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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에서 50m쯤 던진 싱킹펜슬이
설명서대로 흔들리며 떨어진다고 믿는 것이 가장 큰 착각입니다.
실제로는 수면에 뜬 PE가 루어를 붙잡고 있어서
천천히 끌려 내려가는 텐션 폴에 가깝습니다.
PE 1호에 리더 20파운드(약 5호)를 묶은 채비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리에 따라 폴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기준부터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 곳에서도 시미 폴링을 살리는 리더 쪽 조정까지 함께 짚습니다.
이 글은 롱캐스트 뒤 라인 처리와 리더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시미 폴링은 쉽게 말해
루어가 좌우로 몸을 떨면서
수평에 가깝게 가라앉는 폴링입니다.
싱킹펜슬은 라인 없이 던지면 이 자세 그대로 가라앉습니다.
그렇게 떨어지도록 균형을 잡아 만든 루어이기 때문입니다.
서프에서 롱로드로 끝까지 휘둘러 던지면
비거리가 50m쯤 나옵니다.
그러면 50m 길이의 PE가 수면에 늘어지고
그 끝에 리더와 루어가 매달린 모양이 됩니다.
스풀을 풀어 라인을 내보내 줘도
PE는 물에 뜨는 라인이라 루어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연에 꼬리를 달면 날뛰던 연이 얌전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혼자였다면 흔들리며 떨어졌을 루어가
라인이라는 꼬리가 달려서 안정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멀리 던진 직후의 폴링은
시미 폴링이 아니라고 보는 게 마음 편합니다.
착수 후 바닥까지 닿았다면
그때부터 손을 쓸 수 있는 자리가 생깁니다.
로드 끝을 수면 가까이 내리고
라인을 한 번 감아 주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팽팽해지기 전까지 수면에 떠 있던 PE가
루어 무게에 끌려 물속으로 비스듬히 들어갑니다.
막상 해 보면 PE를 조금만 물에 담가도
다음 폴링의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다만 이 동작은 롱로드라야 가능합니다.
짧은 로드로는 수면까지 로드를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PE를 물에 담근다고 해도
플로로카본처럼 푹 가라앉지는 않습니다.
플로로는 라인 대부분이 물속에 들어가고
나일론은 그 중간쯤 가라앉습니다.
에스테르 라인은 비중이 커서
플로로에 가깝게 잠깁니다.
이 차이는 루어의 움직임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PE가 떠 있는 채로 감으면
루어는 옆으로 끌려오지 않고 위로 솟구칩니다.
에깅이 바로 이 성질을 이용한 낚시입니다.
에깅에서도 라인을 가라앉히는 낚시인과
그냥 두는 낚시인으로 나뉩니다.
오징어가 있을 만한 자리에 루어를 붙들어 두고 싶다면
뜬 PE를 그대로 두고 아래로 내린 뒤
위로 한 번 튀겨 올려 보세요.
루어가 멀리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다시 떨어집니다.
반대로 바닥 어종을 폴링으로 먹이고 싶을 때는
라인을 물속에 충분히 넣어 주세요.
그 상태로 들어 올렸다가 놓아야
뜬 PE에 끌려 내려갈 때보다 시미 폴링이 한결 살아납니다.
먼 곳에서도 시미 폴링을 살리고 싶다면
플로로 리더를 길게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리더가 길수록 루어 가까운 몇 m는
플로로의 무게 덕분에 루어와 같은 속도로 함께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루어 몸통이 물을 받으면서
제 모양대로 좌우로 흔들리게 됩니다.
리더를 굵게 쓰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가는 리더만 고집하지 말고
일부러 굵은 리더를 달아 가라앉혀 보세요.
원줄까지 바꾸지 않고 리더만 손봐도 효과가 큽니다.
맞바람이 불면 시미 폴링은 한결 쉽게 나옵니다.
반대로 옆바람이 강한 날은 라인이 휘어서
폴링이 흐트러지니 캐스트 방향부터 살펴보세요.
높은 방파제에서 립 달린 미노우를 던지면
발밑 5~10m는 끌 수가 없습니다.
립이 수면 위로 튀어나와 버리기 때문입니다.
로드가 길면 수면 가까이 내려서 발밑까지 끌 수 있습니다.
롱로드가 없다면 립 달린 루어는 접으세요.
싱킹펜슬을 던져 감는 속도로 깊이를 맞추면
발밑까지 물속에서 끌고 올 수 있습니다.
멀리 던지면 비거리가 나옵니다.
가까이 던지면 폴링이 나옵니다.
수평 시미 폴링으로 입질을 받고 싶다면
처음부터 멀리 던지지 않는 쪽이 맞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5m, 7m, 10m까지도
완전히 수평으로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어종이 루어를 보고 따라붙습니다.
서해 해변처럼 완만하게 깊어지는 서프에서는
멀리 던질수록 라인이 길어집니다.
시미 폴링을 노리는 거리부터 줄여 보세요.
높은 방파제는 사정이 다릅니다.
롱로드로 수면 가까이 내려서
가까운 거리에 시미 폴링을 쓰기 좋은 자리입니다.
롱캐스트가 꼭 필요한 날이라면
리더를 길고 굵게 바꾸세요.
바닥을 찍은 뒤 PE를 물에 담그는 순서도 지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