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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겨울 저수지에서
똑같은 스핀테일지그를 던져도
바닥을 천천히 끌어오는 사람과
밑걸림만 반복하는 사람이 갈립니다.
차이는 루어 무게 하나에서 납니다.
바닥 가까이를 천천히 감을 때
1/2온스(약 14g)를 넘기면
루어가 자꾸 가라앉아 바닥에 박히기 때문입니다.
메탈바이브처럼 무겁게 써야 편한 루어가 있고,
스핀테일처럼 가벼워야 바닥을 끌 수 있는 루어가 있습니다.
겨울 배스 루어와 채비를
무게 기준으로 하나씩 나눠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겨울 배스 루어를
가볍게 쓸 때와 무겁게 쓸 때의
판단 기준에 집중합니다.
겨울 메탈바이브는
한 가지 무게만 들고 가면
자리마다 손이 묶입니다.
가장 흔한 건 7g 안팎인데,
스피닝 태클에 합사를 감아
리프트&폴로 쓰는 게 보통입니다.
리프트&폴은 루어를 들어 올렸다가
다시 떨어뜨리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것을 말합니다.
떨어지는 순간 배스가 반사적으로 무는
리액션 입질을 노리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5g 정도 가벼운 것과
14g, 18g처럼 무거운 것을 같이 챙겨 두세요.
레벨 바이브 부스트(Level Vib Boost)처럼
무게를 올린 메탈바이브는
멀리 던져 바닥을 훑는 탐색용에 가깝습니다.
무거운 쪽은 베이트 태클로 던져도 되니
태클 구성도 한결 편해집니다.
겨울 배스는 깊은 곳으로 내려가지만
깊은 물 한가운데 떠 있지는 않습니다.
깊은 곳과 붙은 브레이크라인이나
바닥이 어수선한 자리에 붙어 있습니다.
작은 저수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배스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채로
처음부터 리프트&폴을 하는 경우입니다.
한 번 들고 떨어뜨리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빈자리만 두드리다 하루가 갑니다.
겨울 메탈바이브는
바닥 지형을 먼저 찾은 다음에
리프트&폴을 시작해야 헛손질이 줄어듭니다.
먼저 바닥까지 가라앉힌 뒤
그냥 감아 오면서 씨를 뿌리듯 넓게 훑어 보세요.
감는 도중에 무언가에 부딪혔다가
타고 넘는 느낌이 오면
그 자리에 브레이크라인이나 장애물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때부터 그 자리만
리프트&폴로 꼼꼼히 노리면 됩니다.
한파가 지나간 직후,
다들 춥다는 말만 하던 날에
강에서 41cm 배스를 끌어낸 것도
스핀테일지그였습니다.
사철 잘 나오는 루어지만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특히 손이 자주 갑니다.
그중에서도 테일 블레이드가
부드러운 소재로 된 스핀테일은
금속 블레이드보다 물을 약하게 흔듭니다.
겨울 배스는 센 움직임을 싫어하는데,
약하게 흔들면서도 물은 제대로 밀어 주니까
기온이 갑자기 크게 떨어진 뒤에 잘 먹힙니다.
이런 제품은 농어 루어로 더 많이 쓰여서
농어 코너에 걸려 있을 때가 많습니다.
구하기 쉬운 쪽으로는
잭칼(Jackal)의 데라쿠(Deracoup)가
어느 낚시점에나 있는 표준형 스핀테일로 꼽힙니다.
데라쿠는 베어링 도래가 스플릿링으로만 이어져 있어서
돌아가는 게 둔해지면 도래만 갈아 끼우면 됩니다.
반대로 도래 일체형은 이물질이 끼거나
안쪽 베어링이 닳으면 블레이드가 잘 안 돌고
루어도 제대로 헤엄치지 못합니다.
겨울 배스는 추위에 몸이 굳어
빠른 움직임을 못 따라옵니다.
그러니 스핀테일은 천천히 감는 게 먼저인데,
여기서 로우기어 릴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기어비 8 안팎, 흔히 XG나 XH로 부르는
하이기어 릴로 일부러 천천히 감는 게 맞습니다.
기어비가 높을수록
루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손에 잘 옵니다.
로우기어로 감으면
물속 변화나 작은 입질을 놓치기 쉽습니다.
하이기어는 블레이드가 잘 돌고 있는지,
바닥이 바뀌었는지가 바로 느껴집니다.
감는 손은 느리게, 릴은 빠른 걸로 가는 셈입니다.
겨울에 노리는 수심층은
대부분 바닥 가까이입니다.
표층에 떠 있는 활발한 배스도 있지만
많은 배스가 깊은 쪽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이때 1/2온스 이상을 천천히 감으면
루어가 점점 가라앉아 바닥을 계속 긁습니다.
그러다 어딘가에 박혀
밑걸림으로 끝나기 일쑤입니다.
바닥을 천천히 끌고 싶다면
1/4온스 안팎의 가벼운 스핀테일을
일부러 바닥까지 가라앉힌 뒤 느리게 감아 보세요.
얕은 물용 모델이 따로 나오는 제품도 있는데,
처음부터 천천히 끌리게 만든 것이라
가라앉혀 느리게 감는 데 잘 맞습니다.
캐롤라이나리그는 싱커를 앞에 두고
그 끝에 루어를 따로 다는 채비를 말합니다.
흔히 헤비 캐롤라이나부터 떠올리지만
꼭 무거울 까닭은 없습니다.
3/8온스(약 10g) 안팎 싱커를
M 파워 로드로 쓰는 캐롤라이나도 되고,
3.5g 싱커를 스피닝 로드로 쓰는
라이트 캐롤라이나도 충분합니다.
바닥이 잡히는지, 루어와 무게가 맞는지만 보면 됩니다.
던질 때는 싱커와 루어가
공중에서 서로 끌어당깁니다.
캐롤라이나리그는 싱커가 루어보다 무거워야
공중에서 엉키지 않고 날아갑니다.
루어 쪽이 이기면 제대로 날지 않고
공중에서 계속 돌아 버립니다.
수심 2m 안팎의 작은 저수지라면
가벼운 싱커로도 바닥이 잡힙니다.
흐름이 있는 댐 상류 쪽이라면
가벼운 싱커는 바닥에 닿기 전에 떠밀립니다.
네꼬리그는 손에 익을수록
오히려 잘 안 꺼내게 되는 채비입니다.
그런데 입질이 뜸한 겨울에 다시 넣어 보면
역시 이건 나온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0.9g 안팎 네일 싱커를 많이 쓰고,
가볍게는 0.6g, 무겁게는 1.3~1.5g을 씁니다.
겨울에는 같은 자리라도
1.8g, 2.2g, 3.5g으로 올리고
경우에 따라 못처럼 굵은 5g까지 씁니다.
네꼬리그 싱커를 무겁게 달면
첫 폴링에서 리액션 입질을 받고
바닥도 빨리 찍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싱커가 굵어지면 웜도 바꿔야 합니다.
가는 스트레이트 웜에 굵은 싱커를 꽂으면
싱커가 삐져나오거나 웜이 찢어집니다.
플릭쉐이크(Flick Shake)에서 파생된 모델처럼
머리 쪽만 굵게 만든 웜을 쓰면
5g짜리를 꽂고 돌려 봐도 제대로 박혀 있습니다.
국내 저수지와 댐에서 겨울 배스를 노릴 때
태클을 여러 대 챙기기 어렵다면
스피닝 한 대에 합사를 감아 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7g 메탈바이브와 3.5g 라이트 캐롤라이나는
이 한 대로 무리 없이 다룹니다.
14g 이상 메탈바이브와
3/8온스 캐롤라이나로 넘어가면
베이트 태클이나 M 파워 로드가 편합니다.
그러니 스피닝 한 대만 들고 가는 날은
흐름이 센 댐 상류보다
수심 2m 안팎의 작은 저수지를 고르는 게 낫습니다.
태클을 한 대 더 들 수 있다면
베이트 쪽에는 무거운 메탈바이브를 달아 두세요.
처음 가는 자리에서 바닥부터 훑고,
걸리는 지형이 나오면 스피닝으로 바꿔
그 자리만 천천히 노리면 손이 한결 덜 갑니다.
겨울 루어는 대부분 작으니
무게별로 작은 태클박스 하나에 모아 두면
자리를 옮길 때도 짐이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