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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낮아 입질이 드문 시기에는
평소 하던 채비를 그대로 던지기만
하다가 한나절을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고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시간만 흘러갑니다.
이럴 때 크릴로 밑밥을 만들어
고기를 직접 불러 모으면
입질이 있는 층을 확인하기가 쉽습니다.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흘리느냐에 따라
올라오는 고기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채비보다 흘리는 자리와
코스를 먼저 정해 두어야 합니다.
이 글은 저수온기 라이트
카고낚시의 자리 고르기와 크릴 활용,
흘리는 요령에 집중합니다.
크릴을 효과적으로 쓰려면
자리부터 달리 봐야 합니다.
조류가 아주 세게 흐르는 곳보다
흐름이 꼬이거나 반대로 도는
변화가 있는 자리가 좋습니다.
수심이 있는 곳에 조류가 적당히
흐르는 자리를 골랐습니다.
이날은 찌 아래에 바위와 해초가
있어서 그 주변에 고기가 붙어 있을
것이라고 보고 크릴로 불러내려 했습니다.
처음 가는 자리라면 조류가 한
방향으로만 세게 가는지, 흐름이
흩어지는지부터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크릴은 새우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한 종류입니다.
냄새가 강하고 한 마리가 작아서
밑밥으로 쓰이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전갱이, 고등어, 정어리 같은
회유어가 대표적인 대상이지만
그 밖에도 여러 고기를 불러 모읍니다.
쓴 크릴은 알갱이가 꽉 차 있었습니다.
크기는 4등분, 8등분,
16등분으로 나뉘고 물 뺀 것,
특선, 엄선 같은 등급도 있습니다.
낚시점에서는 냉동고에 블록
형태로 팔리는 제품입니다.
해동해서 쓰세요.
카고낚시는 쉽게 말해 찌에
밑밥을 넣는 바구니를 단 채비로
던져 흘리는 낚시입니다.
원래는 보일 크릴을 밑밥으로
방어나 부시리 같은 큰 고기를
노릴 때 많이 쓰는 채비입니다.
이날은 로드와 줄, 바구니 크기를 전부
줄여서 가볍게 즐기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줄인 카고낚시를
라이트 카고낚시라고 부릅니다.
로드는 3.3m 진출식에 릴은
4000번, 원줄은 나일론 3호입니다.
찌는 카고용 10호,
바구니와 추는 8호를 달았습니다.
목줄은 1.7호로 2m, 바늘은 3호입니다.
목줄에는 상황에 따라 봉돌을 더 씁니다.
원줄에 찌멈춤을 묶은 반유동
채비라서 찌 위치를 옮겨 가며 고기가
물 수심을 찾아 나갈 수 있습니다.
탁함을 더하려고 집어제를 크릴에 섞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밑밥이 반나절쯤 이어집니다.
미끼는 가공 생미끼를 두 종류 준비했습니다.
수온이 낮아 입질이 깊게 들어오지 않을
것 같을 때는 부드러운 쪽을 씁니다.
반대로 고기 활성이 좋은 날에는 바늘에
오래 붙어 있는 단단한 쪽이 낫습니다.
두 종류를 번갈아 달아 가며 반응을 보면
그날의 먹는 모양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쪽부터 달아 보세요.
바구니에 크릴을 가득 채우고
바늘에는 미끼를 달아 던집니다.
그대로 조류에 태워 흘리면
바구니에서 크릴이 서서히 나와
가라앉으면서 고기를 모읍니다.
그 속에 섞인 미끼를 고기가 먹는 구조입니다.
입질은 찌가 가라앉아서 알기 쉽고 던져서
흘리기만 하면 되니 방법도 단순합니다.
가끔 로드를 쳐 올려 주면 바구니에서
크릴이 더 나와 고기가 모이기 쉽습니다.
한참 입질이 없어서 찌를 바닥 가까이로
내렸더니 곧 입질이 왔습니다.
찌 아래 수심이 맞지 않으면 한참
헛돌 수 있으니, 입질이 없으면 바닥
쪽으로 한 번 내려 보세요.
처음 자리에서는 찬바람이 거세서
낚시를 이어 가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바람 뒤쪽으로 옮겼습니다.
추운 시기에는 가능하면 바람 뒤쪽
자리를 찾는 편이 낫습니다.
옮긴 자리는 모래 바닥에
바위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묵직한 쏨뱅이가 올라왔고,
앞서 입질이 있던 코스를 다시
흘렸더니 또 입질이 왔습니다.
같은 코스에 고기가 모여 있었던 겁니다.
바깥쪽 조류가 좋아 보여서 찌 아래를
얕게 줄이고 먼 쪽으로 흘렸더니
이번에는 말쥐치가 올라왔습니다.
말쥐치는 크릴을 좋아해서 잘 모입니다.
결과는 쏨뱅이 4마리와 말쥐치 1마리였습니다.
다른 방파제나 갯바위에서도 수심이 있고
조류가 꼬이는 자리를 찾고,
입질이 있었던 코스를 반복해서 흘리는
순서는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바닥에 바위나 해초가
있다면 더 좋은 자리입니다.
저수온기에 쏨뱅이와 말쥐치가
올라온 것처럼 크릴이 있으면
예상 밖의 어종이 오기도 합니다.
바람이 센 날일수록 바람 뒤쪽에서
따뜻하게 입고 가볍게 즐겨 보세요.