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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에 망둥어가 올라오면
이 자리가 아닌가 싶어 접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방향만 바꿔 던져도 20cm를 넘는 보리멸이
올라오는 날을 그대로 놓칩니다.
복어와 주둥치 같은 잡어까지 섞이면 판단은 더 흐려집니다.
잡어가 섞이는 해 질 녘 갯바위에서
어느 쪽을 믿고 던질지 그 기준을 짚어 봅니다.
작은 보리멸 사이에서 큰 것을 골라내는 순서와
복어, 주둥치가 달려드는 날의 대처도
같이 풀어 갑니다.
이 글은 첫 마리 이후의 방향 전환과 마릿수 전략, 잡어가 섞일 때의 거리 조절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해 질 녘 피딩타임에 갯바위에 서면
평소 조과가 좋은 곳이라는 기대가 앞섭니다.
피딩타임은 물고기가 먹이 활동을 하는 시간대를 말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첫 투부터 자리를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미끼는 생갯지렁이와 염장 갯지렁이 두 가지를 챙기고
첫 투는 조금 멀리 던져 시작합니다.
이 자리는 늘 잘 나오던 곳이지만
그날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기대가 큰 자리일수록 첫 투 결과에 흔들리지 마세요.
첫 마리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도 넉넉하게 잡아 두는 게 편합니다.
첫 마리는 보리멸이 아닌 망둥어류였습니다.
처음부터 목표 어종이 아니면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오늘 낚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때 던지는 방향을 조금 바꿨더니
곧바로 좋은 입질이 왔습니다.
올려 보니 20cm를 넘는 큰 보리멸이었습니다.
방향 하나 바꿨을 뿐인데 입질이 달라졌습니다.
큰 보리멸이 올라오고서야 한숨 돌리게 됩니다.
첫 마리가 목표 어종이 아니어도
그 자리를 접기 전에 던지는 방향부터 바꿔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큰 보리멸 뒤에는 작은 보리멸이 이어졌습니다.
작은 보리멸이 섞이는 시기에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럴 때는 마릿수를 올려
그중에서 큰 것을 골라내야 합니다.
매 투마다 무언가 올라오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작은 보리멸 두 마리가 한꺼번에 걸려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다 가끔 좋은 형태의 보리멸이 섞여 올라옵니다.
더 큰 것이 나오길 기대하며 던지면
또 좋은 보리멸이 올라와 줍니다.
옆에서는 동행자도 꽤 좋은 보리멸을 걸어 올립니다.
이 정도로 입질이 이어지면
일찍 접어도 될 만큼 조과가 쌓입니다.
복어가 먼저 달려드는 날이 있습니다.
방생해야 할 크기의 복어도 꽤 많이 섞입니다.
그만큼 활성은 높은 편이라고 보면 됩니다.
미끼를 가로채는 주둥치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둥치는 몸이 끈적여서 만지기 번거롭고
올려도 반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다른 잡어까지 이어지면
같은 자리에서 몇 번이고 던지게 됩니다.
그래도 잡어 사이사이에서 보리멸을 걸어 내야 하니
미끼를 갈아 주며 계속 던져 보세요.
복어는 입질이 많아도 가져갈 게 없습니다.
보리멸은 입질을 받아야 가져갑니다.
배가 지나가면 잠시 물결이 거칠어집니다.
그 뒤에 조류가 달라졌나 싶은 때가 옵니다.
이럴 때는 평소보다 더 멀리 던져 봅니다.
이날은 더 멀리 던진 쪽에서 주둥치가 올라왔습니다.
기대와 달라도 거기서 멈추지 말고
방향과 거리를 조금씩 바꿔 가며 다시 확인하세요.
옆에서는 동행자도 계속 보리멸을 걸고 있었습니다.
방파제나 모래밭으로 자리를 옮겨도
첫 마리 하나로 자리를 판단하지 않는 순서는 그대로입니다.
방향을 바꾸고, 거리를 바꾸고, 그다음에 자리를 의심하세요.
잡어가 올라와 미끼가 상했다면 새 미끼로 갈아 끼우고
다시 방향부터 바꿔 던져 보면 됩니다.
이날은 마지막 한 투도 좋은 형태로 끝났고
최대는 23cm였습니다.
미끼가 남아 있는 동안은 던지기를 멈추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