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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라바에서 문제없던 리더 굵기를 밑밥 낚시에 그대로 가져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같은 굵기, 같은 참돔인데도 밑밥 채비에서는 큰 놈이 걸리자마자 리더가 터지는 일이 생깁니다.
원인은 솜씨가 아니라 채비 구조에 있습니다.
타이라바에서는 드랙이 줄을 내주는데,
밑밥 채비에서는 리더 앞에 달린 카고가 따로 힘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두 채비에서 리더에 걸리는 힘이 왜 달라지는지 그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 글은 드랙이 줄을 내주는 구조, 카고 저항, 조류 영향, 낚시별 장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PE 1호에 플로로카본 리더 2.5호.
타이라바로 큰 참돔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이 닿는 구성입니다.
5kg이 넘는 참돔도, 8kg이 넘는 대물도,
10kg급까지도 이 구성으로 올라옵니다.
이 구성에서 리더가 당기는 힘만으로 끊기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끊어진다면 참돔이 바늘을 삼켜 이빨에 쓸렸거나,
리더에 꼬임이 들어간 경우입니다.
그런데 같은 굵기를 밑밥 낚시로 가져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리더 4호나 4.5호를 써도 8kg급이 걸렸을 때 끊기지 않고 받아낼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솜씨 차이가 아니라 채비 구조에서 나오는 차이입니다.
드랙은 쉽게 말해 물고기가 세게 당기면 줄을 내주는 릴의 장치입니다.
타이라바 채비는 로드와 릴, PE, 리더, 루어가 한 줄로 이어진 단순한 구조입니다.
리더가 1.5kg에서 끊어진다고 해 보겠습니다.
여기에 참돔이 물고 3kg의 힘으로 당깁니다.
이 구조에서는 3kg이 릴까지 거의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드랙을 1kg에 맞춰 두었다면 1kg을 넘는 힘은 드랙이 미끄러지며 줄을 내줍니다.
리더에 걸리는 힘은 1kg에 머물고, 1.5kg에는 못 미칩니다.
3kg으로 당겨도 2kg, 3kg 쪽 힘은 줄을 내주며 흘려 보냅니다.
그래서 리더가 끊어지지 않고 파이팅을 이어 갈 수 있습니다.
타이라바 채비에서는 리더에 걸리는 힘이 드랙 설정값 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밑밥 낚시 채비는 구조가 다릅니다.
로드와 릴, PE 다음에 천칭과 밑밥 카고가 달리고 그 뒤에 리더와 바늘이 이어집니다.
카고는 밑밥을 담아 내려보내는 통입니다.
이번에도 리더는 1.5kg에서 끊어지고 참돔은 3kg으로 당긴다고 하겠습니다.
타이라바와 다른 점은 카고입니다.
카고는 끌려올 때 물 저항을 받습니다.
이 저항이 1kg이라면, 드랙이 1kg에서 미끄러지는 동안에도
리더에는 둘이 합쳐진 2kg이 걸립니다.
1.5kg에서 끊어지는 리더는 여기서 터집니다.
밑밥 채비는 카고가 물 저항을 받는 탓에, 같은 드랙에서도 리더에 걸리는 힘이 더 큽니다.
극단적인 예부터 들어 보겠습니다.
PE를 배 가장자리에 묶고 반대쪽에 리더를 묶은 뒤 드랙을 1kg으로 맞춥니다.
여기서 참돔이 3kg으로 당기면 드랙은 전혀 듣지 않고 리더가 터집니다.
배는 3kg으로 당긴다고 끌려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카고는 배처럼 크지 않지만 조류의 영향은 크게 받습니다.
카고 쪽으로 조류가 들어오는 상태에서 참돔이 반대로 당기면
리더가 순간적으로 팽팽하게 당겨집니다.
카고는 그 자리에 멈춰 섭니다.
이때는 쿠션 고무가 달려 있어도, 드랙이 느슨해도 리더가 버티지 못합니다.
한 번 겪어 보면 굵기를 다시 보게 됩니다.
정말 굵은 리더를 쓰지 않는 한 그렇습니다.
어느 낚시가 낫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큰 참돔이 걸렸을 때 받아내기는 타이라바 쪽이 유리합니다.
그런데 의욕 없는 참돔을 먹게 만드는 건 밑밥 낚시가 앞서기도 합니다.
밑밥을 뿌려 활성을 끌어올리고 노리는 층을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과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날도 있습니다.
한쪽은 50L 쿨러를 둘이나 채웠는데 타이라바는 한두 마리에 그친 날이 적지 않습니다.
큰 놈을 걸었을 때 잘 받아내는 건 타이라바고,
먹기 좋은 상황을 만드는 건 밑밥 쪽입니다.
조류가 세게 흐르는 자리에서는 카고가 받는 물의 영향이 커집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같은 참돔이어도 리더에 걸리는 힘이 한층 크게 올라옵니다.
그러니 자리가 바뀌면 리더부터 확인하세요.
타이라바 때 쓰던 굵기는 기준으로 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남해나 제주, 서해 선상에서 두 낚시를 번갈아 하는 날이라면
채비를 바꿀 때 리더도 함께 바꿔 두세요.
그 습관 하나가 큰 놈을 놓치는 일을 줄여 줍니다.
타이라바는 가는 리더로 가볍게, 밑밥은 굵은 리더로 단단하게 가는 식입니다.
참돔은 24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