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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림이 한 번 나면 태클부터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원인은 태클 하나가 아니라
파이팅하는 동작과 물고기의 특성,
거기에 운까지 겹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원인을 구분하지 못하면
태클을 바꾸고도 같은 자리에서 또 털립니다.
파이팅 시간이 길어질수록 털릴 위험이 커진다는 점을
기준에 놓고 봅니다.
털림은 결국 확률 싸움이라
줄일 수 있는 것부터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이 글은 루어 낚시의 털림을
사람의 원인과 물고기의 원인, 운으로 나눠서
어디부터 점검할지 기준을 잡는 데 집중합니다.
털림은 사람에게서 오는 원인이 가장 많습니다.
고른 태클이 맞지 않았거나,
쓰는 동작이 좋지 않았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많이 상담받는 쪽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사람 탓만은 아닙니다.
털리기 쉬운 물고기가 따로 있고,
운이 나쁘게 겹쳐 이유를 알 수 없는 털림도 있습니다.
세 가지를 나눠 놓고 보면
다음에 무엇을 고칠지가 분명해집니다.
배스 태클을 그대로 농어 낚시에 들고 가면
후킹이 잘 안 되거나 털림이 부쩍 늘어납니다.
어떤 고기를 어떻게 낚을지 정하고
그에 맞는 태클을 가져가야 확률이 올라갑니다.
태클이 고기보다 지나치게 강해도 문제입니다.
후킹이 됐는데도 바늘이 펴지거나 라인이 끊깁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약하면 후킹력이 모자라
바늘이 입에 제대로 박히지 않은 채 털립니다.
약한 태클은 파이팅 시간도 길어집니다.
10초 만에 끝날 입질이 1분으로 늘면
물고기와 실랑이하는 시간이 6배가 됩니다.
좋은 태클을 골랐어도
무리하게 끌어올리거나 로드를 힘껏 당기면 털립니다.
로드를 붕붕 휘두르면 로드가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바늘이 펴지거나 라인이 끊기는 위험도 따라옵니다.
드랙 설정도 큰 몫을 합니다.
요즘은 저렴한 릴에도 쓸 만한 드랙이 달려 있습니다.
옛날 베이트 릴은 드랙이 있으나 마나였지만
지금은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드랙을 꽉 조여 놓거나 반대로 너무 느슨하게 두면
털릴 확률이 올라가니 출조 전에 한 번씩 확인해 보세요.
고기를 발 앞까지 끌어왔는데도
계속 로드를 비틀며 끌고 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지쳐 올라오는 고기를 그렇게 끌면
그 사이에 바늘이 빠지기도 하고,
고기가 되살아나 끌려 들어가며 바늘이 빠지기도 합니다.
고기가 붙으면 곧바로 떠 올리세요.
파이팅 시간이 길어질수록 털릴 가능성은 커지니
불필요한 동작은 그만큼 위험으로 돌아옵니다.
물고기마다 입 구조가 다릅니다.
입 주변이 단단해서 바늘이 잘 안 박히는 고기가 있고,
높이 뛰어올라 바늘을 털어 내는 고기도 있습니다.
반대로 입이 연해서 바늘이 살을 쉽게 찢고 빠지는 고기도 있습니다.
농어는 입 주변에 단단한 부분과 연한 부분이 섞여 있습니다.
전갱이는 입 주변이 약해서
세게 끌면 입이 찢어지기 쉽습니다.
갈치는 먹이를 무는 동작이 서툴러서 털림이 자주 납니다.
해외 대형 담수어 중에는 입이 단단하고 턱 힘이 세서
바늘을 펴 버리는 어종도 있습니다.
규정이 털림을 키우기도 합니다.
무미늘 바늘에 싱글 훅만 허용하는 송어 낚시터에서는
입질이 와도 바늘이 안 박히거나
박혀도 점프 한 번에 털리는 일이 생깁니다.
태클을 잘 고르고 세팅도 꼼꼼히 했고
손맛도 있었고 챔질까지 정확했는데 털릴 때가 있습니다.
이런 건 운입니다.
눈에 띄지 않게 라인에 상처가 나 있다가
한순간에 끊어지는 일도 가끔 일어납니다.
딱 한 번의 털림 때문에
자기 태클과 자기 낚시를 의심하는 건 아깝습니다.
후회할 시간이 있다면
태클 선택과 드랙 설정을 한 번 더 점검하고
다음 한 마리에 마음을 두는 편이 낚시가 즐겁습니다.
초보 낚시인이 처음 따라가서
50cm가 넘는 배스를 올리는 이야기도 흔합니다.
운이 좋을 때가 있으니
나쁜 운도 다음 낚시의 거름으로 삼으면 됩니다.
털림이 지나치게 잦거나
라인이 연달아 끊어지는 일이 이어진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변에 물어보세요.
낚시 동료, 가까운 낚시점,
믿을 만한 곳이면 어디든 괜찮습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털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이유와 물고기에서 나오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머릿속 한구석에 두기만 해도
낚시를 풀어 가는 방식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출조 전에는 노리는 고기를 정하고
그에 맞는 태클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그다음 드랙을 한 번 당겨 보고,
파이팅은 최대한 짧게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현장에서 털림이 이어지면
입이 연한 고기인지 단단한 고기인지부터 떠올려 보세요.
입이 연한 고기라면 힘으로 끌지 말고
드랙을 믿고 부드럽게 올리는 쪽이 낫습니다.
입이 단단한 고기라면 훅과 후킹 동작을 점검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