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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로드에 같은 4g 루어를 달면
저가 베이트피네스 릴과 알데바란 BFS의
비거리는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한 바퀴 감을 때 들어오는 라인은
80cm 이상과 67cm 안팎으로 꽤 벌어집니다.
두 릴의 쓰임새는 이 감는 속도를
기준으로 놓고 나눠 보는 게 맞습니다.
기능과 감는 맛, 캐스팅, 내구성까지
같은 로드에 번갈아 달아 비교했습니다.
이 글은 다크울프 50과 22 알데바란 BFS를
배스 베이트피네스 기준으로 비교하는 데 집중합니다.
두 릴을 나란히 놓고 보는 건
스풀 크기가 거의 같아서입니다.
22 알데바란 BFS(Aldebaran BFS)는 29mm,
다크울프 50(Dark Wolf 50)은 30mm 스풀을 씁니다.
베이트피네스 릴은 쉽게 말해
가벼운 루어를 베이트릴로 던질 수 있게
스풀을 작고 가볍게 만든 릴을 말합니다.
스풀 지름이 이 정도로 비슷하면
캐스팅 성격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차이는 다른 곳에서 나옵니다.
비교에 쓴 로드는
포이즌 울티마(Poison Ultima) 1610L-BFS입니다.
루어 무게 3.5~10g을 받는 로드이고,
6~7g에서 가장 편하게 던져집니다.
1g대 초경량 루어는 이 로드 범위를 벗어나니
비교는 3.5g 이상 루어로만 봅니다.
값이 싼 릴이라 기능이 빠졌을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드랙이 풀릴 때 소리가 나는 드랙음은
두 릴 모두 달려 있습니다.
알데바란 BFS는 이전 모델부터 이어 온 기능이고,
다크울프 50도 같은 소리가 납니다.
다크울프 50은 기본 상태에서
카본 핸들 노브가 달려 나옵니다.
기능 수만 놓고 고르면
오히려 저가 릴이 앞서는 셈입니다.
다크울프 50에는 켜고 끄는 클릭음이 따로 있습니다.
알데바란 BFS에는 이 기능이 없습니다.
감는 맛을 따지면
22 알데바란 BFS가 확실히 앞섭니다.
마이크로 모듈 기어가 들어가서
이전 모델보다도 감을 때가 한층 매끄럽습니다.
클러치를 누를 때 느낌도 다릅니다.
다크울프 50은 클러치가 물렁해서
누르면 힘없이 내려앉는 느낌이 듭니다.
반대로 알데바란 BFS는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눌러 주는 손맛이 분명하게 남습니다.
실제로 두 릴을 번갈아 쥐어 보면
이 차이가 가장 먼저 손에 옵니다.
감는 맛이나 클러치 감촉을 따지는 분이라면
가격 차이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설명됩니다.
바람이 꽤 부는 날 4g 메탈 계열 루어를
알데바란 BFS로 던져 보면
바람을 뚫고 그대로 날아갑니다.
로드 하한 3.5g에 바짝 붙은 무게인데도
피칭까지 깔끔하게 들어갑니다.
문제는 다크울프 50입니다.
이 무게에서는 밀릴 거라 보기 쉬운데,
막상 던져 보면 몇 번을 다시 던져도
똑같이 잘 나갑니다.
다만 스풀이 도는 울림 소리가 크게 나고,
이 소리는 비거리와는 별개입니다.
로드가 가장 편한 6~7g대에서는
2.2인치(약 5.5cm) 싱킹 웜을 달아도
두 릴 모두 낮은 궤적으로 피칭이 됩니다.
루어 무게가 로드 범위 안에 들어오면
두 릴의 캐스팅 차이는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스풀 지름이 작으면 핸들을 한 바퀴 돌려도
감기는 라인이 짧아집니다.
이걸 메우려고 기어비를 높여
감는 속도를 끌어올리는 겁니다.
알데바란 BFS의 기어비는 8.9입니다.
기어비 숫자만큼 빠르지는 않아도
한 바퀴에 80cm 넘게 감기니
속도가 모자랄 일은 없습니다.
다크울프 50은 기어비가 7.1이라
한 바퀴에 약 67cm밖에 안 감깁니다.
일반 노멀기어와 비슷한 속도여서
베이트피네스로 쓰기에는 조금 느립니다.
스풀 지름이 30mm 안팎인 릴은
기어비가 7 초반이면
감는 속도가 노멀기어 수준에 머뭅니다.
알데바란 BFS는 하이기어 모델도 따로 있어서,
조금 느린 쪽이 손에 맞는다면
그쪽을 골라도 충분합니다.
일주일 남짓 써 본 정도로는
어느 쪽이 오래 가는지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그 사이 한쪽에서만 나온 증상은
짚고 넘어가는 게 좋습니다.
알데바란 BFS는 이 기간 동안
불만도, 고장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다크울프 50은
핸들 헛돎이 한 번 나온 적이 있습니다.
핸들 헛돎은 클러치를 되돌렸는데도
핸들을 돌리면 스풀이 따라 돌지 않는 증상을 말합니다.
우연히 한 번 나온 건지,
앞으로 되풀이될 건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증상이 되풀이되는 릴이라면
입질이 들어온 순간에도 라인을 못 감게 됩니다.
가격이 3배 넘게 차이 나는 만큼,
이 부분의 안심까지 값에 들어 있다고 보는 게 편합니다.
저수지 연안처럼 수초 가장자리나
나무 그늘 아래로 짧게 넣는 자리가 많으면
피칭 비중이 높아집니다.
이런 곳에서는 캐스팅 차이가 거의 없는
다크울프 50 한 대로도 충분히 버팁니다.
반대로 댐처럼 멀리 던지고
감으면서 찾는 낚시가 많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기어비 7.1로는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가 짧아서
회수할 때마다 손이 바빠집니다.
이럴 때는 알데바란 BFS를 주력으로 두고
저가 릴을 서브로 돌리는 조합이 편합니다.
어느 릴을 쓰든 가벼운 루어를 달 때는
브레이크를 내리고 써밍으로 마무리하는 습관부터
먼저 손에 익혀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