
꼭 물어볼 두 곳


갯바위에 내리기 전에 먼저 낚싯배 선장에게 물어봅니다.
오늘 설 자리가 어디인지,
어느 방향으로 던지는지,
그 자리의 수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습니다.
보통은 선장이 알려 줍니다.
알려 주지 않는 곳이라면 안전 면에서도 조심해야 합니다.

다음은 같은 배를 탄 낚시인입니다.
다음에 내릴 자리가 어떤 곳인지,
수심이나 포인트를 아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친절하게 알려 줍니다.

그러려면 평소 인사부터 잘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내릴 때 서로 짐을 건네주는 정도의 도움은 오가는 법입니다.


2. 1히로의 길이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렇게 물어서 얻은 수심은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값입니다.
낚싯대 한 대 길이라고 해도
그 길이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집니다.

1히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양팔을 벌린 길이라고 하지만
키가 173cm 안팎인 사람과 190cm가 넘는 사람이 말하는 1히로는 다릅니다.
같은 2히로라고 들어도
정말 같은 깊이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남이 알려 준 수심은 참고만 합니다.
내 수심은 내 도구로 직접 잽니다.


3. 수심 재기 추로
숫자부터 잡습니다


수심 재기 추는 쉽게 말해
바늘을 끼워 바닥까지 내려 수심을 재는 작은 도구입니다.
고리에 바늘을 끼우고 바늘 끝을 바닥 쪽에 살짝 꽂아 두면
도구가 바늘을 지켜 주니 잊어버릴 일도 없습니다.

갯바위에 올라서면 빨리 낚시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채비를 세팅한 뒤 수심 재기 추부터 던져 봅니다.
정면과 좌우, 눈에 띄는 자리를 모두 이어서 잽니다.
번거롭지만 15분이면 끝나는 작업입니다.

이걸 안 해 두면 수심을 몰라서 힘들어지는 때가 반드시 옵니다.
처음에 해 두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4. 물색을 읽으면
포인트 후보가 줄어듭니다


서 있는 자리가 갯바위 한가운데라고 해 봅니다.
눈앞의 물색을 보면
가까운 곳은 옅은 푸른색이고
조금 멀어지면 짙은 색으로 바뀌는 곳이 있습니다.
이쪽은 얕아 보이고 저쪽은 깊어 보입니다.
익숙해져야 하는 눈이지만
몇 번 보면 포인트가 될 만한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류가 왼쪽으로 흐르는 날이라면
수중여 근처에 밑밥이 고이고 고기가 붙을 만합니다.
그러니 그 주변을 중점으로 재 둡니다.
조류가 오른쪽으로 바뀌면 어디가 괜찮을지도 미리 그려 둡니다.

수중여 주변, 조류가 부딪히는 곳은 좌우 어느 쪽으로 흘러도 되게 확인합니다.
가까운 곳은 얕아 보이는데 여기만 색이 짙다면
그곳도 포인트일 수 있으니 주변까지 잽니다.


5. 숫자는 대략이면
충분합니다


정확한 수심에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앞쪽에서 2히로가 나왔고
찌멈춤을 2히로에 두었다면
찌가 딱 가라앉을 정도인지 봅니다.
조금 던진 자리가 3히로라면 찌가 푹 가라앉습니다.
너무 깊이 잠겨 안 보이면 찌멈춤을 깊게 해서 확인하고,
조금 잠기는 정도라면 대략 이 정도겠거니 하고 넘어갑니다.
찌멈춤 위치를 더 엄밀하게 따지지 않습니다.

낚시 가기 전에는 조석표도 한 번 봅니다.
하루의 조석 움직임이 그려진 표인데
만조와 간조 시각, 조석차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 줍니다.
조석차가 1m쯤 되는 곳이 있고 2m나 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걸 모르면 1히로 넘게 수심이 한꺼번에 달라집니다.


6. 낚시를 시작한 뒤에도
수심은 계속 고칩니다


찌 아래 2히로로 고정해 흘렸는데 자꾸 걸린다고 해 봅니다.
수심 재기에서는 2히로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1히로 반쯤일지도 모릅니다.
걸리는 것이 바위인지 미역인지도 가려야 합니다.

한 곳에서만 걸리면 2히로 그대로 공략하면 됩니다.
미역에 걸린다면 미역이 어떤 줄기를 따라 자라는지 봅니다.
한 번 걸린 자리는 조금 옮겨서 다시 흘려 보세요.
걸리지 않으면 그 자리를 계속 두드려도 됩니다.

잡어가 너무 빠르게 먹어 대면
채비가 바닥에서 떠 있을 수 있습니다.
찌 아래를 조금 깊게 바꿔서 노려 봅니다.

수심 재기 추를 깜빡 잊고 왔다면 목줄 끝을 돌돌 말아서
무거운 좁쌀봉돌을 달아 대신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급할수록 이런 기본이 큰 힘이 됩니다.



갯바위가 달라져도
수심 재기는 먼저입니다

갯바위든 방파제든 설 자리가 바뀌어도
수심 재기와 물색 읽기는 먼저 해 두는 작업입니다.
처음 서는 자리라면 15분을 더 쓰더라도
정면과 좌우를 이어서 재 보세요.

이렇게 해 둔 수심은 낚시 도중에 걸림을 보고 고쳐 나갈 때도
기준선이 되어 줍니다.
기본을 쌓아 가는 것이 그대로 조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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