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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기법 › 선상·지깅

등심선에는 비어 있던 수심 50m 바닥에서 어탐기에 6m 솟은 지형이 찍혔다

등심선에는 비어 있던 수심 50m 바닥에서 어탐기에 6m 솟은 지형이 찍혔다

등심선 지도만 보고 포인트를 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 틀리는 판단입니다.
지도에는 수심 50m에서 60m까지 아무것도 없는 바닥인데,
같은 좌표를 실제로 흘려 보면 6m쯤 솟은 지형이 있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려고 어탐기를 들이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탐기가 오기 전에 해 둘 준비와 장점, 단점을 순서대로 짚어 판단 기준을 세워 둡니다.

이 글은 가민(Garmin) 어탐기 도입 전 준비와 지형 기록의 장점, 해도 부재라는 단점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어탐기가 오기 전에
기존 포인트 목록부터 챙깁니다


어탐기를 주문하고 도착을 기다리는 시간은 은근히 깁니다.
반도체 부족으로 배송이 늦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해 두면 첫 출조가 훨씬 빨라집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예전에 쓰던 GPS 플로터의 목적지 포인트를 모으는 것입니다.
플로터에서 포인트를 목록으로 띄울 수 있으니
그 화면을 사진으로 찍거나 인쇄해 두세요.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열어 볼 수 있게 해도 좋습니다.


2. 포인트 입력은 집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끝냅니다


다음은 가민의 스마트폰 앱 액티브캡틴(ActiveCaptain)을 설치합니다.
스토어에서 내려받고 이메일로 계정을 만들어 로그인합니다.
처음 나오는 연결 화면은 어탐기가 온 뒤에 쓰는 것이니 지금은 넘어가세요.
아래쪽의 차트 탭을 누르면 지도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바다가 하얗게 비어 있고 등심선도 없습니다.

오른쪽 아래의 연필 아이콘을 누르고 마커 아이콘을 고르면
현재 위치에 마커가 하나 생깁니다.
이름을 붙이고 심볼을 고른 뒤 위도와 경도를 넣으면
그 좌표로 마커가 날아갑니다.

한 건에 20초쯤이라 40~50곳을 넣어도 30분이면 끝납니다.
추운 겨울 배 위에서 어탐기 소프트 키보드를 누르는 것보다
집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하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어탐기가 오면 스마트폰과 연결해 한꺼번에 옮길 수 있습니다.


3. 커뮤니티에서 등심선을
내려받아 색을 입힙니다


오른쪽 위 세 줄 아이콘을 눌러 퀵드로 커뮤니티(Quickdraw Community)를 엽니다.
여기서 다운로드할 지역을 고르면 Wi-Fi 환경에서 등심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도에서 붉게 칠해진 곳은 누군가 데이터를 올린 곳입니다.
받고 나면 1m 간격의 등심선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차트 설정의 깊이 표시 항목에서 열 단계까지 수심과 색을 정할 수 있어서
얕은 곳은 빨강, 깊어질수록 파랑으로 바꾸어 두면 보기 편합니다.

수심을 20m 단위로 나누고 180m보다 깊은 곳은 한 색으로 묶어도 충분합니다.
이 설정은 어탐기와 연결해도 어탐기 쪽에는 반영되지 않으니
어탐기가 오면 한 번 더 설정해 주세요.


4. 등심선에 없는 지형이
어탐기 화면에는 보입니다


어탐기를 들였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등심선에 없는 지형이 눈에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등심선 지도에서는 수심 50m에서 60m까지 아무것도 없던 자리입니다.

같은 좌표를 어탐기를 켠 채 흘려 보면 풍경이 달라집니다.
수심 50m에서 44m까지 6m쯤 솟은 지형이 나옵니다.
높이는 없지만 표주박 모양으로 2m쯤 올라온 곳도 있고,
바로 옆에는 5m쯤 솟은 곳도 이어집니다.

이런 지형이 기록으로 남는다는 점이 정말 큽니다.
배를 흘리다 마커 버튼을 눌러 두기도 하지만,
다음 날 보면 어떤 바위였는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등심선 화면에 마커만 덩그러니 있으면
그날 고기를 못 낚았을 때 다시 가 볼 마음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모양이 눈에 보이면 오늘은 안 됐어도 또 가 보고 싶어집니다.


5. 파이팅하는 20분 동안에도
기록은 자동으로 쌓입니다


큰 고기와 20분에서 30분씩 싸우는 동안에도 배는 흘러갑니다.
그 사이 지형이 화면에 지나가더라도
입질이 이어지는 중에는 마커를 누를 틈이 없습니다.
이 기록을 어탐기가 전부 자동으로 남겨 줍니다.

어탐기 전원을 켜 둔 채 자고 있어도 됩니다.
그동안 포인트가 하나둘 개척됩니다.
선장은 어탐기와 눈싸움을 하며 포인트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일을 어탐기가 알아서 해 주니 이만한 도움이 없습니다.

써 보지 않으면 고마움을 알기 어려우니
어탐기를 고민 중이라면 한 번 써 보세요.


6. 사려고 해도 살 수 있는
해도가 없는 해역이 있습니다


단점은 기본으로 등심선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앱에서 차트를 구입하려 하면 구입 가능한 목록이 나옵니다.
그런데 해역에 따라서는 호수용 차트만 나오고 바다 차트는 아예 살 수 없습니다.

이런 해역에서는 등심선이 한 줄도 표시되지 않습니다.
섬과 본토 사이의 얕은 해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는 모든 선을 직접 그려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낚시하는 해역에 맞는 차트가 있는지는
어탐기를 사기 전에 앱에서 먼저 검색해 보세요.


7. 커뮤니티에 올리지 않는 이유는
내 포인트가 전부 드러나서입니다


누군가 그 해역에서 배를 흘린 데이터를 올려 주면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무도 올리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올리면 그 배가 간 경로와 머문 자리가 전부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 주변을 여러 번 오간 흔적이 있으면
여기서 낚시를 했고 뭔가 있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친구에게 비밀로 들은 포인트까지 공개될 수 있고,
어탐기를 사지 않은 사람도 앱만 설치하면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어탐기를 큰돈을 들여 산 사람끼리만 나누는 것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바다 데이터는 올라온 면적이 작습니다.
호수는 닫힌 수역이라 비교적 쉽게 채워져 있는 것과 대조됩니다.
해역에 따라 1m 간격이 촘촘한 곳도 있고, 10m 간격뿐인 곳도 있습니다.
별도 해도 앱을 구독하거나 등심선을 보여 주는 다른 플로터를 쓰면 보완됩니다.
그래도 장점이 이 불편을 덮고도 남는다는 판단으로 도입하게 됩니다.



해역이 달라지면
기록 방식부터 정합니다

등심선이 촘촘한 해역에서는 내려받은 데이터 위에 내 기록을 얹으면 됩니다.
등심선이 비어 있는 해역이라면 흘리는 경로 하나하나가 곧 지도가 됩니다.
어느 쪽이든 어탐기를 켜 둔 채 배를 흘려 보는 일이 출발점입니다.

해역이 바뀔 때마다 차트가 있는지부터 앱에서 찾아보세요.
있으면 받고, 없으면 기록으로 채우는 순서가 편합니다.

다만 같은 좌표라도 지도와 어탐기 화면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어느 해역에서나 똑같습니다.

#어탐기 #등심선 #포인트입력 #해저지형 #선상낚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