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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X DC 스풀을 1mm 줄이자 7g 루어는 편해지고 중량급은 아쉬워졌다

SLX DC 스풀을 1mm 줄이자 7g 루어는 편해지고 중량급은 아쉬워졌다

스풀이 작아졌다는 말만 듣고
구형 SLX DC를 바로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거운 바이브레이션을 주로 던진다면
비거리와 캐스팅 맛이 오히려 아쉬워집니다.
바꿀지 말지는 루어 무게와 바람 조건에서 갈립니다.

20년형과 23년형의 차이를 먼저 보세요.
같은 스풀을 쓰는 22 SLX DC XT와
SVS 방식의 19 SLX MGL도 나란히 놓고 따져 봅니다.
스풀이 가벼워진 만큼 어떤 루어에서 득을 보는지가 관건입니다.
이 글은 스풀 크기와 브레이크 방식에 따른
루어 무게별 캐스팅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스풀을 1mm씩 줄이면
릴의 성격이 달라지는 이유


20 SLX DC의 스풀은 지름 34mm에 폭 22mm였고
무게는 20g을 넘었습니다.
23 SLX DC는 지름 33mm에 폭 21mm로
1mm씩 작아졌습니다.
스풀 무게를 재 보면 17.69g이 나옵니다.
안타레스(Antares) DC MD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지름 34mm는 쓰기 편하지만
이 급 릴의 브레이크로는 어딘가 밋밋하고 둔했습니다.
스풀을 줄이면 반응이 빨라지고,
폭은 1mm만 줄였으니 비거리도 어느 정도 지켜집니다.
스풀은 베이트릴의 심장 같은 부분이라
여기를 바꿨다는 것이 이번 변화의 핵심입니다.

브레이크는 두 모델 모두 i-DC4입니다.
i-DC4는 낚시인들이 오토매틱 같다고 부를 만큼
알아서 브레이크를 걸어 주는 DC 세팅을 말합니다.
23 SLX DC는 이 세팅을 새 스풀에 맞게 다듬은 흔적이 있습니다.


2. 손에 먼저 오는 변화,
작아진 바디


23 SLX DC를 쥐면 스풀보다 바디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SVS 방식 SLX를 바탕으로 만들어서 한 둘레 작아졌습니다.
그만큼 팜잉(손바닥으로 릴을 감싸 쥐는 자세)이 좋아졌습니다.

옆면은 건메탈에 가까운 실버, 가운데는 블랙으로 나뉘어
기계적인 인상이 강해졌습니다.
다만 형태 자체는 20 SLX DC와 거의 닮아서
새 릴을 잡았다는 느낌은 크지 않습니다.
바뀐 것은 겉보다 속입니다.


3. 10g 루어에 브레이크 2단,
한계는 7g 근처


10g 루어에 미디엄 파워 로드를 걸어 봅니다.
메커니컬 브레이크는 스풀이 덜컹이지 않을 만큼만 풀어 둔 채 던집니다.
이때 DC 브레이크는 2단에서 거의 딱 맞습니다.
더 풀고 싶어도 아래는 1단뿐입니다.

더 멀리 나가는 루어라면 브레이크가 과해 보일 법한데,
막상 던져 보면 끌려가는 느낌이 크지 않습니다.
과잉 브레이크는 루어에 아직 날아갈 힘이 남았는데
스풀이 먼저 눌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최적이라고까지는 못 해도, 알아서 맞춰 주는 느낌은 분명히 있습니다.

무게를 더 내리면 한계는 7g 근처입니다.
6.8g쯤 되는 루어까지는 무난히 날아가고,
손에 익은 사람은 그 아래도 시도해 볼 만합니다.
다만 7g 부근부터 근거리에서 루어를 놓는 컨트롤이 흔들립니다.
브레이크를 1단까지 내려도 던져지긴 하는데,
그때는 한계에 가깝다는 느낌이 더 큽니다.
20 SLX DC로 같은 조건을 던지면 7g이 조금 넘는 무게에서 이미 한계가 옵니다.
가벼운 쪽으로 한 걸음 더 내려간 셈입니다.


4. 무거운 루어는 34mm 스풀이 앞섭니다


무거운 바이브레이션을 브레이크 1단으로 던져 비교해 보면
20 SLX DC 쪽이 더 멀리 나갑니다.
던지는 맛도 이쪽이 낫습니다.
17g 이상으로 잘 나가는 루어에서는
34mm 스풀이 끝까지 쭉 뻗어 가는 감각이 살아 있습니다.
23 SLX DC는 그 감각이 조금 줄었습니다.

반대로 가벼운 루어에서는 20 SLX DC의 무거운 스풀이 발목을 잡습니다.
스풀이 제대로 돌지 않아 루어가 흔들리고,
정밀하게 던질수록 어려워집니다.
바이브레이션처럼 쭉 날려 보내는 루어를 자주 쓴다면
굳이 바꿀 이유가 크지 않습니다.

가벼운 루어를 정확히 놓는 일은 23 SLX DC가 쉽습니다.
무게 실린 루어를 멀리 보내는 일은 20 SLX DC가 시원합니다.


5. 같은 스풀을 쓰는 22 SLX DC XT,
갈리는 것은 브레이크


22 SLX DC XT는 스풀 지름 33mm, 폭 21mm에 권사량까지 23 SLX DC와 같습니다.
다른 것은 브레이크로, i-DC4 대신 i-DC5가 들어갑니다.
이 차이가 던지는 맛을 꽤 크게 바꿉니다.

던져 보면 스풀 회전감부터 다릅니다.
날아가는 동안 브레이크가 알아서 맞춰지는 느낌이 뚜렷하고,
평균 비거리도 한 수 위로 느껴집니다.
캘커타 콘퀘스트(Calcutta Conquest) DC와 견줄 만하다는 인상까지 줍니다.
윈드 모드를 켜면 맞바람에 가벼운 루어를 던져도 백러쉬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i-DC4가 밀리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i-DC4는 평소 설정 자체가 넉넉해서 백러쉬가 잘 나지 않습니다.
베이트릴이 처음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든든합니다.
이미 베이트릴이 손에 익었다면 i-DC5 쪽이 아쉬움이 적습니다.


6. 써밍으로 끌고 가는 손이라면
SVS 타입 MGL도 후보


19 SLX MGL은 같은 SLX 계열이지만 SVS 방식입니다.
스풀 폭은 23mm로 넓고 지름은 조금 작습니다.
오토매틱 같은 편안함과 트러블이 적은 점은 DC 쪽이 확실히 앞섭니다.

반면 폭이 넓어 던진 뒤 쭉 뻗어 나가는 맛이 있습니다.
베이트릴이 오래 손에 익은 사람이라면 MGL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계까지 밀어붙일수록 트러블이 늘어나는 쪽은 MGL입니다.
하루 종일 루어를 바꿔 던지다 보면 써밍을 놓치는 장면이 몇 번은 옵니다.

DC 릴은 맞바람, 옆바람, 뒷바람이 바뀌어도
같은 브레이크 설정으로 알아서 맞춥니다.
MGL은 옆바람 같은 날에 써밍으로 직접 조정해야 합니다.



바람이 바뀌는 자리에서
DC 릴이 값을 합니다

바람 방향이 자주 바뀌는 대형 댐 연안이라면 DC 릴이 편합니다.
맞바람에서 옆바람으로 바뀌어도
같은 브레이크 설정이 알아서 맞춰 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바람이 일정하고 멀리 보내는 일이 많은 자리라면
폭 23mm 스풀의 19 SLX MGL도 괜찮습니다.
써밍으로 직접 끌고 가는 맛이 있습니다.

가벼운 루어로 가까운 자리를 정밀하게 노릴 때는
23 SLX DC가 한 단계 더 아래까지 받아 줍니다.
7g 부근에서 브레이크를 2단, 1단으로 내려 보세요.
자기 로드와 라인에서 어디까지 되는지 확인해 두면 편합니다.
몇 번 던져 보면 쓸 수 있는 범위가 금방 손에 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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