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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강에 서면 물이 맑을 때처럼
넓게 훑으며 걷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물이 탁하면 배스는 멀리서 루어를 보지 못하고
움직이는 거리도 짧아집니다.
그러면 넓게 훑는 사이에 입질 자리를 그대로 지나칩니다.
그래서 어느 자리부터 바짝 붙여 봐야 하는지
순서부터 잡아 두려고 합니다.
이 글은 탁한 강의 구조물과 흐름 변화,
수면 루어 속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강 낚시는 포인트까지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반팔에 반바지, 심하면 샌들 차림으로 밀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무리한 차림입니다.
도착하면 물색부터 봅니다.
저녁마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시기에는
비가 길게 오지 않아도 물이 한 번에 탁해집니다.
이때는 탁도보다 수위를 먼저 확인하세요.
탁해도 물이 불어나지 않았다면
낚시를 시작해 볼 만합니다.
물이 탁하면 배스는 먹이를 쫓아 멀리 움직이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이동 거리가 짧아지니 루어가 눈앞을 지나야 반응합니다.
이런 물에서는 검은색 루어로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검은색은 탁한 물에서도 실루엣이 또렷하게 남기 때문입니다.
실루엣은 쉽게 말해 물속에서 보이는 루어의 윤곽입니다.
반짝임을 더 주고 싶어도 윤곽이 먼저 보여야
다음 단계가 의미를 갖습니다.
수면 루어는 소리에 반응할 것이라 보고 던집니다.
속도는 물결이 일 듯 말 듯 할 만큼 느리게 잡습니다.
다만 물이 탁하면 어필을 더 강하게 줘야 하니
물결도 조금 세게 만들어 주세요.
바람이 불어 라인이 밀려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감지 않고 라인의 무게로 루어가 끌려오게 둡니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수심을 조금씩 깊게 바꿔 갑니다.
아침 시간이 지나 해가 높은 낮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넓게 훑어도 안 나오면 다시 가까운 자리로 돌아와
타이트하게 노립니다.
탁한 물에서는 테트라포드 같은 구조물에
루어를 닿을 만큼 바짝 붙여 던집니다.
크기가 있는 배스는 보통 이런 자리에 붙기 때문입니다.
바짝 붙이다 보면 큰 입질도 옵니다.
실제로 50cm에 가까워 보이는 배스가 물었다가
그대로 터진 경우가 있습니다.
걸고 나서야 챔질 자리를 바꿨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짝 붙이는 낚시는 이 점까지 같이 따져야 합니다.
물이 한쪽으로 흐르다가 반대로 돌아오거나 어딘가에 부딪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런 자리가 흐름이 바뀌는 지점입니다.
흐름 속에 놓인 장애물도 같은 방식으로 봅니다.
이때는 루어를 물살에 실어 흘려 보내는
드리프트로 접근합니다.
다만 자리가 좁아 핀포인트 낚시에 가까워지니
캐스트 한 번의 정확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입질이 와도 빠지는 일이 연달아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같은 자리를 정성껏 다시 노리면
한 번은 제대로 걸립니다.
겨우 걸어 올린 배스는 기대한 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베이트 로드는 뻣뻣해서
같은 크기도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PE라인을 쓰는 날에는 로드가 딱딱하게 느껴져
조금 더 부드러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한 마리가 알려 준 건 따로 있습니다.
탁한 물에서도 흐름 속에 배스가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배스가 눈으로 찾아 쫓아오지는 않으니
노리는 자리는 더 좁아집니다.
막상 던져 보면 한 자리에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테트라포드 같은 구조물이 있는 자리라면
루어를 닿을 만큼 바짝 붙이고,
걸린 뒤 어디서 챔질할지까지 그려 두세요.
흐름이 부딪히고 꺾이는 자리에서는
드리프트로 흘리면서 캐스트 한 번에 집중합니다.
수풀을 헤쳐야 닿는 자리는 긴소매와 신발부터 챙기고
무리한 차림으로 들어가지 않는 게 먼저입니다.
물색이 돌아오면 수면 루어도 통할 것으로 봅니다.
그때는 탁한 날에 쓴 물결 세기를 한 단계 낮춰 보세요.
탁한 날의 낚시는 넓게 보기보다
자리마다 하나씩 판단하는 쪽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