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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일찍 나가 자리를 잡았다고 해서
조과가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입질이 없는 방식을 3시간
넘게 이어 가는 것이
방파제 낚시에서 가장 큰 손해입니다.
찌낚시가 막히면 원투
키스낚시로 넘어가는 전환이
오히려 하루를 살립니다.
이 글은 방식을 바꾸는 시점과 미끼
상태에 따른 쓰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른 아침 방파제 만원, 잡어
없는 날, 죽어 가는 미끼까지
한 번에 겪은 날의 흐름을
따라가며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방식 전환과 첫 투 지형 파악,
죽은 미끼 유인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새벽 5시 30분에 도착했는데도
방파제는 이미 가득 차 있었습니다.
비어 있는 어항 안쪽으로
들어가 낚싯대를 폈지만
2시간 가까이 입질이 거의 없었습니다.
올라온 것은 작은 쏨뱅이뿐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가도 방파제가 차 있는 날이 있으니
대신 설 자리를 한 곳쯤
미리 정해 두면 좋습니다.
한 자리에서 2시간을 넘기기
전에 옮길 마음을 먹어 보세요.
방파제가 비어 자리를 옮겼지만
이번에는 잡어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막대찌로 바꾸고 가라앉힘 낚시까지 해 봤지만
입질은 바닥의 쏨뱅이뿐이었습니다.
가져갈 만한 크기는 하나도 없었고
올라오는 것은 잔챙이 위주였습니다.
수심을 바꿔 보고 찌 종류까지 바꿨는데도
반응은 똑같았습니다.
3시간쯤 해 보고 찌낚시를 접었습니다.
잡어가 없다는 건 고기 활성이 낮다는 신호이니
방식이 아니라 장소를
바꿔 보는 쪽이 낫습니다.
자리를 옮겨 1주일 전에 사 둔
갯지렁이로 원투 키스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낚싯대 끝을 부러뜨린 뒤라
인터라인 로드를 가져왔습니다.
인터라인 로드는 줄이 로드 속으로
지나가 걸림이 적은 로드를 말합니다.
평소 쓰던 채비 대신 시판 천칭에
직접 만든 두 바늘 채비를 달았습니다.
첫 투는 입질이 없었지만
이 한 번으로 바닥 모양을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손끝에 오는 느낌으로 포인트가
발 앞쪽에 있다는 걸 짐작했고,
그 가까운 쪽부터 노리자
키스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첫 투는 낚는 투가 아니라
바닥을 읽는 투입니다.
1주일 전에 사 둔 갯지렁이는
절반 넘게 죽어 있었습니다.
싱싱한 미끼는 거치해
두어도 키스가 스스로 먹지만
죽은 미끼는 움직임이 없어서
입질을 만들어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던진 뒤 가만히 기다리지 않고
미끼는 미리 사 두면 약해지니
가급적 당일에 구하세요.
먼 곳부터 천천히 감아 끌어왔습니다.
이렇게 끌자 미끼 몇 번
지나가기도 전에 입질이 왔습니다.
심지어 착수와 동시에 걸려
올라오는 일도 있었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서서
낚시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낚시를 하고,
주변에서 주운 막대를
거치대로 세워 두었습니다.
체력을 아끼면 마지막 투까지
같은 리듬으로 끌 수 있습니다.
감는 속도가 일정해야 키스도
같은 높이로 따라옵니다.
무리해서 서 있으면 지치기
쉽고 감는 속도가 흐트러지니
여름 낮 낚시라면 앉을
자리부터 만들어 두세요.
키스가 올라오는 자리에서는 복어와
농어 새끼도 같이 올라옵니다.
입질이 와서 올려 보면
복어인 날이 한 번쯤은 있고,
농어 새끼가 두 번 올라온 날도 있었습니다.
키스 크기는 모두 작은 편이었지만
괜찮은 크기도 몇 마리는 섞였습니다.
마지막 미끼까지 쓰고도
마지막 투는 빈 바늘이었는데,
죽어 가는 미끼와 처음 가 본
자리치고는 충분한 조과였습니다.
남해권 방파제에서 이른
아침부터 입질이 없을 때는
찌낚시를 3시간쯤 해 보고
원투 채비로 넘어가 보세요.
서해 방파제에서도 모래와
자갈이 섞인 바닥이 이어진다면
키스 원투낚시가 대안이 됩니다.
미끼는 가급적 싱싱한 것을 챙기고
상태가 떨어졌다면 거치
대신 감아서 유인하세요.
첫 투로 바닥을 읽는 습관 하나만 들여도
자리 선택이 훨씬 빨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