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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호소 쏘가리 크랭크베이트 트롤링, 속도를 늦추면 끊기는 입질

탁한 호소 쏘가리 크랭크베이트 트롤링, 속도를 늦추면 끊기는 입질

얕은 호소라고 해서 줄을 길게 풀고
천천히 끄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물이 탁한 호소에서는
이 방식으로 쏘가리 입질을 끌어내기 어렵습니다.
속도와 줄 길이, 자리를 읽는 기준을
순서대로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이런 호소는 접시처럼 완만하게 깊어집니다.
쏘가리도 물가 한 곳에 모이지 않고
수심 2m 안팎 바닥에 넓게 흩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고르기 전에
지형과 속도부터 맞춰야 합니다.

이 글은 쏘가리 크랭크베이트 트롤링의
속도와 줄 길이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접시처럼 완만한 호소,
쏘가리는 가운데 바닥에 흩어집니다


접시형 호소는 쉽게 말해
물가에서 한가운데까지 수심이 2m 안팎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평탄한 호소입니다.
가장자리에 급경사나 계단 모양 바닥이 없습니다.
그래서 쏘가리도 한 곳에 몰리지 않고
바닥 윤곽을 따라 넓게 퍼집니다.

수온이 높고 녹조가 낀 시기에는
쏘가리가 물가에서 빠져나와
호소 한가운데 얕은 바닥을 돌며 먹이를 찾습니다.
그래서 가장자리에서 시작하되
훑는 범위는 한가운데까지 넓게 잡아야 합니다.

먹이는 민물새우와 곤충 유충 같은 작은 생물이라
성장이 빠르고 배도 통통합니다.
여름에는 하루 30~50마리가 올라오는 날도 있습니다.

배가 열 대 넘게 떠 있어도
400m쯤 떨어지면 서로 간섭이 거의 없습니다.
몇 마리 올리고 뜰채가 나오면
그 자리에 머물지 말고 계속 흘러가 보세요.


2. 시속 4~5km,
늦추는 순간 입질이 끊깁니다


크랭크베이트 트롤링이라고 하면
시속 3km 중반 정도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호소에서는
시속 4~5km까지 올려야 입질이 이어지고,
때로는 5km를 조금 넘기기도 합니다.

속도를 올리면 훑는 물이 넓어지고
입질도 훨씬 거칠어집니다.
빠르게 끌수록 입질 순간에
로드가 거칠게 내려앉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맞바람 쪽으로 방향을 틀면 속도가 떨어지는데,
이때 입질이 뚝 끊깁니다.
출력을 조금 올려 속도를 되찾으면
다시 로드가 휘기 시작합니다.
순풍에서 맞바람으로 바뀔 때는
엔진부터 손보세요.


3. 엔진 바로 뒤 11~12m,
짧은 줄이 만드는 입수 각도


딥다이빙 크랭크베이트를 짧은 줄에 달면
루어가 위아래로 곧게 서서 바닥을 강하게 파고듭니다.
줄을 길게 풀면 각도가 눕기 때문에
같은 루어라도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녹조가 낀 탁한 물에서는 이 각도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배에서 11~12m 정도만 보낸 채비를
탁한 물에서는 쏘가리가 피하지 않습니다.
회전하는 구간에서 프로펠러가 일으킨 물살 속에서
곧장 튀어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큰 엔진을 쓰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프로펠러가 일으키는 번쩍임이
탁한 물속에서 쏘가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배에 가까우면 루어에 붙은 슬라임과 수초를
닦아 내기도 편합니다.


4. 고속에서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
크랭크베이트


샐모 불헤드 6 SDR(Salmo Bullhead 6 SDR)은
고속 트롤링용 크랭크베이트로 분류됩니다.
깊이 들어가는 딥다이빙 립에
액션이 단단하게 잡혀 있습니다.
진동이 아주 강해서
빠르게 끌어도 몸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컬러는 노란 바탕에 차트리유즈가 섞인
클라운 컬러가 잘 먹혔습니다.
녹조가 낀 물에서는 먼저 이 컬러부터 달아 보세요.

다만 아무리 좋은 루어도 슬라임이 앉으면 진동이 죽습니다.
채비를 올려 닦는 간격을 짧게 가져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줄이 짧아서 배 가까이 오면 이 작업도 금방 끝납니다.


5. 로드는 한 사람에 한 대,
단순해야 잘 잡습니다


두 대를 쓸 수 있는 수역이라도
한 사람이 한 대만 쓰는 쪽이 낫습니다.
녹조와 수초 찌꺼기가 계속 루어에 감겨서
자주 올려 닦아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수가 늘면 어느 한 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합니다.

플래너보드로 넓게 벌리는 방식은
쏘가리가 배를 피하는 맑은 물에서 힘을 씁니다.
탁한 물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입질이 오면 엔진을 중립에 두고
바람에 배를 흘리며 파이팅하세요.
바늘이 살짝만 걸린 채 올라오는 쏘가리가 많아서
수면에서 퍼덕이다 트레블 훅이 쉽게 빠집니다.
뜰채를 받아 줄 사람이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6. 해가 높아질수록
입질이 살아나는 호소


일찍 나가서 기다리는 쪽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호소에서는 새벽에 먼저 도착해도
오전 9시는 돼야 입질이 붙습니다.
흐린 날이 낫다는 말과도 다릅니다.
맑고 해가 높은 한낮에 오히려 입질이 가장 좋을 때가 있습니다.

녹조 때문에 빛이 깊이 들어가지 못해서
물속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둡습니다.
맑은 호소의 새벽이나 해 질 녘과 비슷한 조건이
한낮에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어탐기를 보면 해가 오를수록
바닥에 붙어 있던 쏘가리가 떠오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활성이 올라가는 때에 맞춰 속도를 다시 점검해 보세요.



맑고 깊은 물에서는
이 방식을 이렇게 바꿉니다

수심이 깊고 물이 맑은 곳으로 옮기면
얕은 접시형 호소의 방식을 그대로 쓰기 어렵습니다.
쏘가리가 배를 피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줄을 길게 풀고
플래너보드로 채비 간격을 넓히는 쪽이 낫습니다.

반대로 완만하고 탁한 호소에서는
속도와 짧은 줄만 지켜도 판단이 크게 줄어듭니다.
처음 가는 호소라면 수심 2m 안팎의 평탄한 바닥부터 찾아
시속 4~5km로 한 바퀴 훑어 보세요.
거기서 입질이 없으면 자리를 옮기면 됩니다.

쏘가리는 18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금어기는 지역마다 다르고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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