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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기법 › 선상·지깅

배가 흘러도 채비는 곧게, 엔진 기어로 위치를 잡는 두 가지 방법

배가 흘러도 채비는 곧게, 엔진 기어로 위치를 잡는 두 가지 방법

선상 낚시에서는 바람과 조류 때문에 배가 계속 밀려 나갑니다.
그래서 엔진을 걸고 키를 돌려 가며 배를 움직이면서 낚시하는 방법이 쓰입니다.
다만 어떤 목적으로 하는지에 따라 쓰는 기어와 속도가 달라집니다.
스팬커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도 방식이 갈립니다.
처음에는 어느 쪽 설명도 막연하게 들리기 쉽습니다.
이 글은 엔진으로 배를 조절하는 두 가지 목적과 두 가지 방식을 나누어 제시합니다.


이 글은 목적, 전진과 후진 방식, 속도와 기어 조작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배를 엔진으로 움직이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선상 낚시에서 엔진을 걸고 키를 돌리고 기어를 넣어 배를 움직이며 낚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한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낚싯줄을 수직으로 세우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는 노리는 낚시에 따라 달라집니다.
두 목적을 구분해 두면 기어를 언제 넣을지 판단하기가 쉬워집니다.


큰 지형 위에 머물기 위해 배를 붙잡아 둡니다


수중에 큰 바위나 구조물이 있고 그 위에서 낚시한다고 해 보겠습니다.
바람이 불거나 조류가 흐르면 배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밀려 나갑니다.

이때 엔진을 걸어 가며 조절하면 그 자리에 계속 머물 수 있습니다.
지형이 작을수록 몇 걸음만 벗어나도 채비가 엉뚱한 곳으로 가므로,
배를 붙잡아 두는 조작이 낚시의 시작이 됩니다.
외해에서 지형을 노리는 낚시가 많은 남해나 제주권 선상에서 특히 자주 쓰이는 방식입니다.


배가 빨리 흘러도 낚싯줄을 수직으로 세웁니다


채비를 내리면 배가 흘러가면서 낚싯줄이 비스듬해집니다.
느리게 흐를 때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빠르게 흐르면 줄이 끝없이 풀려 나가듯 나가 버립니다.
정해 둔 바닥층이나 노리는 층을 지키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때 배를 되돌려 가며 줄을 수직으로 세우는 목적으로 엔진을 씁니다.
루어를 흘려 가며 노리는 낚시나 밑밥을 쓰는 낚시에서 이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
줄이 너무 풀려 낚시가 어려워질 때 시도할 만합니다.


스팬커가 있는 배는 전진 기어로 자리를 지킵니다


스팬커는 선실 뒤쪽에 세우는 삼각형 모양의 돛입니다.
이 돛은 바람을 받으면 배의 뱃머리가 바람이 오는 쪽을 향하게 만듭니다.

바람이 불어오면 배는 바람을 향해 서게 됩니다.
뒤로 밀려 나가는 배를 전진 기어로 앞으로 밀어 같은 자리를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스팬커를 펴 둔 배는 이 전진 방식을 기본으로 합니다.
뱃머리 방향이 저절로 잡히므로 키를 크게 돌릴 일이 적습니다.


스팬커가 없는 배는 후진 기어로 되돌아옵니다


후진 방식은 스팬커 같은 장비가 없어도 쓸 수 있습니다.
작은 배에 선외기를 단 구성처럼 장비가 단출한 배에서도 가능한 방식입니다.

선외기 배는 뒤쪽에 엔진이 있어 선미가 무겁고 뱃머리가 가볍습니다.
바람을 받으면 가벼운 뱃머리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돌아갑니다.
아무 조작도 하지 않으면 그대로 밀려 나갑니다.

그래서 후진 기어를 넣어 원래 자리로 되돌아오는 방식을 씁니다.
전진이냐 후진이냐는 우열이 아니라 배의 장비에 따라 갈립니다.


속도는 정해진 값이 없고 기어를 넣고 빼며 맞춥니다


어느 정도 속도로 해야 하는지는 바람의 세기와 배가 흐르는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후진 기준으로 배가 1노트로 흐른다면 1노트로, 2노트로 흐른다면 2노트로 후진하면 같은 자리에 머뭅니다.

스팬커 없이 기어만 넣으면 단번에 3노트 안팎까지 속도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어를 계속 걸어 두지 않고 넣고 빼기를 반복합니다.
줄이 수직이 될 때까지 기어를 넣고, 수직이 되면 기어를 뺍니다.
다시 줄이 비스듬해지면 기어를 넣습니다.

바람과 조류의 방향이 다르면 배는 비스듬하게 흘러갑니다.
이때는 그냥 후진만 해서는 원하는 자리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키를 돌려 방향을 맞추고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정해진 요령은 없고 현장에서 흐르는 속도와 각도를 보며 맞추게 됩니다.


현장에서 몸으로 익히는 만큼
채비가 곧게 내려갑니다

이 조작에는 외워 둘 요령이 따로 없습니다.
배가 흐르는 속도와 각도를 현장에서 보고 맞추는 수밖에 없습니다.

익숙해지면 수심 130m 정도에서 배가 2노트쯤 흘러도 가벼운 채비를 거의 수직으로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기어를 넣고 빼는 타이밍부터 연습하는 쪽이 쉽습니다.
남해나 제주 외해권 선상에서 조류가 빠른 날에 특히 도움이 됩니다.

그날의 바람과 조류, 배의 장비를 먼저 확인한 뒤 전진과 후진 중 맞는 방식을 고르세요.
그다음 줄이 수직인지 계속 살피면서 기어를 조금씩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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