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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커버를 열어 보면
브레이크 슈 여섯 개가 둥글게 늘어서 있습니다.
바깥에는 조절 다이얼이 하나도 없습니다.
몇 개를 켜야 할지 몰라 전부 켠 채 던지다 보면
피칭이 짧게 끊기는 걸 그냥 넘기기 쉽습니다.
켜 둘 슈 개수를
루어 무게와 바람에 맞춰 고르는 판단을 여기서 잡아 둡니다.
대상은 시마노 SLX(Shimano SLX) 무인 모델입니다.
10g 헤비 다운샷부터 1온스 러버지그까지
슈 개수에 따라 달라지는 점을 순서대로 짚습니다.
이 글은 SLX 원심 브레이크의
슈 개수 세팅과 던질 수 있는 루어 무게에 집중합니다.
SLX 계열에는 DC, MGL, BFS처럼
이름 뒤에 기능 표기가 붙은 모델이 여럿 있습니다.
이 릴은 아무것도 붙지 않은 무인 모델이고,
계열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에 나와 있습니다.
생김새는 SLX DC, SLX MGL과 거의 같습니다.
옆면의 파란 포인트까지 그대로 이어져 있어서
계열의 원조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원심 브레이크는 쉽게 말해
스풀이 도는 힘으로 슈가 밀려 나가
속도를 잡아 주는 방식입니다.
이 릴은 외부 다이얼이 달린 SVS 인피니티와 달리
밖에서 세기를 바꿀 수 없습니다.
사이드 커버를 열고 슈 여섯 개를
하나씩 켜고 끄면서 세기를 맞춥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곳이 사이드 커버입니다.
에스케이프 해치는 사이드 커버를 열어도
본체에서 떨어지지 않게 붙어 있는 구조를 말합니다.
가격만 보면 커버가 통째로 빠지는 방식일 것 같은데,
막상 열어 보면 이 구조가 들어가 있습니다.
물가에서 슈를 바꾸다가
커버를 물에 떨어뜨릴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150번 스풀에 플로로카본 16파운드(4호)를
100m쯤 감아 MH 로드에 올립니다.
여기에 3/8온스(약 10g) 헤비 다운샷을 달고
슈 여섯 개를 다 켠 채 던져 봅니다.
루어는 겨눈 자리에 그대로 떨어집니다.
문제는 피칭입니다.
브레이크가 세게 걸려 있어서
조심해서 던지면 되긴 해도 시원하게 뻗지 않습니다.
슈를 하나만 끄면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마주 보는 자리의 슈까지 꺼서 네 개로 맞추면
스풀이 한결 가볍게 풀려 나가는 게 손에 옵니다.
같은 피칭인데도 비거리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브레이크 슈를 줄이면 피칭 거리는 늘어나고,
그만큼 스풀을 누르는 일은 엄지로 넘어옵니다.
절반인 세 개까지 내려 보면
처음에는 스풀이 조금 들뜨다가
마지막에는 알아서 잦아듭니다.
대충 던져도 피칭이 편하게 들어가는 세팅입니다.
공기 저항이 큰 루어로 바꿀 때가 고비입니다.
헤드가 3/8온스인 스피너베이트도
블레이드와 와이어를 더하면 1/2온스(약 14g)쯤 됩니다.
날아가는 내내 바람을 받아서
브레이크가 제때 걸려 주느냐가 중요해집니다.
슈 세 개 그대로 던져 보면
브레이크가 바로 걸려 들어와 라인이 정리됩니다.
바람이 센 날이라면 슈를 더 켜 두세요.
세 개로 두면 가끔 작은 백러쉬가 섞입니다.
네 개로 올리면 그마저 거의 사라집니다.
가벼운 쪽의 한계는 10g 안팎입니다.
9g쯤 되는 쉘로우 크랭크베이트는
16파운드 라인에 MH 로드로는 버거워 보입니다.
그런데 막상 던져 보면 의외로 날아갑니다.
다만 비거리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1/4온스(약 7g)는 루어 모양에 따라 갈립니다.
메탈 바이브처럼 공기 저항이 적은 루어는 던져 볼 만합니다.
헤드만 1/4온스인 스피너베이트도
블레이드 무게가 더해져서 해볼 만한 쪽입니다.
반대로 스커트가 풍성한 1/4온스 러버지그는
바람을 많이 받아서 이 릴로는 버겁습니다.
무거운 쪽은 오히려 여유가 있습니다.
풀사이즈 러버지그에 청크 트레일러를 달면
합계 1온스(28g)쯤 됩니다.
이 채비도 슈 세 개 그대로 시원하게 날아갑니다.
1온스를 넘기면 릴보다 로드가 먼저 한계에 닿습니다.
짧게 던지는 피칭은
브레이크 방식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현장에서 써 보면 이 릴의 원심 브레이크는
마그네틱보다 피칭이 한결 편하게 들어갑니다.
스피너베이트 정도 무게로 피칭해도
라인이 엉킬 기미 없이 깔끔하게 나갑니다.
1온스 지그처럼 무게가 실리면
피칭도 플리핑도 신경 쓸 게 거의 없습니다.
써밍만 제대로 해 주면 문제없이 들어갑니다.
원심 브레이크 베이트릴은 슈 개수만 루어에 맞춰도
짧은 거리 캐스팅이 한결 쉬워집니다.
같은 원심 브레이크를 쓰는
배스원 XT(Bass One XT)와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더 분명해집니다.
던지기는 SLX 쪽이 확실히 편하고,
감기 느낌은 둘이 거의 비슷합니다.
벌어지는 곳은 쓰는 편의입니다.
사이드 커버가 떨어지지 않는 구조라
물가에서 슈를 만져도 부품을 흘릴 일이 없습니다.
브레이크를 밖에서 돌릴 수는 없어도
원심 브레이크를 처음 손에 익히기에는
SLX 쪽이 덜 번거롭습니다.
스펙은 수수한 편입니다.
볼베어링 3개에 롤러베어링 1개,
기어비는 6.3이라 핸들 한 바퀴에 63cm 안팎을 감습니다.
무게는 195g, 최대 드랙력은 5.5kg입니다.
핸들 노브는 큼직한 파워 그립이라
손이 큰 낚시인도 편하게 쥡니다.
베어링이 적어서 감기 느낌이 걱정되지만,
막상 돌려 보면 3볼베어링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매끄럽습니다.
드랙은 클릭 소리가 나고 부드럽게 풀립니다.
클러치 누르는 느낌도 SLX DC, SLX MGL과 거의 같습니다.
뼈대가 사실상 같다 보니 쓰는 느낌도 닮았습니다.
베어링을 늘리면 감기 느낌이 한층 부드러워집니다.
값비싼 베어링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범용 베어링으로도 충분해서 비용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저수지나 중소형 댐 연안에서 배스를 노린다면
이 릴 한 대로 꽤 넓은 범위를 소화합니다.
10g 헤비 다운샷으로 바닥을 찍고,
스피너베이트로 넓게 훑고,
1온스 러버지그까지 이어 가는 흐름입니다.
그 사이에 바꿀 것은 슈 개수 하나뿐입니다.
처음에는 슈를 모두 켜고 몇 번 던져 본 뒤
네 개로 내려서 손에 익히는 게 편합니다.
캐스팅이 손에 붙으면 세 개로 내리세요.
바람을 받는 루어를 달거나 바람이 세지면
다시 네 개로 올리면 됩니다.
다만 1/4온스 러버지그처럼 가볍고 바람을 타는 루어는
이 릴이 잘하는 쪽이 아닙니다.
10g부터 1온스까지를 이 릴의 몫으로 잡아 두면
원심 브레이크의 편안함을 가장 잘 누릴 수 있습니다.
연안에서 가볍게 들고 다니며
다운샷과 러버지그를 오가는 낚시라면
이 한 대로 하루를 버티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