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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을 등급과 이름값만 보고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3/8온스(약 10g)쯤 되는 가벼운 루어에서
스풀이 매끄럽게 돌지 않아 리듬이 깨집니다.
스풀 지름과 권사량, 이 두 가지를 잣대로 삼아
등급마다 릴이 어떤 성향인지 가려 보겠습니다.
같은 배스 낚시라도 가까운 자리를 훑는 날과
무거운 루어를 멀리 던지는 날은
릴에 바라는 것이 다릅니다.
입문급에서 최상급까지 차례로 따라가며
판단할 지점을 짚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스풀 지름과 권사량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입문급 릴 중에는 스풀 지름이 32mm이고
권사량이 조금 적게 잡힌 모델이 있습니다.
스풀 지름은 쉽게 말해 라인이 감기는 원통의 굵기이고,
권사량은 스풀에 감을 수 있는 라인의 양을 말합니다.
이 둘이 작게 설계된 릴은
3/8온스(약 10g)부터 5/8온스(약 18g)까지의 루어에
잘 맞습니다.
배스 낚시에서 손이 가장 자주 가는 무게대가 바로 이 구간입니다.
다만 아주 무거운 루어를 던지는 날에는
스풀이 더 큰 같은 급 릴이 한 수 위입니다.
릴을 고르기 전에 자주 던지는 루어 무게부터 떠올려 보세요.
이 급의 릴은 베어링 수가 적은 편입니다.
캐스팅을 힘차게 하면 스풀이 기세 좋게 돌아서
비거리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약하게 던질 때입니다.
가까운 자리에 살짝 얹는 피칭에서는
스풀이 부드럽게 따라 돌지 못하고 머뭇거립니다.
앞에서 본 작은 스풀 지름과 적은 권사량이
이 머뭇거림을 조금은 덜어 줍니다.
힘껏 던지면 멀리 갑니다.
살살 던지면 스풀이 뒤처집니다.
타튤라 SV TW(Daiwa Tatula SV TW)는
입문급과 나란히 던져 보면
세 단계쯤 올라온 느낌이 나는 중급 릴입니다.
먼저 스풀 회전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습니다.
SV 스풀이 달려 있어서
던지다 라인이 엉키는 트러블도 크게 줄었습니다.
스풀 지름은 32mm라서 가벼운 루어를 받아 주고,
권사량도 어느 정도 있어서
무거운 루어까지 감당합니다.
입문급과 같은 32mm인데도
돌아가는 느낌은 이쪽이 확실히 다릅니다.
캐스팅 실수가 잦았다면
중급으로 올라설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중상급 구간은 의외로 선택지가 얇습니다.
반탐 MGL(Shimano Bantam MGL)은
몸체가 단단한 솔리드 바디 구조의 릴로 분류됩니다.
스풀과 기어비 같은 라인업이 다양해서
하려는 낚시에 맞춰 골라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릴이 튼튼한 만큼
가벼운 루어를 억지로 던지면 버거워하는 느낌이 납니다.
몸체가 단단한 릴은 무거운 루어를 거침없이 다룰 때
제 값을 합니다.
메타늄(Metanium)과 안타레스(Antares)는
권사량이 거의 같습니다.
14파운드(약 6.3kg) 라인을 90m 감는 스풀이 기본입니다.
16파운드(약 7.2kg)를 감으면
2온스(약 56g) 근처까지 던질 수 있습니다.
다만 그쯤부터는 다루기가 불편해집니다.
20파운드(약 9kg) 이상 굵은 라인은 얘기가 다릅니다.
스풀 폭이 좁아서 권사량이 모자라고 궁합도 좋지 않습니다.
굵은 라인을 감을 계획이라면 스풀부터 확인해 보세요.
두 릴을 가르는 것은 무게와 손맛입니다.
안타레스는 몸체가 무거워서 조작에서는 메타늄이 앞섭니다.
대신 질감과 감는 느낌, 갖고 있다는 만족감은 안타레스 쪽이 높습니다.
스티즈 A(Steez A)는 감는 느낌이 가볍고 경쾌해서
손놀림으로 루어를 다루는 쪽에 어울립니다.
안타레스와 비교하면 취향이 갈리는 부분입니다.
대형 호수의 헤비한 낚시는 이 급으로도 조금 모자랄 수 있고,
다른 필드에서는 최상위권으로 충분히 통합니다.
처음 던져 보면 별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그런데 쓰는 날이 쌓일수록
이 릴의 조용함이 귀에 들어옵니다.
스티즈 SV TW(Daiwa Steez SV TW)는
34mm SV 스풀 릴 중 정숙성이 으뜸입니다.
2016년에 나온 모델이지만
지금도 최상급에서 겨룰 만합니다.
스풀 종류가 다양해서
가벼운 낚시와 무거운 낚시를 한 대로 폭넓게 소화합니다.
무거운 루어 위주의 헤비 계열에서는
안타레스 DC MD(Shimano Antares DC MD)가 앞섭니다.
버릇이 없어 누구나 다루기 쉽고
비거리와 감는 느낌도 안정적입니다.
가벼운 쪽이면 DC, 빅베이트까지 던진다면 MD로 가르면 됩니다.
가까운 자리를 가벼운 루어로 살살 훑는 날에는
스풀 지름과 회전의 부드러움이 먼저입니다.
대형 호수에서 무거운 루어를 멀리 던지는 날에는
권사량과 몸체의 단단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릴 등급이 올라가도 던지는 루어 무게와 맞지 않으면
그 값어치가 줄어듭니다.
다니는 곳의 지형과 자주 쓰는 루어 무게를 먼저 적어 보고
릴을 비교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