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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작다는 이유로
하트랜드 같은 로드를 후보에서 빼는 분이 많습니다.
줄 빠짐이 나빠져서
비거리가 줄 것이라고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2파운드 나일론으로 던져 보면
줄이 쓸리는 느낌은 거의 없고
루어는 오히려 더 멀리 나갑니다.
두 로드의 차이는 가이드 크기보다
반발력과 길이, 그리고 던지는 손맛에서 갈립니다.
그러니 어떤 루어를 어떻게 던지는지부터
따져 보는 편이 빠릅니다.
이 글은 월드샤우라와 하트랜드 플래그십의
가이드, 비거리, 반발력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월드샤우라는 가이드가 큼직하고
하트랜드 플래그십은 가이드가 작습니다.
처음에는 줄 빠짐이 나빠져서
비거리도 줄고 쓰는 맛도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게 됩니다.
12파운드(약 5.4kg) 나일론을 감고 던져 보면
이 걱정은 금방 사라집니다.
12파운드 나일론에서는 작은 가이드가
줄 빠짐을 거의 해치지 않습니다.
14파운드(약 6.3kg)로 올려도 느낌은 비슷합니다.
다만 줄이 가이드에 닿지도 않고
쭉 풀려 나가는 듯한 매끈함만 보면
큰 가이드의 월드샤우라가 한 수 위입니다.
그렇다고 작은 가이드에서
줄이 쓸리는 느낌이 따로 올라오지는 않습니다.
비거리만 놓고 보면 하트랜드가 앞섭니다.
다만 두 로드는 길이가 크게 달라서
같은 조건에서 맞붙여 잰 비교는 아닙니다.
평소 쓰던 월드샤우라는 훨씬 짧고
하트랜드는 8피트 3인치(약 2.5m)입니다.
그래도 같은 종류의 루어를 던지면
하트랜드 쪽에서 루어가 더 나갑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로드가 길면 초속이 올라갑니다.
농어 로드로 바다에서 던지면
루어가 쭉 날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또 하나는 SVF 컴파일X의 반발력입니다.
휘었다 돌아오는 힘이 세서
루어를 튕겨 내듯 밀어 줍니다.
긴 로드로 올라간 초속에
속도가 한 번 더 얹히는 셈입니다.
시마노(Shimano) 로드에 길든 손으로
다이와(Daiwa) 하이엔드 로드를 쥐면
먼저 불편함이 옵니다.
시마노 쪽이 비교적 마일드해서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반발력이 센 로드는 휘었다 돌아오는 속도가 빠릅니다.
릴리즈 포인트, 즉 캐스팅 중에 루어를 놓는 순간이
예상보다 일찍 오기 쉽습니다.
이 타이밍이 어긋나면 처음에는 쓰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손에 익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반발력이 루어를 튕겨 내는 무기로 바뀝니다.
하트랜드는 슬로 테이퍼 성향이라 버트 쪽부터 휘어서
루어를 싣고 던지기가 한결 쉽습니다.
슬로 테이퍼 성향이라 가벼운 루어도 잘 실립니다.
블레이드가 달린 9g쯤 되는 루어도
어떤 로드와 릴 조합으로든 던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쓸 수 있는 루어의 폭이 넓습니다.
이 로드는 베이트 피네스 용도로 만들어졌지만
흔히 떠올리는 초섬세한 로드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뿌리부터 휘는데도
작은 루어를 달면 팁이 잘게 움직입니다.
복원이 빠르고 가이드가 작고 가벼워서
AGS 가이드는 팁에 여분의 진동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느슨한 슬로 테이퍼 특유의 늘어지는 느낌은 없습니다.
잔동작을 줄 때 두 로드는 쓰는 곳이 다릅니다.
월드샤우라는 손 쪽 라인의 처짐으로 루어를 다루고
하트랜드는 로드 팁으로 직접 다룹니다.
어느 쪽으로든 할 수 있고, 갈리는 건 취향입니다.
요즘 릴은 성능이 좋아서
가벼운 루어는 두 로드 모두 던져 냅니다.
캐스팅 감각도 다릅니다.
다이와는 팁이 조금 단단하고
어디가 휘는지 던지는 손에 분명히 전해집니다.
그 자리를 의식하며 밀어 주면 루어가 잘 나갑니다.
시마노는 테이퍼가 마일드해서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져도 나갑니다.
월드샤우라는 균형 잡힌 오각형 같은 로드입니다.
하트랜드는 버릇이 있어서
쓰기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처음 쥐는 손에는 시마노 쪽이 쉽습니다.
던지는 루어가 대부분 10g 전후이고
무거워도 14g이라면 하트랜드의 범위 안입니다.
빅베이트는 거의 던지지 않는 낚시 방식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아직 하고 싶은 낚시가 뚜렷하지 않고
뭐든 일단 던져 보고 싶다면 월드샤우라가 편합니다.
버릇이 없어서 어떤 루어를 달아도 무난하게 받아 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여러 낚시를 해 본 뒤
웜 위주인지 하드 플러그 위주인지 방향이 잡혔다면
버릇이 있어도 하트랜드가 손에 더 맞습니다.
워킹 낚시에서는 들고 다닐 수 있는 로드가 몇 대로 제한됩니다.
한 대로 여러 루어를 소화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플래그십이 부담스럽다면 스탠다드 모델이 중간쯤에 놓입니다.
사용감은 하이엔드 쪽으로 기울면서도 한결 마일드합니다.
겨울에 가이드가 얼어붙는 추운 지역이라면
작은 가이드의 하트랜드는 후보에서 빼는 게 맞습니다.
따뜻한 해에는 버텨도
평년 추위에서는 쓰기 어렵습니다.
큰 가이드의 월드샤우라도
결국 얼면 루어를 던질 수 없고
릴과 라인까지 얼기도 합니다.
이런 날에는 로드보다 장소와 시간을 먼저 바꿔 보세요.
라인을 16파운드, 20파운드로 올려야 하는 날에도
큰 가이드 쪽이 마음 편합니다.
두 로드의 장점을 한 대에 담는다면
월드샤우라 바탕에 AGS의 큰 가이드를 단 로드가
이상형일 겁니다.
그 로드가 나오기 전까지는
내 낚시에 더 가까운 쪽을 고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