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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체가 같은 베이트피네스 릴이라도
큐라도 BFS를 직구하는 쪽과
SLX BFS를 국내에서 사는 쪽은
나중에 겪는 일이 다릅니다.
던지는 성능은 같고,
갈리는 건 정비를 어디에 맡기느냐,
A/S를 받을 수 있느냐입니다.
그래서 정비 방식을 기준으로
두 릴을 나란히 놓고 짚어 보겠습니다.
브레이크 구조와 물가에서 맞춘 세팅값,
가벼운 루어를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도
같이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큐라도 BFS와 SLX BFS의
차이와 고르는 기준에 집중합니다.
큐라도 BFS(Curado BFS)는
직구로 들여오는 시마노(Shimano) 릴입니다.
SLX BFS와 몸체를 같이 쓰는
베이트피네스 모델로 분류됩니다.
사이드 플레이트와 클러치, 핸들 모양까지
나란히 놓고 보면 다른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브레이크를 두고 원심 방식이라는 말도 돌았습니다.
그런데 사이드 플레이트를 열어 보면
마그네틱 방식인 FTB가 들어 있습니다.
FTB(Finesse Tune Brake)는 쉽게 말해
스풀 안쪽 마그넷의 힘으로
회전을 잡아 주는 브레이크입니다.
알데바란(Aldebaran)이나 스콜피온(Scorpion)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마그넷은 8개가 들어 있고 빼낼 수 있어서,
개수를 줄이면 브레이크 힘도 같이 줄어듭니다.
스풀은 지름 32mm에 실측 9g으로,
SLX BFS와 같은 스풀로 보입니다.
두 릴이 실제로 갈리는 곳은
베어링 수, 기어비 구성, 가격 세 가지입니다.
큐라도 BFS는 베어링이 조금 더 들어 있어서,
박스에서 꺼낸 그대로 헛돌려 보면
감는 느낌이 살짝 더 매끄럽습니다.
다만 그 차이는 주로
핸들 노브 쪽 베어링에서 나옵니다.
풀베어링화는 베어링이 빠진 자리를
모두 채워 넣는 튜닝을 말합니다.
SLX BFS를 풀베어링화하면
두 릴의 베어링 구성은 똑같아집니다.
시마노 순정 베어링을 부품으로 따로 주문해 넣어도 되니,
처음부터 순정이 들어 있다는 점도 큰 이점은 아닙니다.
기어비는 사정이 다릅니다.
SLX BFS는 여러 기어비 중에서 고를 수 있지만,
큐라도 BFS는 엑스트라 하이기어(XG) 하나뿐입니다.
가격은 큐라도 BFS가 조금 더 비싸고,
사는 곳에 따라 차이 폭이 달라집니다.
물가에 서서 다이얼을 최대에 두고
첫 캐스팅을 해 보면,
웜이 발 앞에서 힘을 잃고 떨어집니다.
브레이크를 최대에 두면
가벼운 웜은 비행 중반에 속도를 잃습니다.
이때 세팅은 포이즌 울티마(Poison Ultima) 1610L-BFS,
6피트 10인치(약 2.1m) L 파워 베이트피네스 로드입니다.
라인은 PE 1호에 리더 2호,
루어는 무게 6g쯤 되는
2.2인치(약 5.5cm) 가라앉는 웜을 달았습니다.
다이얼을 3 바로 아래,
2와 3 사이까지 내리자
웜이 앞으로 쭉 뻗어 나갑니다.
마그넷 2개를 뺀 6개 상태에서 나온 값인데,
SLX BFS에서 맞춰 둔 자리와 정확히 겹칩니다.
브레이크 성격까지 같다는 뜻이니
한쪽에서 찾은 값을 그대로 옮겨 써도 됩니다.
막상 한 손으로 가볍게 던져 봐도
건너편 연안에 닿을 만큼 날아갑니다.
탄도도 낮게 눌러서 보낼 수 있고,
피칭으로 짧게 넣어도 손에 걸리는 곳이 없습니다.
클러치는 너무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아서
엄지로 끊기 편합니다.
SLX BFS로 바꿔 들고 똑같이 던져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해집니다.
로드만 6피트 8인치(약 2m)로 조금 짧을 뿐,
라인과 리더, 웜, 브레이크 값까지 전부 같습니다.
그러면 비거리도 떨어지는 자리도
큐라도 BFS와 거의 겹칩니다.
쉐드 플러그를 달아 감아 봐도 결과는 같습니다.
박스에서 꺼낸 그대로 헛돌리면 큐라도 BFS가 살짝 부드럽습니다.
물속에서 루어를 끌고 감으면
그 차이는 손에 거의 남지 않습니다.
베이트피네스(BFS)는 가벼운 루어를
베이트릴로 던지기 위해 맞춘 구성을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1g까지 되느냐는 질문이 많은데,
던지는 것만 보면 1g도 날아가긴 합니다.
문제는 노리는 자리에 넣을 수 있느냐입니다.
석축 모서리처럼 좁은 곳에 떨어뜨리거나
멀리 있는 돌무더기 끝을 노리려 하면
1g으로는 거리도 방향도 잡히지 않습니다.
대충 이쯤이라고 던지는 낚시라면 몰라도,
배스처럼 자리를 노리는 낚시에서는 어렵습니다.
베이트피네스 릴로 1g 루어를 던지는 것과
1g 루어로 자리를 노리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로드 쪽 한계도 있습니다.
이번 로드의 루어 무게 표기는 3.5~10g이라,
아래쪽 한계 밑으로 내려가면 던지기가 부쩍 힘들어집니다.
1g급을 꼭 쓰고 싶다면 1000~2000번 스피닝 릴에
PE 0.2~0.3호를 감고 UL이나 L 로드로 바꿔 보세요.
베이트로 고집한다면 32mm인 이 스풀보다
작은 28mm 스풀 릴이 그나마 낫습니다.
직구로 릴을 받아 보면
메인터넌스 오일이 빠져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일이 위험물 제4류 제3석유류로 분류되다 보니,
배송 과정에서 걸러지는 일이 흔해서 그렇습니다.
이번처럼 오일 두 병이 그대로 들어 있으면
오히려 드문 편입니다.
더 큰 차이는 A/S입니다.
국내에서 산 정식 모델은
함부로 개조하지만 않았다면 A/S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직구 모델은 수리를 맡기려 해도
받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분해 정비를 직접 하지 않는 낚시인이라면
직구 모델의 몇 가지 장점보다 A/S가 먼저입니다.
국내 저수지나 강계의 석축, 돌무더기 주변을
베이트피네스 한 대로 돌아본다면
이 릴은 꽤 넓은 범위를 맡아 줍니다.
6g 안팎 웜에 브레이크를 맞춰 두면
쉐드 플러그와 소형 러버지그까지
다이얼을 거의 그대로 두고 던질 수 있습니다.
다만 로드 표기 아래쪽인 3.5g 밑으로 내려가면
같은 한 대로 버티기보다
스피닝 한 대를 옆에 두는 게 편합니다.
억지로 가벼운 루어를 밀어 넣으면
비거리보다 정확도가 먼저 무너집니다.
두 릴 중 어느 쪽을 들든 세팅값은 그대로 통합니다.
마그넷 6개, 다이얼 2와 3 사이에서 시작해서
루어가 무거워질 때만 한 칸씩 손보는 식으로
한 대의 쓰임새를 넓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