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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릴, 같은 브레이크 다이얼 8이라도
베어링 하나만 바꾸면
루어가 날아가는 모양이 달라집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스풀이 얼마나 가볍게 도느냐인데,
이게 좋아지면 비거리보다
라인 뜸이 먼저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순정 베어링과 비브랜드 더블볼 베어링을
같은 조건에 두고 던졌을 때를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무거운 미노우와 10g 안팎 루어를 나눠,
캐스팅과 피칭에서 차이가 어떻게 갈리는지도
함께 짚습니다.
이 글은 베이트릴 베어링 교체 전후의
캐스팅·피칭 차이에 집중합니다.
튜닝 스풀이 들어간 릴에서
베어링만 바꿔 던지면 차이가 흐릿합니다.
스풀 자체가 이미 가볍게 돌다 보니
베어링이 좋아진 몫이 묻혀 버려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비교할 때는 순정 스풀로 되돌려 놓고,
나머지 세팅은 한 가지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다이와 질리언(Daiwa ZILLION)은
SV 부스트 브레이크가 들어간 베이트릴입니다.
이런 릴로 비교할 때는
브레이크 다이얼을 8처럼 한 값에 고정해 둡니다.
라인은 플로로카본 16파운드(4호)를 쓰고,
루어는 두 가지로 준비합니다.
무게감 있는 110mm급 플로팅 미노우와
10g 안팎 가벼운 루어입니다.
베어링 비교는 스풀·브레이크·라인·루어를
모두 같게 둬야 차이가 보입니다.
던지는 방식도 일반 캐스팅과 피칭으로 나눠 두면
어느 쪽에서 달라졌는지 바로 가려낼 수 있습니다.
더블볼 베어링은 쉽게 말해
볼이 도는 길을 안팎 두 겹으로 나눈 베어링입니다.
안쪽 줄은 빠르게, 바깥쪽 줄은 천천히 돌면서
회전을 나눠서 받아 줍니다.
회전이 한 줄에 몰리지 않으면
고속으로 돌 때도 스풀이 매끄럽게 돌고,
베어링 수명도 길어집니다.
이름난 튜닝 브랜드 제품은
나오자마자 품절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브랜드 더블볼 베어링으로
눈을 돌리는 낚시인도 꽤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확대해 보면
볼이 세라믹이 아니라 스테인리스로 보입니다.
볼 소재가 다르면 도는 느낌도 달라지니,
넣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두세요.
사 두고 한동안 둔 베어링이라면
넣기 전에 오일부터 넣어 줍니다.
와코스 멘테루브(WAKO'S Mente Lube)는
릴 베어링 관리에 흔히 쓰는 오일입니다.
베어링 안쪽과 바깥쪽에
한 방울씩이면 충분합니다.
스풀 쪽은 베어링 리무버로 핀부터 뽑습니다.
그다음 고무 패킹과 와셔, 스프링을 빼면
순정 베어링이 빠져나옵니다.
그 자리에 고무 O링을 먼저 넣고
새 베어링을 앉힌 뒤 핀을 다시 꽂습니다.
처음 해 보면 원래 있던 스프링과 와셔를
다시 올려도 되나 망설이게 됩니다.
막상 올려 보면 스풀이 바디에
무리 없이 들어가니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
사이드컵 쪽은 더 간단합니다.
멈춤 부품을 빼고 받침을 먼저 넣은 다음
베어링을 올리면 끝입니다.
이때 베어링이 브레이크 자석에
달라붙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다 조립한 뒤 스풀을 헛돌려 보는 건
짧게 확인하는 정도로만 하세요.
교체 전 순정 상태에서 먼저 던져 두면
기준이 잡힙니다.
110mm급 미노우는 무게가 있어서
캐스팅도 평소대로 나가고
피칭도 별 신경 쓸 일 없이 됩니다.
순정 상태를 먼저 던져 보지 않으면
교체 뒤에 나아진 건지 나빠진 건지 가릴 근거가 없습니다.
피칭은 로드를 낮게 들고
손목으로 짧게 내보내
가까운 자리에 루어를 보내는 던지기를 말합니다.
10g 안팎 루어로 바꾸면 캐스팅은 무난한데,
피칭에서 스풀 위 라인이 살짝 뜨기 시작합니다.
신경 써서 던지면 버틸 만하지만
대충 던지면 바로 라인이 부풉니다.
무거운 미노우는 순정으로도 피칭이 편합니다.
10g 루어는 조금만 방심해도 라인이 뜹니다.
브레이크 8을 그대로 두고
미노우를 첫 캐스팅으로 내보냈을 때입니다.
순정일 때 한 번도 안 뜨던 라인이
스풀 위에서 부풀면서 백러쉬가 났습니다.
베어링이 가벼워진 만큼
스풀이 루어보다 앞서 돌아 버린 겁니다.
베어링을 바꾼 직후에는 회전이 좋아진 만큼
써밍을 조금 일찍 준비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브레이크는 8 그대로 두고
엄지만 스풀 가까이 미리 대기시켜 보세요.
이렇게 다시 던지면
가벼운 힘으로도 루어가 쭉 뻗어 나갑니다.
피칭에서도 달라진 점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조금 앞에 떨어졌지만
루어가 날아가는 높이가 확실히 낮아졌습니다.
수면 가까이 낮게 깔려 들어가니
가까운 자리를 노릴 때는 오히려 쓰기 좋습니다.
이름 없는 제품이라 처음엔 미덥지 않지만,
막상 넣고 던져 보면 순정보다 낫다 싶은 대목이 있습니다.
10g 루어로 다시 던지면 캐스팅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순정 때 라인이 뜨던 피칭도
눈에 띄게 얌전해집니다.
스테인리스 볼이라 세라믹 베어링 특유의
회전음이 없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입니다.
다만 이름 없는 제품은
같은 물건이라도 하나하나 품질이 다를 수 있습니다.
비브랜드 더블볼 베어링은
제품이 아니라 개체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운 좋게 잘 도는 개체를 만났을 수도 있어서,
같은 제품을 사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넣고 나서 순정 때와 같은 조건으로
한 번 더 던져 보는 과정을 빼지 마세요.
저수지나 댐 연안에서는
멀리 던지는 무거운 미노우와
가벼운 루어 피칭을
하루에 같이 쓸 때가 많습니다.
순정일 때 10g급 피칭에서 라인이 뜨던 릴이라면
베어링 교체로 한 대가 맡을 수 있는 폭이 넓어집니다.
교체한 뒤에는 브레이크 다이얼부터 만지지 말고,
같은 값에서 써밍을 대는 시점부터
먼저 맞춰 보세요.
첫 몇 번은 힘을 빼고 던지면서
라인이 뜨는지를 보는 게 안전합니다.
특히 순정으로도 편하던 무거운 미노우가
교체 뒤엔 오히려 첫 캐스팅에서 까다로워집니다.
가벼운 루어보다 이쪽에서
엄지를 더 챙겨 두세요.
수초 앞이나 연안 가까운 자리를 피칭으로 노릴 때는
낮아진 탄도를 그대로 살리면 됩니다.
빼낸 순정 베어링은 따로 보관해 두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때 바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