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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 낚시에서 털림이 잦으면 바늘이나 챔질부터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원인은 로드가 너무 딱딱해서 줄이 느슨해지는 순간일 때가 많습니다.
고기가 날뛸 때마다 팽팽함이 켜졌다 꺼지면서 바늘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구조물 앞에서 짧게 던지는 낚시일수록 이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휘는 로드가 어디서 도움이 되는지,
두 가지 모델을 어떻게 나눠 쓰는지 기준을 잡아 봅니다.
이 글은 카와붕가(Cowabunga) 78ML과 93M의 휨과 쓰임새 판단에 집중합니다.
요즘 로드의 일은 고기를 받아 주는 서스펜션입니다.
예전에는 나일론 라인이 이 일을 해 줬습니다.
라인이 늘어나면서 줄의 팽팽함이 느슨해지는 틈을 메워 줬기 때문입니다.
서스펜션 역할이란 쉽게 말해
고기가 날뛸 때 로드가 줄의 팽팽함을 받아 주며
같이 따라가 주는 일을 말합니다.
로드가 너무 딱딱하면 이 역할을 못 하고
팽팽함이 켜졌다 꺼지는 폭이 커집니다.
털림이 잦다면 로드가 딱딱한 건 아닌지부터 보는 게 맞습니다.
라인 쪽 이야기를 하기 전에 로드부터 점검해 보세요.
이 로드는 조금 마일드하게 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세로로 버티는 힘은 확실히 남겨 둔 구조입니다.
대신 비틀리는 방향의 강성을 풀어 줬습니다.
이렇게 하면 가벼운 입력에서는 탱글하게 반응합니다.
반대로 부하가 실리면 몸통이 확실하게 휩니다.
요즘 나온 로드는 샤키하고 딱딱한 쪽이 많은데,
이 로드는 굽혀서 고기와 마주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무게도 한몫합니다.
그립 끝에서 앞쪽까지 전체가 가볍게 빠져서
밸런스가 좋고 다루기 편합니다.
가이드는 두 모델 모두 티타늄 프레임에 토르자이트 링을 썼습니다.
휘는 로드는 캐스팅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
루어와 라인이 둘 다 잘 날아가는 시대라서
로드가 할 일은 루어를 깨끗하게 뒤집어 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로드가 어느 정도 휜 뒤에
깨끗하게 돌아오는 곡선이 필요합니다.
이 곡선이 있으면 공기 저항이 적은 상태로 루어가 나갑니다.
캐스팅 거리는 로드가 루어를 얼마나 깨끗하게 반전시켜 쏘아 주느냐에서 갈립니다.
미노우는 반전이 거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루어입니다.
그래서 플로팅 미노우에서 이 로드의 휨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철판 바이브와 싱킹 펜슬도 문제없이 다룹니다.
휨을 느끼면서 던지면 탄도가 곧게 나옵니다.
트위칭이나 저킹으로 루어를 움직일 때는
의외로 파리하게 반응합니다.
마일드한 휨인데도 복원력이 좋아서 동작이 잘 전달됩니다.
고기가 걸리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로드 전체가 묵직하게 휘면서 고기의 힘과 움직임을 받아 줍니다.
몸통에 축이 있는 휨이라 런커가 걸려도
로드가 밀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로드가 너무 부드럽다고 느껴진다면
휘는 양보다 몸통에 축이 있는지부터 보세요.
그만큼 안심하고 굽혀서 맞설 수 있습니다.
78ML은 93M보다 더 마일드하게 만든 모델입니다.
농어 단거리 낚시를 겨냥한 설계라서
구조물 가까이를 짧게 던져 훑는 낚시에 어울립니다.
구조물 앞에서는 캐스팅의 릴리즈 포인트가 중요합니다.
릴리즈 포인트란 던질 때 줄을 놓는 시점을 말합니다.
로드가 딱딱하면 이 시점이 아주 좁아지고,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미스캐스트가 나옵니다.
로드가 어느 정도 부드러워야 시점이 넓어져서 미스캐스트가 줄어듭니다.
또 구조물 가까이에서는 발밑에서 입질하는 일이 잦습니다.
가까운 거리의 입질은 바늘이 얕게 박히기 쉽습니다.
이때 로드가 부드럽게 따라가 줘야 바늘이 빠지지 않습니다.
93M은 농어 게임에 더 초점을 맞춘 모델입니다.
78ML은 농어 단거리 낚시에 맞추면서도
송어류, 배스, 감성돔, 락피쉬 낚시에 쓸 수 있을 정도로 활용 폭이 넓습니다.
가볍고 휘두르기 편해서 에깅에도 어울릴 만합니다.
길이는 7피트 8인치(약 2.3m)입니다.
좁은 자리에서 플립 캐스트를 하거나
탄도를 낮췄다 높였다 하기에 적당한 길이입니다.
처음 낚시를 배우는 분에게는 첫 로드로 조금 호사스럽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휘는 로드는 로드의 힘으로 던지는 법을 익히는 데 잘 맞습니다.
걸고 나서도 고기에 부하를 덜 주니 털림이 줄어듭니다.
구조물을 짧게 훑는 자리에서는 78ML처럼 더 부드러운 로드가 편합니다.
릴리즈 포인트가 넓어서 캐스팅이 안정되고,
발밑 입질이 와도 바늘이 잘 빠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로드를 믿고 굽혀서 맞서 보세요.
열린 해안에서 먼 거리를 노린다면
93M처럼 농어 게임 쪽에 초점을 둔 로드가 맞습니다.
같은 휨이어도 거리에 따라 쓰임새가 갈립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