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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지렁이가 빠진다는 소식에
시간대는 따져 보지 않고 나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갯지렁이는 아무 때나 빠지지 않습니다.
물때와 조류 방향이 맞지 않으면
농어는 눈앞에서 보일 때에도 입을 닫습니다.
하강 조류가 겹치는 밤에 한꺼번에 빠지는 현상이라
시간대를 놓치면 그대로 헛걸음이 되는 날도 있습니다.
언제 빠지는지, 농어가 왜 갯지렁이를 먹는지,
펜슬을 어떻게 흘려야 입질이 오는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갯지렁이 패턴 농어의 물때 조건과 펜슬 다루기에 집중합니다.
갯지렁이 패턴은 쉽게 말해 갯지렁이가 산란을 위해
바닥에서 한꺼번에 빠져나오는 현상을 노리는 낚시입니다.
평소에는 하천 바닥에 숨어 있다가
짝을 만날 확률을 높이려고 같은 때에 한꺼번에 나옵니다.
시기는 지역마다 다릅니다.
이 갯지렁이는 미끼로 쓰는 청갯지렁이와 같은 무리이지만
분류상으로는 다른 종입니다.
뒤늦게 작은 종이 따로 빠지는 시기도 있어서
그 시기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갯지렁이는 조류 흐름이 빨라지는 밤에 잘 빠집니다.
특히 물이 빠지는 하강 조류의 밤입니다.
하천은 원래 하류로 흐르는데
그 위에 조류가 겹치면 흐름이 더 강해집니다.
흐름이 빠를수록 갯지렁이가 바닥에서 쉽게 빠져나옵니다.
달이 없는 밤에는 주위가 어두워서
포식자에게 들키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황금 시간대는 밤에 만조가 오는 날의 하강 시작 후 한 시간쯤입니다.
사리 물때 뒤에 이어지는 중간 물때가 특히 잘 낚입니다.
농어는 원래 작은 고기를 쫓아 먹는 어종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만큼은 갯지렁이를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농어가 산란을 끝낼 무렵과 갯지렁이가 빠지는 때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농어는 산란을 위해 겨울에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하구로 돌아옵니다.
산란으로 체력을 다 쓴 농어는
컨디션을 되찾으려고 무엇이든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작은 고기를 쫓아갈 힘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시점에 헤엄이 느린 갯지렁이가 떠다니면
농어에게는 먹기 좋은 먹이가 됩니다.
기본은 립이 없는 펜슬 타입 루어입니다.
갯지렁이는 물고기보다 헤엄이 느립니다.
던진 뒤에는 흐름에 흘려서 갯지렁이처럼 헤엄치게 합니다.
상류 쪽으로 던져서 줄 처짐을 걷을 정도로만
아주 천천히 감아 오세요.
루어가 하류로 너무 흘러가지 않게 신경 쓰는 것이 요령입니다.
상류로 던지는 이유는 흐름에 루어를 실어
자연스럽게 떠내려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릴을 많이 감는 쪽이 오히려 손해입니다.
농어는 표층을 떠다니는 갯지렁이를 빨아들이듯 먹습니다.
그래서 수면을 헤엄치는 플로팅 루어가 가장 갯지렁이처럼 보입니다.
갯지렁이와 같은 V자 파문도 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비거리입니다.
플로팅 루어는 가벼워서 멀리 안 날아갑니다.
갯지렁이가 빠지는 자리가 물가에서 멀면 닿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바람도 강해서 루어가 날지 못하고
파도가 거칠어 파문을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싱킹 펜슬을 쓰는 날이 많습니다.
가라앉는 루어지만 흐름이 있는 곳에서 드리프트시키면
일정한 수층을 훑을 수 있습니다.
무게가 있어서 맞바람에도 멀리 날아갑니다.
갯지렁이를 먹는 농어는 루어를 물기보다 빨아들입니다.
일반 농어 로드를 쓰면 작은 입질을 튕겨 버릴 수 있습니다.
팁이 솔리드이거나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ML에서 L 파워 로드가 비교적 쓰기 편합니다.
한 대로 여러 낚시를 하고 싶다면
평소 쓰던 농어 로드도 쓸 수는 있습니다.
다만 놓치는 입질이 늘 수 있다는 점은 알아 두세요.
루어 종류는 그날의 바람 세기와 갯지렁이의 양,
흐름의 속도를 보고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사리 뒤 중간 물때에 바람이 없는 날이었습니다.
갯지렁이 패턴에 가장 잘 맞는 조건입니다.
보일은 여기저기서 단발로 터졌지만 아무도 낚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입질을 한 번 놓쳤습니다.
다음에는 플로팅 펜슬을 거의 감지 않고
라인 텐션만 맞추는 정도로만 감아 봤습니다.
그러자 루어가 알아서 V자 파문을 만들었고
그 파문이 농어에게 전해져 입질이 왔습니다.
하류로 던져도 낚일 만큼 반응이 좋았습니다.
60cm쯤 되는 농어가 올라왔습니다.
올리는 중에 뜰채가 부러졌습니다.
흐름이 센 하천에서는 루어를 던지기 전에
바람과 갯지렁이의 양부터 보세요.
바람이 없고 보일이 보이면 플로팅을,
바람이 세다면 싱킹을 고르면 됩니다.
갯지렁이가 보이지 않는데도 농어가 있을 것 같다면
롤링 액션이 있는 루어를 바닥에서
리프트 앤 폴로 움직여 보세요.
갯지렁이가 없는 날에도 입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