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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런 로드는 아무 에깅 로드나 써도
입질이 읽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온이 15도 아래로 내려가면 입질이 아주 약해져서
일반 로드로는 팁이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전용 로드부터 에기까지 갖출 순서를 새로 잡아 보겠습니다.
선상 팁런을 올해 처음 시작한다면
로드, 릴, 합사, 리더, 에기, 스냅까지
무엇을 사야 할지 막막한 게 정상입니다.
이 글은 팁런 첫 장비 구성의 우선순위에 집중합니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수온이 비교적 높은 시기입니다.
수온이 15~16도 이상일 때는 오징어가 공격적이라
단단한 로드로도 입질이 읽힐 만큼 확실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수온이 15도를 밑돌기 시작하면
입질이 아주 예민해집니다.
이때는 팁런 전용 로드가 아니면 입질을 못 읽습니다.
그래서 처음 살 로드는 전용 모델로 고르세요.
제조사는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 괜찮습니다.
스피닝 로드와 베이트 로드가 있는데
처음이라면 스피닝으로만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베이트는 다루기 어려워서
팁런에 익숙한 낚시인이 변화를 줄 때 쓰기 좋습니다.
전용 로드는 5피트대에서 7피트대까지 있습니다.
배가 흘러가는 일반 팁런이라면
5피트대나 6피트대로 충분합니다.
5피트(약 1.5m)도 쓰지만 6피트대(약 1.8m)가 가장 무난합니다.
7피트(약 2.1m)는 팁런 로드 중에서 긴 편입니다.
캐스팅 팁런을 하는 낚시인이 고릅니다.
이 방식은 비거리로 마릿수를 올리는 낚시라
어느 정도 길이가 필요합니다.
다만 캐스팅 팁런은 방법을 잘못 쓰면
로드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로드 특성을 알고 던질 수 있게 된 뒤에 7피트를 쓰세요.
가격은 저렴한 제품부터 고급 제품까지 폭이 넓습니다.
차이는 대체로 가볍냐 무겁냐입니다.
비싸다고 입질이 더 읽히지 않고
싸다고 입질이 안 읽히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비싼 고급 로드를 들고 오는 낚시인도 있어서
그 로드의 팁을 직접 많이 봐 왔습니다.
싼 로드든 비싼 로드든 입질은 똑같이 읽혔고
몇십 대를 만져 봐도 입질은 쉽게 잡혔습니다.
무게는 하루 종일 샤크리를 하는 팔의 피로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예산에 맞는 로드를 고르는 게 낫습니다.
처음에는 대형 제조사 제품을 사세요.
부러지면 바로 보증이 되지만
소규모 제작이나 위탁 제품은 수리가 어렵거나
반년 뒤에야 가능하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릴은 에깅에 쓰는 2500번에서 3000번이면 됩니다.
이 시기에는 대형이 올라오는 게 아니어서
저렴한 릴도 충분하고
드랙은 1kg 정도만 나오면 어느 제품이든 문제없습니다.
합사는 PE 0.6호에서 0.8호 사이입니다.
4가닥이든 8가닥이든 낚시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4가닥은 가이드에 닿는 소리가 거슬릴 수 있어서
신경 쓰이는 낚시인은 8가닥을 쓰세요.
리더는 플로로카본 3호나 4호를 100m 감긴 큰 스풀로 씁니다.
1.5호나 2.5호 이하를 쓰는 낚시인도 있지만
그 굵기는 로스트가 크게 늘어납니다.
에기는 값이 만만치 않아서
여러 개를 잃으면 손해가 큽니다.
4호는 한 시즌에 한 개쯤 잃는 정도이고
3호나 2.5호일 때 더 자주 잃었습니다.
2호대로 가늘게 쓴 낚시인과 4호로 맞붙어도
조과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에기는 팁런 전용을 쓰는 게 기본입니다.
일반 에기를 쓸 때는 그 제조사의 팁런 전용 싱커를 따로 답니다.
전용 싱커와 에기를 합쳐 40~70g쯤 갖춰 두세요.
20g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배 흘림 속도가 1.5노트쯤이고 수심이 30m를 넘으면
60g에서 70g짜리가 쓰입니다.
팁런 전용 에기는 값이 비쌉니다.
도장이 벗겨지면 접착제로 붙여 쓰거나 은퇴시켜도 됩니다.
도장이 다 벗겨져도 낚이긴 하지만
움직임이 나빠집니다.
바닥이 거친 자리에서는 값이 싼 다른 제조사의 팁런 에기를 쓰면
잃어도 부담이 덜합니다.
색은 수심이 20m를 넘으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낚일 것 같다고 생각한 에기가 낚이는 에기입니다.
스냅은 에기에 들어가는 부분이 곧은 타입이 가장 쓸모 있습니다.
여러 제조사 에기의 눈에 매끄럽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팁런은 팁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하는 낚시입니다.
아침부터 점심 무렵까지 하다 보면
몸은 남아도 눈이 먼저 피곤해집니다.
수면 반사를 줄여 주는 편광 안경을 쓰면
눈 피로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다른 장비는 몰라도 편광 안경만은 갖추기를 권합니다.
남해나 제주권, 동해 남부 선상에서
가을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는
바닥이 거친 자리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런 곳에서는 리더를 3~4호로 지키고
값싼 팁런 에기를 앞세워 보세요.
수심이 30m를 넘고 흘림이 빠른 날에는
싱커를 60~70g까지 올려 착저를 챙기세요.
수온이 15도를 밑돌기 시작하면 입질이 예민해지니
그때부터는 전용 로드가 기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