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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런 에깅, 착저 뒤 팁의 미세한 떨림으로 오징어 접근 읽기

팁런 에깅, 착저 뒤 팁의 미세한 떨림으로 오징어 접근 읽기

팁이 쑥 들어간 뒤에야 챔질하는 것이
팁런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늦은 대응입니다.
그때는 이미 오징어가 에기를 안은 뒤입니다.
그 앞에서 에기 옆을 맴돌던 신호를
놓치면 입질 한두 번에서 끝나기 쉽습니다.
오징어는 무리로 움직입니다.
그런데도 팁이 들어가는 입질만 기다리면
한두 마리에서 그치는 날이 많습니다.
이 차이를 알면 한 무리에서 건지는
마릿수가 달라집니다.
앞 단계의 신호를 읽는 기준을 순서대로
짚어 봅니다.

이 글은 선상 팁런 에깅에서 착저 뒤
팁의 미세한 움직임을 읽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1. 오징어가 다가오면 팁이 먼저 떨리는 이유


착저시켜 샤크리를 치고 에기를 세워
두면, 에기 아래에 오징어가 와 있는지는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알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접근 신호란 오징어가 에기 가까이 오면서
물살을 일으키면, 그 물살이 에기를
건드려 팁에 미세한 떨림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물은 공기보다 훨씬 촘촘하고 무겁습니다.
같은 부피를 비교하면 공기는
1.2kg쯤인데 물은 1000kg쯤 됩니다.
입으로 불면 1m 앞까지 바람이 닿지
않지만, 욕조 한쪽에서 물을 밀면
반대편까지 물결이 갑니다.
오징어가 시속 10~20km로만 움직여도
그 물살이 에기를 흔듭니다.


2. 파도는 팔로 받아 내세요


잔잔한 날에는 로드와 파도,
배의 움직임을 팔로 받아 내서 로드 끝이
거의 멈춘 상태를 만듭니다.
파도가 1.5m쯤 되는 날에도 팔로
최대한 흡수하세요.
그래도 팁은 조금 움직입니다.
읽어야 할 떨림은 그 위에 얹힌 것입니다.

로드를 쥘 때는 겨드랑이를 몸에 붙이지
말고 몸과 팔 사이를 띄워 두세요.
붙이면 몸과 팔이 같이 흔들려서 파도를
받아 내기 어렵습니다.
샤크리를 친 뒤에는 그 자리에서 로드를
멈추고 스테이를 이어 갑니다.
위아래로 로드를 움직이면 파도와 맞추기 어렵습니다.


3. 팁이 부드럽게 뜨는 순간이 신호입니다


파도가 있는 날에는 팁이 어느 정도
움직이는 가운데 한 번 부드럽게 둥실
뜨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때가 오징어가 가까이 와 있는 때입니다.
입질 앞 단계에서는 묵직하게 늘어지는
느낌이나, 흔들리던 주기가 흐트러지는
느낌이 먼저 오기도 합니다.

이런 신호가 오면 바로 챔질해도 됩니다.
한 번 놓쳐도 두 번째로 다시 안아 오는
일이 있습니다.
오히려 이때 에기를 조금 움직여 주면
오징어가 더 관심을 보입니다.
첫 챔질에 걸리지 않았다면 에기를 한 번
떨어뜨려 다시 유혹하고 스테이를 이어 가세요.

이 신호를 읽기 시작하면 아래에 오징어가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4. 티타늄 팁 로드와 감 붙는 기간


이 떨림을 읽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1년 반에서 2년쯤 해 봐야 감이
잡힌다고 보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로드는 고탄성 티타늄 팁이 달린 쪽이
일반 솔리드 팁보다 미세한 움직임이 잘 보입니다.
값은 높지만 그만큼 일을 해 줍니다.

릴은 3000번대면 무난하고 기종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일반 솔리드 팁 로드도 경험이 쌓이면
읽을 수 있습니다.


5. 한 마리 걸리면 이어서 걸립니다


오징어는 무리를 지어 움직입니다.
한 마리가 걸리면 두 마리,
세 마리가 이어서 따라 올라옵니다.
연안 에깅은 쫓아오는 오징어를 눈으로
보고 상대하지만, 팁런은 오징어가 깊은
곳에서 에기를 제대로 못 보는 상태라
안기 쉽습니다.

그래서 배 위 낚시인들의 로드가 한꺼번에
휘는 일이 생깁니다.
로드를 많이 내밀수록 입질을 받을 기회도 늘어납니다.
처음이라면 이 신호를 잘 읽는 낚시인
옆자리에 서서 지켜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입질이 나오는 타이밍과 그때의 로드 끝
모양을 눈여겨보세요.


6. 수온이 따뜻한 가을에 경험 쌓기


수온이 아직 따뜻한 가을 시즌에는 팁런이 잘 됩니다.
이때 출조 횟수를 늘려 경험을 쌓으면
감이 빨리 붙습니다.

팁런에서 붙은 이 감각은 이카메탈 같은
다른 선상 낚시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배 위에서 낚시의 폭이 넓어지니
어렵더라도 한 번 해 볼 만합니다.


자리가 바뀌어도 먼저 팁부터
안정시켜 놓고 읽으세요

자리를 옮겼다면 착저 뒤에 파도와 배의
흔들림부터 팔로 받아 내서 팁이
안정되는지 보세요.
파도가 센 날일수록 팔로 흡수하는 몫이 커집니다.
잔잔한 날은 팁이 거의 멈춰 있으니 작은
떨림도 눈에 잘 들어옵니다.

조류가 센 남해 외해권 같은 곳에서는 팁
떨림이 조류 때문인지 오징어 때문인지
구분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입질이 끊겼다면 로드를
잡은 팔의 자세부터 점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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