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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서 하던 감각 그대로
선상에서도 아무 방향으로나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가 흘러가는 방향에 따라
같은 캐스팅도 거리와 유인 횟수가 달라지고,
같이 탄 낚시인과 얽히는 일까지 생깁니다.
방향별 기준을 이 글에서 하나씩 잡아 보겠습니다.
선상 에깅은 던지는 방향과 순서만 알아도
첫 투입부터 에기가 제대로 움직입니다.
이 글은 선상 에깅의 방향별 캐스팅과 카운트,
호버링 입질 확인에 집중합니다.
선상 에깅은 엔진을 끈 채 배가 흘러가며 낚는 흘림낚시입니다.
이때 배가 흘러가는 방향 쪽으로 던지면 진행 방향 쪽이고,
배가 멀어져 가는 반대쪽이면 반대 방향 쪽입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낚시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갯바위 에깅에서는 바깥으로 흘러 나가는 조류와
연안으로 들어오는 조류를 함께 읽습니다.
선상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생깁니다.
조류와 바람, 흘림 방향이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진행 방향 쪽은 바람이 대개 뒤에서 불어옵니다.
뒷바람을 타면 에기가 평소 캐스팅보다
2~3할쯤 더 멀리 날아갑니다.
함께 타는 배라면 캐스팅은 오버헤드가 기본입니다.
스리쿼터나 사이드로 던지면 옆 사람과 얽히기 쉽고,
언더로 던지는 경우도 있지만 가급적 피하세요.
머리 위로 곧게 던지는 방식이 가장 부딪힘이 적습니다.
던지기 전에는 반드시 옆 사람에게 한마디를 건넵니다.
말없이 던지면 옷이나 로드에 걸리기 쉽습니다.
주의를 끄는 소리를 한 번 내고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캐스팅 방식은 펜듈럼에 가깝게 던집니다.
휘두름 폭은 크지 않게 하고,
늘어뜨리는 라인 길이는 로드 길이와 릴 높이 정도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캐스팅 뒤에는 선장에게 수심을 물어봅니다.
에기는 보통 1m 가라앉는 데 3초쯤 걸리니
수심 10m라면 30초를 세는 식입니다.
그동안 라인에 느슨한 곳이 생깁니다.
팽팽하지도 느슨하지도 않게 이 라인을
천천히 감아 정리하세요.
그대로 두면 라인이 배 쪽으로 밀려 와서
뱃전에 닿아 상처가 납니다.
라인 정리가 번거로운 낚시인은
수면에 떠 있는 합사의 느슨한 부분만
천천히 감아도 됩니다.
착저 뒤에는 샤크리를 3번 넣고
에기가 가라앉는 10초 동안 라인을 다시 정리합니다.
이 로드와 릴, 샤크리 방식으로는
에기가 7~8초쯤 걸려 가라앉았습니다.
장비와 방식에 따라 낙하 속도가 다르니
바다가 잔잔한 때 직접 재 두세요.
낙하 중에는 라인을 잘 정리해야 입질이 실시간으로 보입니다.
입질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오징어 펀치는 손끝에 탁 하고 오고,
낚아채는 입질은 로드를 확 끌고 갑니다.
호버링은 오징어가 에기를 안은 채 제자리에서 떠 있어서
손에 오지 않습니다.
호버링이 의심되면 10초가 지난 뒤
로드를 옆으로 90도쯤 끌어 보세요.
묵직한 느낌이 오면 해초이거나 오징어이니
그대로 힘껏 챔질하시면 됩니다.
30~40m쯤 던져 수심이 10m라면
배가 흘러가는 속도에 따라 한 번 던져
4~5번까지 유인할 수 있습니다.
던지고 유인하고, 다시 던지는 순서입니다.
같이 타는 배에서는 내 구역이 30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안에서만 던지고 감아야 옆 사람과 부딪히지 않습니다.
한 가지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착저 뒤에도 입질이 없다면 중층 에깅을 해 보세요.
샤크리 3번 뒤 낙하를 10초가 아니라
6~7초로 줄이면 에기가 중층으로 올라옵니다.
가끔 이 방식에서만 입질이 오는 날이 있습니다.
같이 타는 배에서는 길이가 7.0~7.5피트(약 2.1~2.3m)인 로드가 맞습니다.
더 긴 로드는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됩니다.
단단할수록 비거리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시중 에깅 로드는 부드러운 편이어서
H 표기라도 의외로 낭창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단단한 로드를 고릅니다.
7.1피트 경질 로드에 힘을 줘도 많이 휘지 않습니다.
에기는 3.5호나 4호를 즐겨 씁니다.
큰 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하는 시즌에는 4호가 중심입니다.
리더는 3호, 합사는 0.8호를 맞춥니다.
남해나 제주권 선상에서 대형 무늬오징어를 노린다면
연안에서 읽던 조류와 바람의 감각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다만 선상에서는 배의 흘림 방향이 한 번 더 더해지니
진행 방향 쪽인지 반대 방향 쪽인지부터 확인하세요.
진행 방향 쪽이라면 뒷바람을 타고 멀리 던지고,
수심이 10m 안팎이라면 30초 카운트로 착저를 읽으세요.
입질이 안 오면 같은 자리에서 중층 낙하도 한 번 시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